배트맨 ~다크 나이트~ 소감

엘드로드 작성일 08.08.05 22: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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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에서 6시 프로를 보고 왔는데요...아...뭐랄까...영화를 보고 느낌점이 상당히 미묘합니다.

 

일단 간단히 한줄로 감상평을 말씀드린다면...

 

이 영화 상당히 호불호가 극렬히 갈릴만한 영화가 될것 같습니다 -_-...

 

 

먼저 개봉한 미국에서의 평가에서나 우리나라 시사회를 먼저 보고 오신분들이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서 상당히 극찬에 가까운 평가들을 하셨는데, 제가 직접본 배우들의 연기는 가히~ 최고 였습니다. 히스 레저의 조커연기는 물론이고, 크리츠찬 베일의 배트맨...그 외 주변 인물까지 연기에 대해서는 불만을 털어놓을만한 부분이 거의 없더군요. 전문가들이 봤을때도 그러라 생각하지만, 우리같은 평범한 대중이 봐도 정말 최고의 연기였습니다.

 

특히나 많은 분들이 기대하시는 히스 레저의 연기는...뭐 딱히 말로 표현드릴 수 없을 정도로 대단했지만 잭 니콜슨의 조커 연기와는 완전!!! 다르더군요. 잭 니콜슨의 연기가 굉장한 카리스마를 갖고 배트맨과 대립하는 미친 연기였다면, 히스 레저의 연기는 너무 리얼한...너~무 현실적인 미친 연기를 해주셔서 끝에가서는 선과악의 구분조차 모호해지는 그런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ps 배트맨의 연인(?) 레이첼역의 배우가 듣보잡 배우로 바뀌긴 했지만, 미이라 경우처럼 강한 거부감이 들정도의 파장은 없을것 같더라구요. 역할 자체가 영화의 분위기를 바꿔놓을 만큼 크게 매력적이었던 인물은 아닌지라...

 

 

하지만...

 

본격적으로 영화 본편에 관해서 이야기를 한다면 얘기가 상당히 달라질것 같네요...

 

 

훌륭했습니다...

 

 

대단했습니다....

 

 

그렇지만 재.미.있.지.는. 않더군요.

(대중적인 코드와는 맞지 않을것 같다는 제 생각을 쉽게 쓴말입니다)


 

너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색깔이 강하게 들어가서 전편과는 비교가 안될정도로 영화가 너~무 어둡고 어려워 졌습니다. 전편이 재미와 무거움의 가운데서 적절하게 중심을 유지하면서 이정도면 딱~좋다는 느낌의 영화를 보여주었다면 이번 작품은 상당히 무거워졌습니다. 시종일관 진지해서 숨이막힐 지경이었습니다.

 

게다가 러닝 타임은 길지...대사도 엄청 많아지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대표적인 명작이라 불리는 메멘토를 보는듯하게, 등장 인물들의 내면, 인간 군상들의 심리를 너무 집요하게 파고들려다 보니깐, 이런 영화에 익숙하지 않은분이라면 감상도중에 뛰쳐 나가고 싶을정도로 답답함을 느끼실겁니다.

 

솔직히 저는 메멘토의 경우에도 너무 영화가 무거워서, 명작은 반드시 봐두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억지로 끝까지 봤지만 재미는 못느꼈었습니다.

 

전편이 영화의 오락적인 측면에서 200점의 재미를 보여주었다면, 재미만 따진다면 이번 작품은 100점 정도의 재미를 보여주었다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끝으로 보실분들의 참고하실수 있게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면...

 

 

저는 이 영화의 전편을 너무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이번 작품의 색깔이 상당히 어두워지긴 했지만 그래도 대만족이었습니다. 전편보다 헐리우드 영화의 오락적인 재미는 많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보고 나오면서 상당히 만족스러웠고 다음편이 무척이나 기다려질정도로 괜찮은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다크 나이트를 보러 가보니 아이들과온 가족 관람객들도 많이 보이던데, 가족 영화로서는 절대 비추입니다 -_-!!!

영화가 어린애들이 보기에는 너무 어려워서 여기저기서 집중을 못하고 계속 칭얼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가족과 같이 보실 영화를 찾으시는 거라면 차라리 재미없다고 소문났지만 미이라3를 보시거나 기대작인 월E를 보실것을 강력히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매니아분들을 위해서 약간의 귀뜸을 해드린다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표의 진한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꼭 보십시오. 후회 안하실겁니다.

 

하지만...급 헐리우드적인 재미를 강하게 추구하시는 분이시라면 상당히 실망하실 수도 있으실테니 주의를 요망합니다.

 

 

*ps 한국에서 흥행하는 영화들의 특징들을 생각해볼때...이 영화는 솔직히 국내에서의 흥행은 기대하기 힘들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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