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들은 영웅본색을 내가 본 생애 최고의 영화라 하면 수준좀 높이라는둥 영화보는
눈을 알만하다는 둥 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주저없이 말한다. 내 생애 최고의 영화이다. 지금까지 본 어떤 헐리우드영화보다도
국산영화도 이것엔 견줄수 없다. 영화를 본 직후의 충격이 너무 커서 한동안 잠을 이룰수 없었다.
폭우속 동생에게 맞는 추룡, 소마와의재회,형을 미워하는 아걸의 사격신, 뱃머리를 돌리는 소마이 모든 장면이 계속 머리속에 남았다. 주제가도 .. 영화를 보고 이런 충격을 주는 영화는 그 이후 내겐 없었다. 그저 잘 만든 영화구나. 이정도 이다.
내가 중학교2학년때 삼류극장에서 영웅본색1과 어떤 야한 국산 싸구려영화를 동시상영 했는데 이 영웅본색에 대해선 전혀 모르고 단지 그 국산에로영화를 보러 갔다가 먼저 영웅본색이 시작하는 바람에 할수없이 보고 있었는데 영화가 끝난후 난 영화관을 나와 버렸다. 영화의 여운을 방해받고 싶지 않아서였다.
이러면 된거 아닌가? 이렇게 가슴 저미는 영화가 지금까지 없었는데 다른 어떤 영화를 들수 있겠는가? 이 영화는 벌써 20번이상 봤지만 정말 질리지가 않는다. 오우삼감독을 찾아가서 술이라도 한잔 대접하고 싶은 심정이다.
홍콩영화의 선입견을 뿌리채 뽑아준 영화, 그때까지 사랑타령만으로 도배를 했던 그 당시 영화에 우정과 형제애를 일깨워준 영화. 보는내내 눈밑에 눈물이 고이게 만든 영화.. 약간의 억지와 설정의 오버는 이 감동과 충격앞에 속절없이 사라졌다. 마지막에 수갑을 자신에게 채우는 추룡의 마지막모습.. 그리고 쓸쓸히 같이 걸어가는 두형제 그리고 당년정...
지금 아이들이 이 영화를 본다면 그때 내가 느낀 그 감동을 느낄수 있을까?
내 청소년기에 이 영화를 볼수있게 된건 아마 큰 행운일 것이다.
주윤발, 추룡, 장국영, 그리고 오우삼감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