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수렁에 빠진 다크나이트

콜라쥬 작성일 08.08.18 18: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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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영화팬들이 그렇게 극찬을 마다하지 않는 다크나이트를 어제서야 보았다.

스릴러물과 액션영화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놈놈놈을 보자는 친구의 주장을 뿌리치고 극구 다크나이트를 보자고 주장해서

영화관에 기쁜 마음으로 들어섰다.

 

하지만 결론은 동대문 MMC의 불편한 좌석만큼이나 유쾌하지 못했다.

러닝타임이 몇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3시간 30분에 이르는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을 맨 앞좌석 구석에서 봤을때보다

지루한 시간이었다.

 

난 사실 조커가 중간즈음에 도로에서 트럭을 타고 가다가 고든반장에게 잡혔을 때 영화가 끝나기를 바랬다.

다크나이트의 예고편 선전에서 상상못할 차원이 다른 액션을 선보인다더니 액션신은 처참할 정도로 기대이하였고

무엇인가 인간 내면의 본성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재치마저도 식상할 뿐이었다.

 

마지막 하이라이트에서 폭탄의 기폭장치를 두고 죄수들과 일반 시민들이 서로를 경계하면서 극적긴장감을 

추구한 장면에서는 차라리 내가 영화속의 등장인물이 되어서 기폭장치를 누르던지 아니면 짓밟아서 빨리 영화를

끝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시원한 액션만을 원한 나의 잘못도 있었지만 절대로 시원하지 않은 액션신과 간간히 실소만 짓게하는 유머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액션과 스릴러,, 그리고 관객들에게 뭔가 교훈을 던져주려고 했던 감독의 의도마저도 제대로

융합되지 못하고 이도저도 아닌 김빠진 생맥주를 마신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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