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전에서 제대한 그린베레 출신의 존 람보(John Rambo: 실베스타 스탤론 분)는
전우를 찾아 록키 산맥의 어느 한적한 시골 마을에 도착한다. 하지만 그가 찾고자 하는 이는
이미 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였다. 마을 보안관 셔리프 윌 티즐(Sheriff Will Teasle: 브라이언 데니히 분)는
그의 부랑자 행색에 반감을 갖고 마을에서 쫓아내려한다. 하지만 람보가 순순히 응하지 않자
억지 죄목으로 체포하는데,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그 옛날 월맹 포로 수용소에서 받은 고문 기억이
악몽처럼 되살아나자, 람보는 갑자기 미친 사람처럼 광폭해져 경찰관과 경찰서를 때려 부수고 탈출한다.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고 마을 산 속으로 숨어든 람보는 월남전에서 몸에 익힌 게릴라 전술로
경찰과 대치한다. 그러다 경찰 헬기를 피하고자 절벽에서 뛰어내려 결국 큰 부상을 입는다.
이때 저격의 위험 때문에 그가 던진 돌이 헬기 유리창을 맞추고 이틈에 경찰관 하트가 헬기에서
떨어져 죽는다. 위험에서 벗어난 람보는 피가 흐르는 팔을 바늘로 꿰맨다(진짜 리얼함...)
동료마저 잃은 경찰은 람보를 잡는데 혈안이 되어 사냥개를 이끌고 숲으로 추적해 오지만
결국 람보의 교묘한 전술로 모두 부상을 입고 물러난다. 사태가 커지자 지방 경찰 기동대와
주방위군의 지원을 받아 주변의 모든 길이 통제되고, 이 일은 신문과 방송 등 메스컴의 집중을 받는다
이 일로 곤경에 빠진 윌 보안관에게 새뮤엘 트로트먼 대령(Colonel Trautman: 리차드 크레나 분)이
찾아온다. 바로 람보를 훈련시킨 사람으로 국회 명예 훈장 대상자인 람보를 잃고 싶지 않은
그로서는 직접 람보를 설득시키겠다고 주장한다. 산 속 광산 굴에서 산돼지를 잡아 먹으면서
은거하고 있던 람보는 주경비군의 추적을 받아 광산 굴 속에 포위된다.
기관총으로 무장한 람보의 저항이 심하자 경비군은 바주카포로 굴 입구를 폭파시킨다.
람보가 죽은 줄 알고 좋아하는 경비군. 어두운 굴 속에 갖힌 람보는 옷을 찢어 횃불을 만들고,
위험과 굶주린 쥐떼들 속에서 마침내 출구를 찾아낸다. 온산엔 이미 수비군으로 가득 차 있자
람보는 M-60 기관총이 든 군트럭을 빼앗아 수비군의 포위망을 뚫는데 성공한다.
어두워져 마을에 도착한 람보는 주유소에 불을 질러 경찰들을 다급하게 만든다.
시민들을 대피시킨 보안관은 대령을 말을 무시하고 끝내 람보를 사살하려한다.
마을이 총격전으로 온통 쑥밭으로 변하고 윌 보안관과 대치된 람보는 그에게 중상을 입히고
최후의 대미를 장식하려 한다
하지만 이때 대령이 나타나 이를 말린다. 이때 람보는 200여 명의 경찰에 포위되어
일대 결전을 벌이려하지만 결국 대령의 설득으로 경찰에 자수, 순순히 수갑을 찬다
뭔가 기대와 많이 다르지 않은가? 람보가 맞서싸우는 것은 외부의 악당이 아니라
미국의 보수적인 백인(로키 산맥 근처라면 아마 콜로라도 주가 아닐까 싶은데 이곳은
전통적인 공화당 지역이며 스킨헤드들이 흑인을 살해하는 등 백인우월주의 색채가 강한 지역이다)이다.
싸우는 이유 또한 애국심이나 미국적 가치 수호 등 개풀 뜯는 소리가 아니라 자신을 부당하게 공격하는
보완관과 경찰들에 맞서 살아남기 위한 지극히 현실적인 싸움이다.
1편의 람보는 외부의 적에 맞서 미국적 가치를 드세우는 국가영웅이 아니라
전쟁 이후 갈곳을 찾지 못한 채 방황하다 얼떨결에 미국 정부와 싸우게 된 반영웅에 가깝다.
주방위군까지 투입되지만 번번히 람보에 농락당하고, 결국 그를 설득하기 위해 람보의
옛 상관이 찾아오는데 그들의 대화에서 람보의 진정한 성격이 드러난다.
"옛 전우들은 모두 고엽제로 죽었다", "전쟁 때는 수백만달러 짜리 장비도 맘껏 사용했는데
전쟁이 끝난 뒤 나는 몇 달러조차 벌 수 없는 무능력자다"라고 절규에 가까운 불만을 쏟아내는
람보의 모습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쟁에 참여했지만, 돌아온 뒤 얻은 건 부상과 살인자라는
반전단체의 비난 뿐이었다"라고 외치던 7월 4일생의 톰 크루즈와 크게 다르지 않다.
람보1은 액션에 기댄 영화임에 분명하지만, 그 성격에서는 전쟁영화라기보다는 오히려
반전영화에 가까운 것이다.
원작 소설에서는 존 람보가 죽는 것으로 되어 있는 등 영화의 내용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영화에서도 람보가 자살하는 또다른 엔딩이 촬영되었으나 결말이 너무 침울하다고 판단해
람보를 살려내는 것으로 바꿨는데, 결과적으로 이것은 흥행 성공과 더불어 후속편도 가능해졌다.
원래 람보라는 이름은 같은 이름의 사과 브랜드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일본어로 람보(rambo)는 '폭력(violence)'을 뜻한다고. 캐스팅 단계에서
스티브 맥퀸(Steve McQueen)이 람보 역으로 고려되었으며,
사뮤엘 트로트만(Samuel Trautman) 대령 역에는 커크 더글라스가 캐스팅되었었다.
하지만 그는 원작 소설의 결말과 같이 람보가 마지막에 죽는 것을 원하면서 출연을 포기했다고 한다.
이 영화는 큰 폭력성으로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영화에 나오는 시체의 수는 단 넷 뿐이다.
헬리콥터에서 떨어지는 경찰 한 명과 주차된 차들에 충돌하는 경찰차 안의 경찰관 세 명이 그들.
특히 실베스터 스탤론은 극중 람보가 절벽에서 뛰어내려 나무들 사이로 떨어지는 씬에서
마지막 스턴트를 자신이 직접 하겠다고 고집을 부리자 감독은 크게 걱정했다.
결국 스탤론은 갈비뼈를 세 개나 부러뜨리는 부상을 입었고, 이 장면은 카메라에 그대로 담겨
영화에도 나온다(너무도 리얼한 장면중 하나...)
또 스턴트 드라이버 중 한 명도 직접 운전하던 경찰차가 뒤집히면서
등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영화 <람보>는 일본에서 부여한 제목이고, 원제는 "최초의 치명타"라는 First Blood다.
7~80년대 당시의 시대 상황이나 베트남전, 그리고 당시의 문화를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테드 코체프 감독의 영화 <람보>는 한 번쯤 보고가야 할 작품이다...
속편은 말그대로 속편... 안 만들면 더 좋을뻔했던 영화들 [4편까지 나왔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