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전쟁을 하는동안에 한 아버지는 그 전쟁에서 아들을 잃고 상실감에 빠져있다가
'거꾸로 가는 시계' 를 제작하고 홀연히 사라진다...
영화에는 세계 1, 2차 세계 대전을 거치는 동안 그 격동의 세월을 인고하며 살아온 사람들의 삶과
노인으로 태어나 아이로 죽어가는 육체의 시계가 거꾸로 된 한 남자의 사랑 이야기가 스며있다.
영화는 하나의 액자형식으로 진행된다. 오래된 아머니의 일기장을 꺼내어 읽어주는 딸의 모습은
현실이고 그 안에 과거의 기억들이 켜켜히 쌓이며 액자속 빛바랜 사진들처럼 되 살아 난다.
어쩌면 예전 영화 "아버지" 처럼 그것은 어머니가 가진 하나의 상상이었을지도 모르고 영화속
현실이었지도 모른다. 영화는 마치 예전의 그 말도 안되는 세상이 사실은 현실이었고 지금의
너희들이 존재할수 있게한 여러가지 이유가운데 한가지라고 말하고 싶어하는 듯했다.
우연같은 것은 처음부터 없었고 그러니까 모든 일들이 결국은 이렇게 될수밖에 없는거야라고
영화는 그렇게 외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면서 사실은 영원해 보이는 사랑이나
아니면 누군가 나이를 거꾸로 먹고 아이로서 죽어가는 그런 비 현실적으로 보이는 것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보란듯이 자신의 생각을 증명해 낸다. 역설적으로는 이런게 오히려 말이
안되는 거라고 외친다. 그래서 액자안 세상은 누렇게 빛바랜 사진처럼 비현실적으로 남아있고
현실에는 폭풍과 폭우가 쏟아지며 사람들이 부산히 대피하고 있다.
그래 사람들은 어쩌면 과거를 외면하고 정신없는 현실에만 너무 메달려 있는 걸지도 모른겠다.
영화속에서처럼... 과거는 망령처럼 사라진다.
영화는 인생에 대한 이야기다... 사랑하고 열망하다가 끝내는 죽음을 피하지 못하고
사라지는 그런 뻔한 결말에 대해 조금 깊게 생각하게 해주는 영화다... 하지만 지루하다...
상영시간이 무려 2시간 40분 가량 된다는 것만을 뺀다면... 참고 봐줄만 할지도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