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다시보는 감동 8월의 크리스마스

타박네 작성일 09.06.19 1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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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나는 긴 시간이 필요한 사랑을 하고 있다.

 

 

다가오는 죽음 앞에 담담히 그러나 격렬한 슬픔을 마음에 안고 살아가는 정원.

 

   상큼한 미소와 발랄함, 새침함으로 갑자기 정원의 삶에 나타난 다림.

 

  일상에 지쳐있던 다림은 사진관이 잠시나마 휴식을 취했던 안식처 였다.

 

                                                   다림은 정원에게 자신의 관심을 자꾸만 표시하고

 

                                                    정원은 담담히 그런 관심을 조용히 받아들인다.

 

                                                그러나 더 적극적인 자신의 애정은 표현하지 못한다.

 

                                                           자신은 곧 세상에서 사라질 사람이니까..

 

                                             다림의 편지에 답장을 썼지만 끝내 그 편지는 보내지 않는다.

 

                                             그리고 죽기 전에 그는 창문너머로 보이는 다림을 바라보며

 

                                         그녀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과 사랑의 눈빛으로만 그녀를 보듬는다.

 

                                                             그리고 그는 조용히 삶을 마친다.

 

 


내 기억 속의 무수한 사진들처럼
사랑도 언젠간 추억으로 그친다는 것을
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신만은 추억이 되질 않았습니다
사랑을 간직한 채 떠날 수 있게 해 준
당신께 고맙다는 말을 남김니다     자신의 인생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나는 어떠한 모습을 보일까?     허진호 감독의 데뷰작인 8월의 크리스마스.   죽음에 직면한 한 사람의 이야기로 다소 비극적인 소재의 영화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 보는 관객들의 감성적인 모습들을 호소하기 보다는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의 인생을   하루하루 담담히 생활하면서 차츰 차츰 다가오는 그의 운명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는   정원의 삶처럼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극도로 절제가 되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영화속 여러 안타까운 장면들속에서 우리가 일상속에서 누구나 느낄수 있는 것들을   느끼며 바라보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그가 얼마나 아파하고 슬퍼할까를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마음속에서 생각해 볼수 있도록 또한 동화될수 있도록   일일이 어떠한 인과관계를 설명하지도 않고 오바하지도 않으면서   이 영화의 이야기는 그렇게 흘러간다.   죽음을 기다리는 정원, 그에게 다가왔던 다림   삶과 죽음, 사랑과 이별, 추억에 대한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한 영화.   보고난 후에 무엇인가 가슴속에 오랫동안 울림이 있었던 영화   그래서 난 이 영화를 넘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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