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와 악마를 본 소감

코스모아이 작성일 09.06.30 18: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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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는 후반부의 살짝 뒤틀어준 반전을 제외하면 평이하다.

 

스릴을 주는 부분은 아무래도 추기경들이 살해되기로 예고된 시각인 8시, 9시, 10시, 11시 정각이 될 수 밖에 없는데

 

스릴이 느껴진다기보단 무력감, 안타까움이 더 느껴진달까. 수준높은 논리적 전개가 내포되어 있지만 그것을 느끼며

 

영화를 보는게 아니라 순간순간의 급박함에 더 몰입해서 보게 되는 경향이 있다.


후반부의 반전은 역시 대단한데, 아쉬움이 남는다면 그 반전이 소설에서처럼 좀 더 납득이 가도록 설명을 해줬더라면

 

어땟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원작소설에선 이 모든 사건이 단순히 어떤 정신나간놈이 꾸민 일로 치부되진 않았으니까.


소설에서 범인의 증오와 오해, 불신 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감정을 잘 나타내지 못한 점이 약간은 아쉽다.

 

그래도 결말은 깔끔한 편이다. 결말을 봐도 개운치가 않고 뭔가 중요한 물건을 놔두고 온 듯한 느낌을 주는 영화들도

 

많이 나오고 있는데(혹자는 그게 더 매력있는 결말이라고들 하지만...난 뭔가 매듭이 지어지는게 더 좋다)

어찌되었든 그런 류의 영화는 아니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

 

다빈치코드를 비롯해서, 댄 브라운의 종교 건드리기는 항상 아슬아슬했다. 카톨릭, 오푸스데이 등과 같은 대상을 갖고

 

소설을 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텐데...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될지언정 독자로 하여금 즐거움을 주고자 하는 그의 바램과,

 

긴장감을 주는 표현, 구성상의 기교는 대단한 것 같다.

 

원작소설을 영화화하는 경우 실패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번 영화는 원작을 아주 잘 살린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선방했다고 생각한다!

 


한가지 주지의 사실은 영화가 과학과 종교의 대립 쪽으로 홍보가 되었지만...영화를 보면서 그런 이슈에 대해

생각하게 되지는 않는다. 그쪽으로 부각을 시켰다기보다는 순간순간의 위기와 급박함에 더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종교와 과학의 양립가능성을 다룬 콘텍트(contact, 1997) 류의 영화와는 또 다른 느낌을

 

받으셨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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