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X의 헌신을 보고...

프록시온 작성일 09.07.02 18:4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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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음, 사실 본지 좀 지난 영화긴 하지만... 몇번이고 되풀이해서 본 영화이기에 이렇게 소감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이 영화는, 아시는 분은 아시다 싶이 갈릴레오 라는 일본드라마에서 이어지는 스토리의 연장선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전, 영화를 먼저보고 드라마의 존재를 알아서 밑도 끝도 없는 인물 설정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영화에서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아니지만, 알고보았을때 알기때문에 보이는 간간히 나오는 유머가 재미있더군요.

 

맨 처음 나오는 장면도 사실, 갈릴레오 드라마 끝인 스페셜 편 뒷자락에서 이어지는 장면입니다.

 

 

 

이 영화는 사실 포스터에서 사람을 낚는 영화죠.

 

포스터에서는 수학자와 물리학자의 대결식으로 나오지만...

 

영화에서 주인공인 물리학자가 말하길 애당초에 수학자와 물리학자는 답에 도달하는 과정이 다르기 떄문에

 

경쟁상대가 될수 없다고 하죠. ㅋㅋ

 

 

결국, 이 영화의 구도는 그냥... 수학자가 살인사건이라는 문제를 만들고, 그것을 물리학자가 풀어나간다는 식입니다.

 

애당초에 수학자는 문제를 만들어놓고, 그 문제를 만듬으로써 나오는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었죠.

 

즉, 알고리즘입니다. 알고리즘을 짜놓고 나서 결과적으로 진행되는 것만을 기다리면 답에 도달합니다.

 

그리고 물리학자는 수학자가 이미 답의 끝자락에 도달하려 할떄 출발해서

 

결국 마지막에 따라잡았죠.

 

 

 

사실 물리학자에게 주어진 문제는... 영화에서 잠깐의 대화로도 나오지만

 

풀리지 않는 모순적인 문제가 아니라, 답이 있는 문제가 주어진 것입니다.

 

수학자가 노린 것은, 그 답이 나오는 시간을 연장 시키기 위해 중간에 함정을 파놓고

 

현 일본의 법에 의해서 재판이 끝나면 사건도 종결로 수사를 그만둔다는 점을 이용해서

 

해당 문제에 관한 시간제한을 준것입니다.

 

 

 

이런 복잡한 이야기를 떠나서, 사실 이런 추리류중에서도 이만큼 긴장이 안된 영화는 보기가 드물다고 봅니다.

 

영화 내내 분위기는 지지리 궁상이죠.

 

문제를 풀고 못풀고가 아니라, 그 문제의 해답에 도달할수록 이 수학자라는 인물에 도달하는 기분이 듭니다.

 

 

영화 제목 그대로 용의자 X즉, 수학에 관련된 변수를 취함으로써 비밀과도 같으면서 이미 수학에 관련된 사람을 알리는

 

그 단어, 그리고 그 사람의 헌신.

 

비관적인 생을 살다가 결국 죽으려할때 마치 여신들처럼 자신의 앞에 나타나 자신을 구원해준 두 모녀를 위해

 

자기 자신을 희생시킨 한 사람의 이야기라고 할수 있습니다.

 

비관적인 삶을 산 이유는, 자신의 천재적 재능을 유감없이 펼칠수 있는 환경이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남들이 모두 천재라고 인정하며, 자신의 분야에서 인정받고 젊은 나이에 조교수에 올라온 류카와 라는 물리학자.

 

그리고 그 사람이 인정한 천재임에도 불구하고, 집안 환경으로 인해 대학원에 진학하지 못하고 결국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수업을 하게되는 인생을 살게된 수학자, 이시가미 테츠야.

 

현직 교수가 애써서 만든 이론의 허점을 단 6시간만에 발견할수 있는 그의 능력에도 불구하고 특에 박힌 일상을 지내는

 

자신의 운명에 비관하지 않을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사실 그런 환경보다 더욱 참을수 없는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수학의 세계에서 살다가 문득 주위를 둘러보니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것을 느낄때가 가장 절망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노력한 만큼의 위치에 서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주위에 다른 누군가 있는것도 아니고...

 

 

 

결국 물리학자는 그 수학자의 문제의 끝에 도달하지만...

 

이해하지 못합니다.

 

마지막에 수학자도 그렇게 말하죠.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준 사람은 류카와 자네 뿐이네, 그리고 자네는 평생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 라고 말이죠.

 

한마디로 그 입장에 서있어본 사람만이 알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영화는 추리 영화와는 상당히 거리가 멉니다.

 

한 비운의 학자를 그려낸 작품으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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