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2009년 상반기 추천 하고 싶은 영화 - UP

쥬쿨스 작성일 09.09.24 19: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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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될수 있으니 리뷰를 보시기 전에 참고하세요.

 

공지도 보고 진작에 생각하고 있었는데 참여가 늦었습니다.

좋은 이벤트인데 다른 분들 참여가 저조해서 저도 안타깝네요.

그래서 되도록 빨리 써서 올려보려고 했는데 많이 늦은거 같습니다.

원래 글을 잘 못쓰는데 빨리 쓰려다보니 더 못쓴거 같아 부끄럽네요.

못쓰는 글이라도 너그럽게 읽어주세요

 

 

저는 애니메이션을 좋아합니다.
코믹 영화나 코메디와 달리 설정을 통한 웃음보다는 화면자체나 상황만으로도 웃음을 주기 때문입니다.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만든 애니메이션들이 대표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죠. 귀여운 그림체, 등장인물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들은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내내 웃음을 짓게하는 요소들이죠. 게다가 마지막에는 가슴 찡한 감동까지 주니 안좋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은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였는데, 작년에 혜성같이 나타나 제 마음을 송두리째 뺏은 애니가 있었습니다. 바로 픽사의 월E입니다. 픽사의 애니는 재미는 있었지만 온통 CG로 제작되어 셀화에 익숙한 저에게 친근함을 주지못했는데 그런건 한 순간에 불식시켜버린 애니가 바로 월E였습니다. 월E와 이브가 만들어내는 상황과 스토리는 빠져나올 수 없는 매력 그 자체였습니다. 그런 월E를 잊는 픽사의 애니가 바로 2009년 신작 UP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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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는 CG의 낯설음을 처음부터 사그라들게하는 애니였습니다. 처음 도입부부터 입가에 미소가 사라지지 않고 봤으니까요.
영화의 처음 10분간은 주인공 칼과 그의 아내 엘리의 이야기입니다. 극장에서 모험가 찰스 먼츠의 이야기를 보고는 모험을 꿈꾸게 되는 어린 칼은 폐가에서 한 소녀를 만나게됩니다. 쉴새없이 탐험 이야기를 하고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는 그 소녀는 자기 멋대로 칼을 자신의 모험의 클럽에 넣어버립니다. 엘리라는 이름의 그 소녀 덕분에 팔에 깁스를 하게되는 사고를 당했어도 칼은 엘리가 싫지 않습니다. 자신처럼 모험을 꿈꾸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결국 엉뚱한 만남은 결혼으로까지 이어지고, 처음 만났던 폐가를 수리해 보금자리로 만듭니다. 아이를 갖지 못하는 둘 사이였지만, 어린시절 꿈이었던 남아메리카의 파라다이스폭포를 찾아가리라는 생각에 유리병에 돈을 모으죠. 하지만 우리들 이야기처럼 현실적 어려움에 유리병을 깨야할 때가 자주 찾아옵니다. 그렇게 꿈을 잊지않았지만, 둘만의 꿈은 계속 미뤄져야했고, 계속되는 연기에 어느덧 둘은 하나가 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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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웃음을 잃지 않던 칼이었건만 엘리가 죽자 그늘이 드리워집니다. 설상가상으로 엘리와의 추억을 잊지 않기 위해 집을 팔지 않았건만 집 주변에서 공사를 하고 있던 인부에게 상해를 입히게되고 강제로 노인 요양원으로 보내질 처지에 처하게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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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칼은 엘리와의 추억이 서린 집을 떠날 수 없습니다. 결국 그는 집에 헬륨 가스를 넣은 풍선을 매달아 통재로 남아메리카로 떠날 계획을 세우고, 자신을 데리러 온 요양원 직원 앞에서 보란 듯이 환상적인 모험을 시작합니다. 어떻게 보면 황당하지만, 이제야 꿈을 이뤄가는 칼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뭉클하게 만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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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메리카 파라다이스폭포로 향하는 여행이 순조롭다고 생각될 무렵, 집문을 두드리는 이가 있었습니다. 일전에 노인돕기 뱃지가 필요하다며 자신에게 도울거리를 달라고 찾아왔던 소년 러셀이었습니다. 칼은 러셀에게 엉뚱한 부탁을 하면서 쫓아냈었는데, 러셀은 그 일 때문에 칼의 집을 찾았다가 본의아니게 칼의 환상적인 모험에 참가하게된 것이었습니다. 갑자기 하늘로 업해버린 집에 놀라버린 소년을 처음에는 매정하게 내쫓았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칼은 러셀을 집으로 들이게 됩니다. 집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새파랗게 질려있던 러셀은 금새 화색이 돌아 쉴새없이 떠들고 이것저것 칼에게 물어봅니다. 마치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

그러나 칼은 저와는 다른 생각이었는지 러셀을 쫓을 생각뿐입니다. 하지만 구름밖에 안보이는 하늘 위에서 쫓을 방법이 없는지라 칼을 불청객과 함께 파라다이스 폭포로 향하게됩니다. 칼과 러셀은 도중에 폭풍우를 만나기는 했지만, 남미에 도착하게 됩니다. 하지만 착지시의 충격으로 어딘지 모를 곳에 내리게 되고, 둘은 집과 땅 사이에서 줄하나에 의지하는 처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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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짝못할 상황이었지만, 집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파라다이스 폭포 옆에 집을 짓기로 엘리와 약속했기 때문이었죠. 이 모든 상황이 러셀 때문이라고 불평하고 있을 때 구름(안개?)가 걷히면서 파라다이스폭포가 맞은편에서 펼쳐지는 광경을 보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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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러셀의 제안으로 날고 있는 집을 밧줄로 연결해서 파라다이스 폭포까지 걸어가기로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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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새로운 불청객인 날지 못하는 커다란 새를 만나게 됩니다. 러셀 하나만도 귀찮건만 커다란 새는 칼과 러셀의 곁을 떠날 생각을 안합니다. 러셀은 새에게 케빈이라는 이름까지 붙여주고는 케빈도 함께 가자고 부탁합니다. 그렇게 어쩔 수 없이 허락하고 여정을 계속하던 일행앞에 자신을 더그라고 하는 말하는 개를 만납니다. 이상하게도 칼은 이들이 귀찮아 죽겠는데, 이들은 모두 칼이 좋아 죽겠답니다. 모두 칼을 떠날 생각을 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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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이 함께 하루를 보내고 이튿날 여정을 계속하려는데 케빈은 보이지 않고 더그처럼 말하는 개의 무리가 나타나 일행을 위협해 어딘가로 데려가는데, 놀랍게도 그곳에는 칼과 엘리의 동경의 대상 모험가 찰스 먼츠가 있었습니다. 찰스는 모험에서 개를 시종처럼 부리곤 했는데, 이제는 개를 사람처럼 생각하게 할 정도로 훈련도 시키고 말하는 기계도 달아준것이었습니다. UP에서 가장 황당한 부분이지만 애니니까 제작사의 의도대로 빠르게 넘어가 줍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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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는 마지막 모험으로 파라다이스의 괴물을 찾고 있었습니다. 평생을 찾은만큼 괴물에 대한 찰스의 염원과 애증은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찰스의 이야기를 듣던 칼은 괴물의 정체가 케빈이라는 걸 알게되고. 창가에서 케빈을 발견하고는 보호하려는 생각에 서둘러 찰스의 비행선을 빠져나옵니다. 하지만 처음 만남부터 꽥꽥거리며 칼의 신경을 곤두세우던 케빈은 이번에도 도움은 못되고 소리를 내 찰스로부터 추격을 받게되죠.
케빈의 빠른 발 덕분에 추격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케빈은 다리를 다치게 됩니다. 러셀은 케빈을 치료해주고 새끼들에게 데려다 줘야한다고 합니다. 이제는 칼도 정이 들었는지 케빈을 데려다주기로 합니다.
무사히 케빈을 새끼들이 있는 곳으로 데려다줬다는 생각한 순간, 찰스의 비행선이 나타납니다. 찰스가 집에 불을 지르는 바람에 칼은 케빈의 도주를 돕지 못하고 케빈은 찰스의 손에 들어가게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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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은 케빈을 져버렸다고 칼을 탓하지만, 칼은 외면하며 폭포로 향할 뿐입니다. 이후부터는 내용이 진부해집니다. 집을 끌고 폭포를 도착한 칼은 여느 모험 활극처럼 무언가를 깨달은 듯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케빈을 구하러 찰스의 비행선으로 가게되고, 엎치락 뒷치락 하는새에 케빈을 구하게됩니다. 그 와중에 집은 잃게 되지요. 마지막에 칼이 러셀의 탐험가 뱃지 수여식에서 아버지 대신 뱃지를 달아주는 것도 조금은 진부해 보입니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만큼은 마음에 드네요. 잃어버린줄 알았던 집은 파라다이스 폭포 옆에 무사히 착지해 있었습니다.
지브리의 애니처럼 동화같은면서도 환상적인 분위기를 이어가는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비록 초반의 은근함을 후반까지 이어가지 못하긴 했지만, 보는 내내 웃을 수 있었고(계속 코믹한 장면이 이어졌다는 말은 아닙니다), 가슴 뭉클한 순간도 몇 번 있어서 시간이 아깝지 않은 애니였습니다. 셀화만큼은 아니지만 깔끔고 아름다운 색채는 눈을 떼지 못하는 즐거움도 줬습니다. 다 보고 나서는 영화 제목처럼 기분도 업! 업! 업!

 

*사용된 이미지는 네이버 영화정보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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