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뭘봐!!)
바쁘게 살다보니 개봉일이 훨씬 지난 - 며칠전에야 로빈후드가 개봉했다는걸 알게됬습니다..
전 영화보는걸 좋아합니다... 그것도 조용히 혼자서요..
그래서 그런지 여자친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조조로 영화보고는 한답니다.
(조조에 한번 맞들이면 헤어나올수가 없죠 ㅎ)
처음에는 많은 분들이 그러셨듯 글래디에이터 생각을 하고 갔습니다. 일단 영화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무한 상태였고.. 리들
리 스콧 감독과 러셀 크로우의 만남으로도 그런생각을 들게 만들었죠.. 더구나 이 감독은 뭔가 장엄한 예기를 하는걸 좋아하
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이번에도 비슷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로빈후드에 대해 설명하기위해서 마리온과의 유대감 형성과정 내용에 많은 시간을 할해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전체적으로 단물, 쓴물 다 빠진 좀.. 담백한 영화가 되었습니다. 물론 감독 특유에 장엄한 서사시 같은 내용을
첨부 하기는 했지만 그건 전에 비해서 약화가 되었고, 중반부의 로빈후드와 마리온의 유대감 형성 부분과 로빈후드의 과거
에 대한 비밀.. 이런 부분에 주로 촛점이 맞춰지니 후반부의 그 폭풍같은 전투신이 단락단락 편집되어 흐르고 있다는 생각을
버릴수가 없게 합니다. 마치 2시간이라는 시간에 맞추기 위해 짤랐다는 느낌이랄까요?
이는 아마 감독판이 나오면 해결될 문제 같기는 합니다만.. 언제나 나올지.. ㅎ
영화는 사실에 기초한 픽션이니 만큼 실제 등장인물이 등장하기는 합니다만, 케릭터 구축에는 실패한 느낌입니다.
(전형적인 무능한 왕.. 그러면서 잘 삐지고 자존심은 강하다. 이런 인물이 권력을 잡으면 안된다는걸 보여주는
대표적인 케이스)
가장 실패한 인물은 바로 존왕. 영국에 리차드 왕이 죽고 나서 왕위에 계승한 이 왕은 중반부가 지나 후반부에 가서 개그 케릭
터로 진화(?) 한 인물입니다. 흐름상 폭정을 일으키고, 무능한 정치를 하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죽이고 싶은 욕망을 불러 일
으켜야 하는 케릭터에도 불구하고 개그 케릭터로 자리 잡은 모습을 보면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특히 마지막 부분은 정말 진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웃음이 나오기까지 합니다.
그런반면에 후반부의 대규모 전투신은 로빈후드에 백미라고 할수 있을 겁니다.
글래디에이터부터 시작해서 킹덤오브헤븐으로 끝나는 리들리 스콧 스타일의 전투신은 로빈후드에 이르러 꽃을 피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감독의 역량을 보여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영화 후반부에 해안 전투신은 이 영화의 백미로 뽑힌다.)
분명'미칠듯이 재미있으니 봐도 후회 안합니다.' 이런 영화는 아닙니다. 하지만 돈이 아까운 영화도 아닙니다.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릴듯한 이 영화는 외국에서도 평이 반반 이더군요.
전 추천하지는 안습니다.. 하지만 넌지시 권할 뿐이죠 ㅎㅎ
의적이 아닌 영웅이 되서 돌아온 로빈후드.. 그 시작이 궁금하다면 후회는 안하실듯 합니다...
(글래디에이터 생각하고 가신다면 재미없으실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