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특공대 - 키치와 현재의 괜찮은 조합

NEOKIDS 작성일 10.06.18 23:4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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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A특공대를 본 건 개봉날인데, 이제사 리뷰를 쓰네요. ㅋㅋ


회사에서 밥먹으면서 28살 젊은이(?)에게 A특공대를 개봉한다고 하자 그게 뭐냐고 되묻길래, 아니 A특공대 몰라요? 그랬다가 세대차에 혼자 바보가 된 것 같은 느낌이 ㄷㄷㄷ


그 정도로, A특공대라면 당연히 떠올라주는 게 있지 않겠습니까.

행진곡 풍의 잊혀지지 않는 테마 음악,

항상 기절을 해야 비행기를 탈 수 있었던  철권 주먹 B.A,

시가를 입에 물고 사람 좋은 웃음을 웃지만 머리는 기가 막힌 한니발,

항상 여성동지에 대한 작전은 100% 성공률을 자랑하는 멋쟁이 (지금에야 생각이지만 국딩 당시에도 정말 부럽),

그리고 그런 친구 하나 옆에 있으면 심심할 일은 없겠다 싶은 머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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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들 말입니다)


그런데, 이게 제 생각만은 아니었더군요.

씨네21에서 감독이 한 말구절을 보니 이렇다네요.

“A특공대에 대한 설문을 해본 결과 많은 사람들이 스토리는 기억 못해도 그 캐릭터들은 다 기억하고 있더라.”


A특공대는 그런 재미있는 캐릭터들을 내세워서 TV시리즈에서 성공을 거뒀지만,

그 이면에는 나름의 혹평도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가장 유치하고 마초적인 시리즈로 A특공대를 평하고 있었죠.


그런데 이런 부분에서는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아도 영웅본색과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전에 영웅본색에 관해서 드라마 작가가 한 말이 상당히 기억에 남더군요.

“영웅본색은 유치하다. 그런데 그게 뭐? 난 그래서 영웅본색이 좋거든.”

그 당시에 A특공대를 즐겼던 정서도 이런 부분과 동질적인 것이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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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스쿨은 가고 뉴스쿨이 왔습니다. 그렇다고 힙합 이야긴 아니구.....)

 


 

영화 A특공대는 그런 면에서

80년대 당시의 키치적인 면들과 2000년대 현재에서 사람들에게 다가갈 만한 매력을 혼합하는데

성공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군데군데 엄밀하게 따지면 말이 되지 않는 것들이 많죠. 히트시커 미사일 문제도 그렇고, 그 엄청난 강탈 작전이 깔끔하게 성공해버린다는 것도 그렇고.

 

하지만 A특공대의 매력은 사실 그런데 있었던 거죠. 그 당시엔 말이 되니 뭐니를 떠나서 그냥 즐겼던 그 정서.

그런 부분에서 뻗어나왔다는 걸 가장 칭찬해주고 싶은 부분이기도 한데,

원작을 봤던 사람들도 아 그럴싸한데 할 정도로 80년도 당시의 원작이 주던 유쾌하고 쾌활한 에너지와 개그를 망가뜨리지 않았다는 부분.

 

사실 이게 가장 민감한 부분인데, 대부분의 작가들이 리메이크를 하는 과정에서 뭔가 더 관객이 그럴싸하게 생각해야 되고 멋져야 해 라고 생각하다가 원작의 분위기를 망각하고 파괴하던 실책들이 많았기에 더욱 그렇죠.

가장 극단적인 경우는 이온플럭스....물론 샤를리즈 테론은 좋았지만....

거기다가 TV시리즈의 프리퀄 형식, 즉 A특공대의 시작부터 다루고 있는데서 영리한 면이 느껴졌죠.

(이건 솔직히 스타트렉 더 비기닝에서 배운 것 같은 혐의가....)

다른 면으로 보면, 원작 시리즈가 항상 똑같은 패턴으로 인해 망조의 길을 걸었던 부분 때문에 당연히 선택해야 했던 귀착점이 아닐까도 합니다만.


 

80년대의 사람들이 느꼈던 유쾌함에

기꺼이 전염되고 싶으시다면, 권장해드립니다.

 

 

 

 

사족으로.....

실제 생활에서도 시가를 좋아해서 극중 캐릭터까지 시가를 항상 물고 있는 모습으로 바꾼

한니발 스미스 역의 조지 페퍼드.

그의 뭔가 마초틱하면서도 사람좋아 보이는 이미지를 리암 니슨이 연기한다기에

콰이곤 진의 이미지가 겹치지 않을까 쓸데없는 걱정을 했는데

역시 쓸데없는 걱정이었습니다 ㅋ

리암 니슨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른 캐릭터를 잘 만들어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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