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개 봤어요..

타짜닷 작성일 11.07.07 17: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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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전제로 제가 김기덕 감독의 작품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먼저 영화 주인공의 심정을 표현하는 듯한 첼로  소리가 너무 좋았습니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갈때, 음악 제목을 보고 싶었지만 영어는 아니더군요.

 

그래서 모르겠네요.ㅋㅋ

 

둘째로 장면 중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윤계상(풍산개)와 인옥(김규리)가 국정원 고문실에서 마주 앉아 이야기 나누는

 

그 장면이 너무 예뻐보이고 배우들의 옆모습이 화면 가득하게 담기는데, 두 사람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셋째로, 대사인데, 언론에 나온것 같이 "자장면 소화되기전에 죽어" 보다는 인옥의 대사가 참 와닿습니다.

 

풍산 담배갑 보고 윤계상에게 "개_새_끼" 같다

 

돌대가리라고 말하고 들었습니까? 라고 되묻는 대사와 연기는 개인적으로 참 좋았습니다.

 

넷째로 감독이 메시지를 크게 남기는 것 같습니다. 인옥의 사랑이야기로 갈 것 같았지만 (스포약간넣어), 그리고 사랑의

 

의미가 상대방이 어떤 말을 할 것을 알 수 있는 관계와 불꽃같이 남겨진 감정의 관계에서 과연 인옥의 사랑의 무엇인지 궁

 

금합니다.

 

그리고 국정원 직원과 북한 간첩단을 한방에 가득 몰아넣고 서로 싸우게 하거나, 무기를 계속 하나씩 넣어주는 장면이 왠

 

지 군비경쟁하는 남북처럼 느껴지게 만드네요.

 

황해보다는 음울한 느낌이 덜 하지만, 묵직함과 약간의 꺼림칙함이 남아있는 영화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런 영화가 좋았습니다. 개인취향인것을 감안하고, 너무 기대하지 말고

 

즐겁게 보시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윤계상이 한마디도 안합니다. 물론 알고 계시겠지만, 이것은 남한도 북한도 아닌 중간인 또는 주변인을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대사하는 순간 남한 어투인지 북한 어투인지 이미 어느쪽에 속하는지 선입견이 생겨버릴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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