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고스트 워커라는 이안 멕켄지 제퍼스의 단편소설 작품을 읽은 감독이 4년을 준비해 만든 영화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실제로 헌팅한 장소들은 꽤나 공들인 티가 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찍을 때도 개고생했을 것 같다는 느낌이 팍팍 듭니다. 한국영화 무사에서 그 모래사막씬의 배우들만큼이나 고되었을 것 같군요.
이 작품을 보면서 특히 칼의 노래를 많이 떠올리게 됐는데, 남성적인 감성으로 달려가면서 자연과 야생에 대항해 싸운다는 주제가 일견 칼의 노래에서 표현되는 이순신 장군의 생의 절박함, 그리고 이 세상 살아가는 남성의 그 고즈넉한 절박함과 많이 닮아있기도 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거대한 것들과 어쩔 수 없는 현실에서 최선을 다하다가 끝장을 보는 그런 주제, 라는.
좋게 봐줄 때는 여기까지 감상의 선을 높일 수 있는데, 나쁘게 봐줄 때는 그냥 도대체 이게 뭐야! 하며 재미없다고 까내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결말 부분에서 엎치락 뒤치락 하는 과정을 보여주지 않고 나오는 결말이 참 허하다, 생각이 들 가능성 크겠습니다.
그것부터 시작해서 대사라든가, 뭔가 밑밥들을 많이 깔아놓긴 하는데, 사실 그다지 와닿진 않는다는 점도 고달픕니다. 미국이나 캐나다, 유럽 등지 등 야생지가 넓어 이런저런 아웃도어 레져를 해본 사람들이라면 뭔가 와닿는 풍경과 상황들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거야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크게 해당이 되지 않고, 그렇다고 캐릭터들마다 깔아놓은 사연들도 임팩트가 없긴 매한가지인데다 그런 사연 까발리는데 들어가는 리듬감 조절이 썩 좋지 않은 면들도 많이 있구요. 다만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타이밍 같은 것은 썩 잘합니다. (에일리언 시리즈 이 감독이 만들었으면 잘 할지도 -_-;;;)
고로, 리암 니슨의 원맨쇼가 두드러질 수밖에 없고, 리암 니슨은 120%를 해줍니다.
중요한 사족 : 그런 연유로 주장하는데, 이 영화의 홍보는 마케팅 포인트를 잘못 잡았습니다. 공중파 영화소개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내용이라든가에 보면 재난영화의 액션성을 크게 부각시키는 면이 크고, 찌라시의 내용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거, 그런 류가 아닙니다. 리뷰에서 칼의 노래를 괜히 언급한 게 아닙니다. 그런 류가 아닌데 그런 류로 인식시키고 보게 하면 사람들이 실망하는 건 당연하겠죠. 즉,
이런 비주얼이나
이런 비주얼에 혹해서 보셨다가는
이런 형태의 허한 느낌샷이 더 비중있는 영화임을 보다가 눈치채게 되신다는 거죠.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