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스타일리쉬한 영화를 좋아하는데, 화려한 캐스팅과 영상미 만큼 내용을 잘 담지 못했다는 대중적인 평이 지배적 이었지만 저의 감성은 높이 평가한 영화 입니다. 누구나 보편적으로 빨간색 같은 사랑을 생각하겠지만, 어떤이 에겐 파랗고, 혹은 하얀색이거나 검은색의 사랑도 있을 수 있다는 두헌의 대사는 예전과 다르게 젊은 감성으로 살아가는 이 시대 30, 40대 남성들에겐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생각과 느낌이었을 것 같네요. 이현승 감독은 영화속 송강호와 신세경의 모습을 두 사람이 변해가고 서로 감싸않는 형태로 색감을 설계 했다고 할만큼 영상미에 많은 신경을 썻던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영화를 보면서 그런 느낌이 너무 매력적이었죠. 탁월한 소재의 선택과 등장인물 들의 내면을 서로 오고가는 대화 못지 않게 영상만으로도 충분히 느낌을 전달하는 모습은 영화속 김민준의 내적 갈등을 보면서 마치 그들의 마음이 조금씩 읽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대중적인 평은 마지막 장면에서 마이너스를 많이 받았지만 전 가벼운 해피앤딩으로 끝난 점이 오히려 영화의 마지막에 작은 미소를 남겨줘서 고마웠던 느낌입니다. 앤딩과 함께 흐르는 발랄한 신세경의 노래도 한 몫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