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메테우스 - 아까움

NEOKIDS 작성일 12.06.11 09:4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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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이 확연히 갈리는 것을 보고
이거 또 블레이드 러너의 재현이려나 싶었습니다.
블레이드러너라는 명작이 어떻게 망했다가 재발견 되었는지는 여기서도 한 세 번은 읊은 것 같으니 패쓰하고...

그러나 그 상황과는 완전히 다른 지점이 있어
한 문장으로 압축을 하자면

에이리언 1편의 스토리구조를 또 썼다,
되겠습니다.


평이 갈리는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이 부분에서다, 라고 감히 생각해보는데,

이유를 들어가면 좀 더 복합적인 부분들이 작용한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첫째로 에이리언 1편에 대한 지식이 없거나 리들리 스코트의 템포가 원래 이런 모양이란 걸 숙지하지 못한 사람들의 상황. 이런 층은 당연히 뭔가 몰아치는 속도감과 호러를 원하지만 프로메테우스가 그걸 충족한다고 보기엔 무리입니다. 에이리언 1편도 생각해보면 속도감보다는 긴장감의 위주였구요.

둘째로 에이리언 시리즈를 알고 있고 세계관을 좋아하는 사람들. 여기서도 호불호가 갈리는데 뭔가 더 있을 줄 알고 기대했다가 기대치가 충족되지 못한 사람들과 이정도면 프리퀄로서 준수하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뭐 나름 간단한 분석으로야 이 정도지만.

제 개인적으로 프로메테우스는
아깝다! 라는 정도로 결론 짓게 되겠습니다.

특유의 긴장감 연출력이 사라진 것도 아니오, 캐릭터가 너무 재미없는 위치들이다 그런 것도 아니지만 묘하게 리들리 횽아 치곤 공력이 떨어진다고 느껴지는 부분을 곱씹게 됐는데요.

1. 위에서 언급한, 스토리의 구조
- 차라리 배틀쉽의 외계인이 더 신선했다 싶은....

2. 여주의 존재감 문제......
- 시고니 위버 언냐랑 너무 비교되어 버리는
그 희박한 존재감

3. 샤를리즈 테론의 낮은 활용도
- 샤를리즈 테론을 아주 악마적이고 분열적인 캐릭터로 밀어붙였다면! 더더욱 풍성해지는 스토리. 완벽한 주인공의 사면초가. 사이보그라는 설정도 생각해봤으나 마이클 파스벤더가 너무 쎄서 그건 때려치우고.

4. 음악활용이 왜 이러냐능
-적절하게 긴장상황에서 울리는 건 좋은데, 메인테마 자체가 안나와야 될 때도 나오는 모습이 어째 한국 드라마에서 시도때도 없이 발라버리는 주제가 꼬라지 같고.....

정도가
드라마를 깎아먹고 있는 형국이 되는군요.
특히 3번이 너무 아까움 ㅠㅠ

청출어람이라고
이벤트 호라이즌이 훨씬 더 끌리는 순간이었습니다만
홍보질에도 그닥 많이 기대하지 않았던 게 다행이랄까, 뭐 그렇네요 ㅎㅎㅎ






덧붙여, 스포가 포함된. 제 맘대로 바꾸는 프로메테우스 두둥


샤를리즈 테론의 캐릭터가 참 아깝다고 했으니, 일단 살려봅시다. 


이야기 진행 도중 여주와의 갈등구도를 좀 더 집어넣습니다. 너는 믿는 걸 찾아 여기 왔지만 나는 책임자로써 여기에 왔다는 식의, 지배욕과 통제욕을 한껏 드러내는 식이죠. 


그리고 여주남친한테 화염방사기 뿜은 순간, 슬슬 분열의 기미가 오기 시작하는 거죠. 

이미 아버지가 탔다는 걸 알고 있고, 모든 살풍경함과 고립감과 무서움을 감당해내는데 있어 아버지는 도움을 주고 있지 않고. 거기에 슬슬 자신보다 사이보그를 편애하는 상황까지 오면서, 아버지가 외계인을 만나려고 냉동에서 깨어나는 순간, 아버지를 존속살인하고 자신이 대신 만나겠다고 합니다. 점점 광기가 서려가는데 다른 팀원들은 난감한 상황. 


그리고 스페이스 쟈키와 만나는 장면. 무기가 될만한 것들은 다 긁어와 그를 깨우는데, 스페이스 쟈키가 샤를리즈 테론으로부터 뭔가를 읽어내고, 샤를리즈 테론을 죽이려고 합니다. 마이클이 샤를리즈 테론을 막느라 당하고, 샤를리즈 테론은 여주 멱살을 잡고 싸움질을 하라고 종용하고 자신도 싸웁니다.


내가 여기까지 와서 죽을 거 같냐는 광기가 서려있죠. 하지만 여주는 도망 ㄱㄱ씽. 스페이스 자키는 한대씩 쳐서 주변정리 대강 하고 샤를리즈 테론 따윈 생각도 않은 채 우주선을 움직입니다.  


그리고 캡틴이 여주를 위해 탈출선을 주겠다고 무전을 한 후 우주선 충돌. 그 이후 과정은 동일한데, 샤를리즈 테론이 다시 한 번 나타납니다. 살아남아서 탈출선 쪽으로 이동했다가 스페이스 자키와 괴물이 얽힌 걸 보고 망연자실, 그 때 여주와 샤를리즈 테론이 마이클의 무전을 동시에 듣게 되고, 둘은 바깥으로 이동하려 하지만, 둘이 얽히고 섥히는 과정에서 샤를리즈 테론이 괴물에게 끌려가고, 괴물 샤를리즈 테론 스페이스 자키 3단 합체. 


그래서 나온 게 에이리언이다, 

라는 결론 ㄷㄷㄷㄷ




써놓고 보니 엽기발랄하군요 ㄲㄲㄲㄲ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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