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자꾸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과 비교를 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리부트니만치 특히 1편과의 비교는 피할 수 없는 굴레죠.
그렇게 봤을 때는, 칭찬할만한 점도 불만인 점도 있긴 합니다.
전체적인 수순에서는 큰 무리가 없다는 점은 칭찬할만 합니다. 특히 1편의 전반부를 어느 정도 압축하는 기술도 괜찮습니다. 좀 더 무게를 실으려고 시도하는 점이나 파커의 고통 표현도 깔끔합니다.
거기에 샘 레이미 판에서는 맨날 도움을 받는, 우매한 정도로 표현되던 일반시민들이 스파이더맨을 돕는 주체성을 보여준다는 것도 신선했구요. 또 3d를 인식한 1인칭 시점의 화면도 그럴싸했습니다.
좀 논란이 될법도 한 거미줄의 문제. 파커가 원작처럼 기계를 만든다는 설정은 아무래도 샘 레이미의 그것이 훨씬 나았다고 느껴집니다만, 그야 뭐 개인차이기도 하겠죠.
반면,
그렇게 압축해서 번 시간을 그웬에게 너무 투자하고 있다는 점이나, 의외로 빈약한 느낌을 주는 액션 시퀀스의 양은 상당한 불만을 제기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사료됩니다. 오스본과 피터의 팽팽한 긴장감 넘치던 저녁식사시간 같은 시퀀스도 찾아보기 힘들구요. 의외로 긴 러닝타임에도 지루하다는 생각을 들지 않게 해주는 샘 레이미의 공력이 새삼 크게 다가오는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