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대로입니다.
올해 최고의 영화라고 감히 단언할 수 있겠습니다.
이후에 나올 영화들은 이것을 뛰어넘지 못할 겁니다.
(이런 예상이야 뭐 틀려도 즐거운 것이지만요 ㅋㅋㅋ)
다크나이트(2편) 때부터 인셉션도 거치며 수많은 양의 정보를 2시간 전후 안에 정갈하게 압축하는 방식의
놀란식 노하우는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 완전히 만개합니다.
2시간 반 짜리가 무슨 드라마 한 쿨 보는 것처럼 느껴졌음에도 전혀 피로해지지 않는 이 환타스틱함. ㅋㅋㅋ
전체적인 흐름은 초반에 2편의 결과에서 파생된 얼개를, 이후에는 1편에서 파생된 얼개를 섞어 진행되며,
이 모든 것들은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의 배트맨 연대기 칼럼에서 주지하다 시피,
수많은 명작 배트맨 코믹스에서 스토리나 설정들을 뽑아온 것입니다.
그런 걸 감안하더라도 놀라운 것은 역시 그 수많은 스토리들 속에서 많은 핵심적인 부분들을 따오면서도
군더더기 하나 없이 알짜배기만 퍼올 뿐더러,
거기에 법치의 맹점이라는 무거운 주제까지 슬쩍슬쩍 던져넣는
놀란의 놀라운 스토리적 심미안과 구조짜기의 실력.
거기에 더욱 신선했던 것은, 배트맨 비긴즈에서는 배경으로만 존재하던 주변의 모든 것이
다크나이트를 거쳐 라이즈로 오면서 하나씩 둘씩 영화상에서 중요한 위치를 선점하기 시작한다는 겁니다.
고든 서장의 면도 그렇고,
멍청하고 비리의 온상이던 고담의 경찰들도,
깨알같이 하나씩 중요한 역할을 하기 시작하는데,
이런 것들의 이야기를 모두 제대로 풀어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죠.
그럼에도 그것들이 가진 위치의 중요성을 끌어올리는 씬들을
압축된 분량으로 만든 후 중요인물들의 행동과 겹쳐 직조하는 능력이
팔짝 뛰고 환장할 정도로 깔끔정갈하다는 겁니다.
거기에 후반부에서 터뜨려주는 나름의 반전이나 중요캐릭터들의 표현도 마찬가지로 늘어짐도 모자람도 없구요.
때문에 2시간 반에 요구되는 집중력이 절대로 소진되지 않고 제대로 꽉 잡혀버립니다.
영화를 보면서 시계로 분기마다 러닝타임 계산하지 않은 게 얼마만인지.
한마디로 강추입니다.
특히 아이맥스 관람 추천합니다.
다크나이트에서도 풍광씬 및 아이맥스에서 볼만한 씬들을, 그것도 의미를 주어 잘 사용하는 편이었는데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그것이 더욱 강화되었을 뿐더러,
몇몇 기계를 이용한 액션씬들은 아이맥스급에서 봐도 손색없는 부분들이 많으니까요.
그냥 디지털로 봤음에도 이렇게 느껴질 정도라면야 말 다했죠 ㅋㅋㅋㅋ
사족으로,
1. 놀란 각본의 슈퍼맨도 기대됩니다......마블이 조직력의 승부라면 DC엔 놀란 하나만 있으면 된다? 하앍~
2. 마리옹 꼬티아르는 내심 기대하고 있던 캐릭터인데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아 영화관에서 낄낄낄 웃음을 터뜨렸.......
그러나 예상과는 또 완전히 다른 캐릭터라 그것도 놀라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