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pressian.com/books/article.asp?article_num=50120706121725
배트맨에 관한 한 좀 공부가 필요한 것은 사실 배트맨보다는 빌란들 때문입니다.
위의 칼럼 링크 포함 총 5편에 해당하는 연대기 칼럼에 보시면
빌란들에 대한 설명들이 나와 있구요.
베인이 어떤 캐릭터이고, 라이즈에서 어떻게 달라져 표현된 것인지도 보이실 겁니다.
(칼럼중엔 이색적인 정보도 있는데, 배트맨이 동성애 표현을 자주하고 있다고 태클 건 의사의 이야기가 그것.
배트맨과 로빈이 한 침대에서 자고 일어나고 한다는 것도 이유 중의 하나 ㅋㅋㅋㅋ)
놀란은 베인이 육체적으로 배트맨을 이긴 유일한 적수라는 것을 표현하는 대신,
베인이 지능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배트맨을 능가한다는 부분을 빼버렸습니다.
베인의 원래설정은 감옥에서 약물실험을 당하고 거기서 능력을 얻어 육체적 정신적으로 놀라운 힘을 발휘하면서
고담을 지키고 있는 배트맨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일대일로 정면승부하는 지적이고도 냉혹한 캐릭터입니다.
근육덩어리에 어울리지 않게. ㅋㅋㅋㅋ
이 부분을 빼서 사실 막판의 이야기풀이도 그런 형식이 가능했던 거지요.
때문에 감흥이 좀 남달랐습니다. 확실히 배트맨과 로빈에서 표현되던 병맛같은 베인보다는 훨씬 나았으니까요.
놀란의 영특한 부분은 빌란을 코믹스상에서 설정을 뽑아와 축조하더라도 코믹스와는 어느 정도 다른,
그러면서도 배경이 재밌는 캐릭터들을 만든다는 점이 아닌가 싶네요.
아, 또 하나, 어차피 베인은 누가 연기하든 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표정연기가 안된다는 점을 핸디캡에 깔고 가야 하니까요.
그렇다고 그 근육덩어리가 연극같은 섬세한 몸동작으로 캐릭터를 표현해야 한다는 것도 어울리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