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3부작

사람one 작성일 12.08.03 19: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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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정의아주 원초적인 정의는 인과응보이다.

쉽게 말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이다.

 

이런 원초적 정의에 기반한 법은 처벌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물론 근대 이후 법의 목적은 처벌에서 교정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법의 기본적인 집행 방식은 처벌이고 교도소는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정의의 원초적인 토대가 인과응보즉 처벌에 대한 두려움이어서는 안된다.

처벌에 대한 두려움이것에 의한 정의는 왜곡된 정의일 뿐이다.

정의는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선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악이 두려워하는 영웅들이 나타나 이들을 처단하고 자신들에게 정의를 세워주길 바란다.

 

 

1. 배트맨 비긴즈

 

 

배트맨

 

브루스 웨인이 배트맨이 된 이유는 두려움 때문이다.

부모에 대한 복수심에 기반한 웨인의 정의는 어린 시절 겪었던 박쥐에 대한 두려움을 기반으로 하여

악이 두려워하는 정의를 지향한다.

배트맨 비긴즈의 컨셉은 공포이고 두려움은 배트맨의 정의가 추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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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은 박쥐를 무서워해서 배트맨이 되었고 적들에게 두려움의 상징이 되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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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의 최초 등장 액션씬은 배트맨이 영웅처럼 움직인다기보단 흡사 '에일리언처럼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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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이 박쥐를 불러들이는 장면은 알프레드 히치콕의 공포물 ''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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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무기에 의해 환각처럼 나타난 배트맨의 모습은 공포물 '지퍼스 크리퍼스'의 지퍼스 크리퍼스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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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담시에서의 액션씬에서 배트맨을 덮치는 사람들, '좀비같다.

 

 

라즈 알 굴

 

배트맨의 스승인 라즈알굴의 정의는 균형이다.

눈에는 눈이에는 이

그래서 나무에 문제가 있다면 숲을 태워버리는 것이고

타락한 고담은 정의의 균형에 따라 사라져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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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즈 알굴이 생각하는 정의는 균형이고 쉽게 말해 인과응보눈에는 눈 이에는 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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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무성하면 태우는 것타락한 고담이 없어져야하는 이유이다.

 

 

배트맨과 라즈 알 굴

 

라즈 알 굴의 균형은 배트맨의 두려움을 통해 드러난다.

둘은 고담시를 지키느냐 살리느냐의 문제를 놓고 대립하지만 

궁극적으로 정의의 패러다임은 똑같다.

정의를 구체화 시킬 수 있는 것은 대다수의 사람이 아니라 극소수의 누군가이며

정의는 본질적으로 두려움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정의는 정의가 아닌 혼돈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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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은 공포를 힘으로 한다배트맨의 정의는 두려움을 바탕으로 한다둘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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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서치라이트의 시작은 이 공포의 힘을 이용하는 악당의 모습에서 시작된다.

배트맨이 가진 두려움에 의한 정의의 한계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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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는 영어로 scarecrow로 까마귀를 무섭게 하는 것 이라는 뜻이다.

공포는 사람을 미치게 만들고 '혼란'스럽게 만든다.

 

 

2. 다크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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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나이트에 대한 리뷰는 예전에 제가 썼던 글로 대체하며 배트맨 비긴즈와의 관계에 대해서만 간단히 씁니다.)

 

배트맨은 조커를 만들었고 조커를 완성시켰다.

그래서 배트맨은 사라져야하고 하비덴트가 남아야한다.

배트맨은 배트맨이 아닌 다크나이트가 되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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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즈 알굴의 정의가 균형이라면 조커의 혼돈은 공평함이다균형과 공평함둘의 뉘앙스는 묘하게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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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즈알굴이 숲을 태워버려야 한다고 했듯이 다크나이트에서 배트맨의 행위는 숲을 태워버리는 것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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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악의 모습으로 시작된 배트맨 서치라이트사람들은 배트맨의 두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부순다

 

 

3. 다크나이트 라이즈

(영화 다운받아서 스샷찍어야되는데... 그냥 스샷 없이 갑니다...)

 

 

웨인

 

다크나이트에서 배트맨은 사람들에게 버림받았다.

사람들은 배트맨의 정의가 아닌 그의 두려움을 두려워하였다.

배트맨이 가진 정의의 한계는 곧 두려움의 한계이다

라이즈에서 웨인은 계략에 의해 특별한 백만장자가 아닌 빈털털이가 되고 감옥에 갇힌다.

그리고 그 감옥을 탈출하는 방법은 줄을 끊는 것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는 것이다

두려움을 넘어서는 정의이것이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테마다.  

 

 

탈리아(미란다)와 베인

 

조커를 배트맨이 만든 것처럼 배트맨은 라즈알굴의 계승자들을 불러들인다.

탈리아는 라즈 알굴을 원망했지만 배트맨이 그를 살해하면서 라즈 알굴의 뜻을 계승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그들이 고담을 파괴하려고 한 도구는 다름 아닌 웨인이 만든 핵융합 장치이다.

결국 두려움에 의한 정의는 또 다른 악을 탄생시킬 뿐이다.

베인은 사람들에게 권력을 주어 그들의 세상을 만들라고 한다. 

그리고 나타난 새로운 법은 죽음 추방 두 가지 만을 강요한다. 

그러나 법은 새로운 법이 아니다. 죽음 추방 두 가지는 두려움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추방은 그들에게 희망을 주지만 사실은 그것이 죽음과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결국 법은 죽음에 대한 공포를 기반으로 하고 있을 뿐이다.

추방의 법은 웨인이 갇힌 감옥에서 

빛이 희망으로 작용하지만 사실은 그 빛 때문에 사람들이 더욱 절망하고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점과 동일하다.

이는 두려움에 기반한 법, 정의의 한계를 나타낸다.

두려움에 기반한 법은 사실 희망을 주는 것 같지만 궁극적으로는 절망에 이를 뿐이다.

그래서 고든은 법이 때론 족쇄가 된다고 하는 것이고

웨인이 감옥을 탈출하기 위해서는 줄을 끊어야 하는 것이다.

두려움의 정의가 가지는 모순을 제거해야하는 것이고 이는 곧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다. 

 

 

고든과 경찰

 

정의는 영웅이 아닌 사람들 스스로가 만들어야한다.

절정부분 3천명의 경찰과 용병들의 싸움은 이를 나타낸다.

이들 경찰은 배트맨과 같은 검은 제복을 입고 싸운다는 점에서 수많은 배트맨을 상징한다.

그러나 경찰 또한 궁극적으로는 공권력이라는 두려움을 독점한 집단에 불과하다.

고든은 하비덴트의 진실이 드러날까 두려워하며

블레이크가 다리를 건너려고 할 때 경찰들은 두려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이를 저지하려 한다.

 

 

블레이크(로빈

 

다크나이트에서 배안의 사람들이 죽음의 두려움을 이겨냈던 것처럼

궁극적으로 정의는 두려움을 넘어선 일반적인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져야한다

경찰인 블레이크는 고든의 거짓말에 회의를 가진다.

이는 다리를 건너려고 할 때 자신을 저지하려는 경찰들의 모습을 보고 절정을 이룬다

블레이크는 경찰들이 가지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다리를 건너려고 하지만 경찰들은 이를 저지한다.

이후 블레이크는 경찰 뱃지를 집어던지고 로빈이 된다.

로빈은 특정한 영웅에 의한 정의가 아닌사람들 스스로가 정의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을 상징한다.

 

 

4. 배트맨 3부작 

 

스스로가 두려움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결국 정의는법이 때론 족쇄가 된다는 고든의 말처럼 족쇄가 될 뿐이다.

궁극적으로 정의는 배트맨과 같은 영웅이 아닌

어린 소년에게 코트를 덮어주는 경찰’ 과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해야 하는 것이다.

그때서야 레이첼이 원한 배트맨이 없는 세상이 이루어지는 것이고

알프레드가 원하는 것처럼

배트맨은 배트맨이 아닌 웨인으로써 평범한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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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잃은 어린 웨인에게 고든이 코트를 덮어주는 장면이다.

배트맨 비긴즈의 초반 부분 장면이기도 하고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마지막 부분 장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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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비긴즈의 마지막 장면으로 배트맨 3부작이 궁극적으로 나타내고자 하는 것이다.

 

 

정의는 악이 두려워하는 영웅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을 넘어선 사람들의 선에 의해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놀란의 배트맨 3부작의 메시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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