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미적지근합니다.
스릴러로서의 쪼릿함은 미달이고,
초자연적인 부분의 표현은 편집을 바꾸던가 구도를 바꾸던가 해서
좀 더 임팩트를 줘야만 정서적 충격이 조금이라도 올 수 있어 보이고,
로버트 드니로의 연기도 단순히 인물에만 집중하는 포커스가 아니라
여러 구도나 클로즈업등을 활용했어야 되지 않나 싶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배우들이 무지 아깝습니다.
킬리언 머피, 시고니 위버, 로버트 드니로, 각자가 주도하는 상황들의 연기에서는 정말 더할 나위없이 좋습니다.
이 세 배우 때문에 영화를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입니다.
그런데 감독의 연출력과 반전장치의 엄청난 비약 때문에 빛이 바래져 버렸습니다.
확실히, 반전이란 것은
기승전결에서 기에 해당하는 부분에 깔아놨던 것 이상을 나아가면 안된다는 반면교사가 되어주는 영화로군요.
사족으로,
이런 껄쩍지근한 후감을 어디서 느꼈던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한국영화 이웃사람 덕분이었네요.
지금까지는 언급하지 않는 의무가 있었지만, 개봉했으니 상관없음 흐흐흐흐
후반작업이 되지 않은 미완성 필름으로 비공개 시사회를 보게 되었습니다.
거기서도 단연 배우들 자체가 주도하는 시퀀스 별로는 좋은 장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감독의 낮은 공력 때문에 그것이 빛이 바랬다는 이유 외에도,
강풀작품의 영화화는 왠지 강풀의 재현 이상을 해내지 못하는 벽이 있는 것 같다는 선입견이 별로 틀리지 않더군요.
시퀀스 별로 너무 많은 장면들의 설문지에다가 영화봐가면서 일일이 좋은 장면 별표 구성해주고
잘라야 할 장면 써주고 어쩌고 저쩌고 참 주제넘은 짓거리 해대고 뿌듯해했던 기억이..........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