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애 & The Lake House

고아라남친 작성일 12.10.31 14:4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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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영화, "시월애"를 리메이크한 영화 "레이크 하우스"를 보았습니다.
"레이크 하우스"를 DVD로 빌려보면서 세월의 흐름을 절실히 느낍니다.
제가 영화 "시월애"를 비디오 테이프로 빌려서 봤는데,
리메이크한 영화 "레이크 하우스"는 DVD로 빌려보다니 말이죠...^^

우리나라 영화 "시월애"는 2000년도 작품으로 너무나도 유명한 이정재와 전지현이 주연한 영화로
지금 보면 9년전 파릇파릇한 두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더구나 전지현은 97년 잡지 모델로 데뷔, 99년에 신인상을 받았으니 그당시에는 신인이었군요.
뭐, 이정재는 그당시에도 청춘스타로 이름을 날릴 때였고 말이죠...
참고로 영화 제목 시월애(時越愛)는 한자 제목 그대로 "시간을 뛰어넘는 사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레이크 하우스"는 2006년작으로 성숙한 키아누 리브스와 산드라 블록의 연기를 볼 수 있습니다.
뭐, 정작 미국에서는 그다지 좋은 인기를 얻지 못한 작품이라고 하네요. 좀 아쉽다.

에, 그러고보니 나...전에도 이것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가...?
아...어쩌다보니 "찰리와 초콜릿공장"이야기도 영화를 비교한 이야기였네요.
그때는 무심코 했었는데...지금보니 마치 리메이크작 영화 비교 이야기가 되어버렸네요.

"찰리와 초콜릿공장"은 같은 원작을 영화로 한 작품이라 특수 기술에 대한 차이가 두드러졌지만
"시월애"와 "레이크 하우스"는 제작 연도와 제작 나라가 다르다보니 
많은 곳에서 문화적, 국가적, 시대적 차이를 보이고 있더군요.
그럼...재미있게 비교해 볼까요...어쩌면 지루할지도...


영화는 여주인공이 사건의 배경이 되는 집에서 이사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시월애"의 여주인공 "김은주"역에는 "전지현"이 맡았고, "레이크 하우스"의 여주인공 "케이트 포스터"역에는 "산드라 블록"이 맡았습니다. 여주인공은 앞으로 이사올 사람에게 자신앞으로 온 편지를 새주소로 보내달라고 편지를 남깁니다.


영화 속 사건의 배경이 되는 주택입니다. "시월애"속의 집은 바다위에 지어진 집인데 비해 "레이크 하우스"의 집은 제목 그대로 호수 위에 지어진 집입니다. 참고로, 저는 "시월애" 속의 우편함이 마음에 듭니다...정말로 비밀을 간직한 고풍스러운 모습이 아닌가요. 그에 비해 "레이크 하우스"의 우편함은 정말로 평범합니다.

그리고 여자 주인공이 떠난 집에 들어오는 남자 주인공입니다. "시월애"의 남자 주인공 "한성현"과 "레이크 하우스"의 남자 주인공 "알렉스 와일러"입니다. "시월애"의 남자 주인공 "한성현"은 집의 이름으로 "일 마레"(바다라는 뜻)라고 짓습니다. 영화 "레이크 하우스"의 집 이름은 영화제목 그대로 호수위의 집이라고 "레이크 하우스"입니다.


시월애의 여주인공 김은주의 직업은 성우, 그것도 갓 입사한 초짜 성우입니다. 레이크 하우스의 여주인공 케이트 포스터의 직업은 의사로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그에 비해 시월애나 레이크 하우스나 남주인공의 직업은 공사장의 일꾼입니다. 아무래도 영화 전체적인 이야기가 건축과 관련되다보니 바꿀 수 없나 봅니다.


여주인공이 남긴 편지를 읽는 남주인공입니다. 그런데 편지에 적힌 날짜가 이상합니다....편지의 날짜는 2년 후의 날짜가 적혀있던 것입니다. 시월애의 한성현이 살고 있는 시간은 1997년, 편지의 날짜는 1999년입니다. 레이크 하우스의 알렉스가 살고 있는 시간은 2004년, 편지의 날짜는 2006년입니다. 두사람 다 편지를 쓴 사람이 날짜를 잘못 적었다고 생각합니다. 하긴...누가 미래에 사는 사람이 쓴 편지가 과거의 사람에게 올 것이라고 생각하겠습니까...


다시 전에 살던 집으로 찾아가는 여주인공들입니다. 그리고는 우편함에 남겨진 남주인공의 편지를 봅니다. 편지에는 자신들이 살기 전에는 아무도 살지 않았고, 날짜가 잘못되었다고 적혀 있습니다. 그에 착오가 아니라는 답장을 남겨놓은 여주인공들입니다. 그렇게 과거의 남주인공과 미래의 여주인공 사이의 편지 교환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영화 속 두 남녀주인공 사이를 연결해주는 존재, 사람처럼 자는 개입니다. 남자주인공 앞에 나타난 이 개는 남자주인공과 함께 살다가... 후에 여자주인공과도 함께 사는 개입니다. 시월애에서의 개이름은 "폴라"이고, 레이크 하우스에서의 개이름은 "잭"입니다. 두 영화 모두 개 이름은 여주인공이 지었고, 후에 남자주인공이 그 이름으로 개를 부릅니다. 참으로 아이러니하죠...먼저 키운 사람은 남자인데 나중에 키우는 여자가 붙인 이름으로 부르다니요.


어쨌든, 우리들의 두 주인공은 드디어 자신들이 우편함을 통해 과거와 미래로 편지 교환이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되고, 이를 인정합니다. 그리고는 신비로운 편지 교환이 시작됩니다.
영화, 시월애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쓸쓸합니다. 여주인공 "김은주"는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버림으로 외로워하고 남주인공 "한성현"은 가족의 부재로 외로워합니다. 두사람은 서로의 방법으로 상대방으로 외로움을 달래주려고 하지만, 완전한 치유는 되지 못합니다.
그에 비해 영화, 레이크 하우스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밝고 가볍습니다. 그들이 나누는 대화도 대부분 일상적인 것들로 때로는 가벼운 거짓말로 상대를 즐겁게 만듭니다.

그 와중에 남주인공의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여주인공은 남주인공의 아버지 책을 우편함에 남깁니다. 시월애에서는 한성현의 부탁으로 레이크하우스에서는 알렉스의 슬픔을 달래주기 위해서였죠.


영화, 시월애에서는 한성현은 아버지의 책을 통해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이 아버지가 자신을 위해 지은 집이라는 걸 그제서야 알게 됩니다. 바로 자신이 살기 시작하기 일년전에 지어진 집이었습니다.
반면, 레이크 하우스에서는 알렉스는 그 집이 아버지께서 가족(특히 어머니)을 위해 지은 집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습니다....레이크 하우스는 자신이 8살때 지은 집이었거든요. 실제로도 영화속에서 그 집에서 가족이 살아었다고 나옵니다.

과거의 시간에 살고 있는 남주인공은 같은 시간의 여주인공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같은 시간대의 그녀를 그를 알지 못합니다.
더구나 남자친구까지 있는 그녀입니다...그저 옆에서 지켜볼 수 밖에 그입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만나기로 합니다...과거의 그와 미래의 그녀가... 2년 후 날짜를 정해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시월애에서는 남자 시점에서 2년 일주일 후에 제주도에서... 레이크 하우스에서는 남자 시점에서 2년하고도 내일에 "일 마레" 레스토랑에서 만나기로 합니다. 하지만, 하염없이 기다리는 여주인공...남자 주인공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나서...시월애에서는 여주인공, 김은주는 한성현에게 떠나는 남자 친구를 붙잡아 달라고 부탁합니다. 김은주는 유학을 떠나는 남자친구와 같이 떠나지 않아서 그가 떠나버렸다고 생각하고는 한성현에게 자신들이 헤어지지 않게 도와달라고 부탁합니다.
한편, 레이크 하우스에서는 케이트는 알렉스와의 관계를 정리합니다. 더이상 과거와의 편지 교환을 끊고 현재에 충실하겠다고 합니다. 그에 알렉스도 레이크 하우스의 생활을 정리하고 열쇠를 케이트의 남자친구에게 건네줍니다.


남자주인공의 그림을 접하는 여자 주인공입니다. 시월애에서는 김은주는 한성현의 대학원을 찾아가 자신이 한성현과 만나기로 한 장소에 지어지고 있는 집이 한성현이 자신을 위해 설계한 집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남자친구와 함께 살 집을 리모델링하기 위해 건축회사를 찾은 케이트는 그곳에서 알렉스의 동생을 만나고 알렉스가 그린 그림을 보게 됩니다.


그제서야 왜 그가 약속 장소에 나오지 않았는지를 알게 됩니다. 이미...그는 오래전에 사고로 죽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시월애에서의 한성현은 김은주를 돕기 위해 여의도의 카페에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했고 레이크 하우스에서의 알렉스는 발렌타인데이때 어머니와 만나는 케이트를 찾아가다가 사고를 당했던 것입니다. 그녀는 비로소 그때 사고를 당했던 사람이 "그"라는 걸 깨닫습니다.


그리하여 그녀는 그의 사고를 막기 위해 편지 교환을 했던 우편함으로 달려갑니다. 부디 그가 펼쳐 보기를 바라며...오지 말라 간곡한 부탁이 담긴 메시지를 남깁니다. 과연, 그가 제때 볼 수 있을까요...?


두 영화는 각각 다르면서 같은 결말을 보여줍니다. 영화, 시월애는 다시 김은주가 "일 마레"를 떠나는 장면으로 돌아가, 김은주의 메시지를 받은 한성현이 김은주 앞에 나타나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하는 장면으로 끝을 맺습니다. 레이크 하우스 역시 케이트의 메시지를 받은 알렉스가  케이트의 메시지대로 2008년의 케이트 앞에 나타나는 것으로 끝을 맺습니다.
처음 영화, 시월애를 봤을 때는 특이한 설정이 흥미가 생겨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그 당시에 시월애의 결말이 레이크 하우스처럼 되길 원했지만 지금 생각하니...시월애의 결말도 나쁘지 않다는 느낌이 듭니다.
특히, 시월애에서는 과거의 일이 그대로 자연스럽게 미래로 연결이 되는 반면 레이크 하우스에서는 과거의 알렉스가 심은 나무가  미래의 케이트 앞에 갑자기 뽕~ 하고 나타났다는 설정이 아주 웃겼습니다. 시월애에서는 과거의 한성현이 달아놓은 나무의 조명이 미래의 김은주가 "일 마레"에 살때 많은 위안을 줍니다... 갑자기 조명등이 짠~ 하고 나타나지는 않아요.
같으면서도 다른 영화를 비교해서 보는 재미도 의외로 솔솔하네요... 앞으로 틈틈이 이렇게 리메이크된 영화들을 찾아서 포스트해볼까 합니다.
-----------------------------------------------------------------------------------------출처: http://edierna.tistory.com/113
잔잔해서 조금 지루하게 보신분들도 있으시겠지만,개인적으로 그 잔잔함이 너무 평화로웠던 영화, 하지만 그 잔잔함속에 슬픔과 애절함, 그리고 사랑이 녹아있는 영화오랜만에 다시보게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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