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지방의 대학에서 교수 생활을 하던 중에 종신교수직도 거절하고 돌연 이사를 가려는
존 올드맨 (데이빗 리 스미스 분)은 그의 행동에 의심을 품고 집요하게 추궁하는 동료들이 마련한 환송회에서
갑자기 폭탄선언을 한다. 그건 다름 아닌 자신이 14,000년 전부터 살아온 사람이라는 것.
만약에..로 시작한 고백에서 그는 매번 10년마다 자신이 늙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채기 전에
다른 신분으로 바꿔 이주해왔고 이 곳에서도 10년을 채웠기 때문에 떠날 수 밖에 없으며,
자신이 그 동안 이동하면서 역사 속 많은 인물들과 사건에 관여했다고 주장한다.
맨 처음엔 그저 농담으로 생각하던 사람들이 게임형식으로 질문을 던지고,
존이 논리정연 답변을 척척 해나가면서 각 분야 전문가인 동료 교수들은 그의 주장에 점차 신빙성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급기야 그가 자신이 부처의 가르침을 중동에 전하려다
본의 아니게 예수가 되어버렸다고 하자 존의 주장에 수긍해 주던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동료의 분노를 사버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의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 없는 정연함에 동료 모두들 괴로워하자
그런 동료를 위해 존은 지금까지의 자신의 얘기가 다 거짓말이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동료들이 다 떠나고 나서 그의 주장에 대한 놀라운 진실이 밝혀지는데...
'맨 프럼 어스'는 러닝타임 내내 집 안에서 주고 받는 얘기들로 가득 차 있다.
저예산 영화인 탓에 그 흔한 플래시백도 나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몰입할 수 있을 만한 탄탄함을 지니고 있다.
제법 흥미롭고 도발적인 소재의 시나리오와 감탄할 만한 연기는 아니지만
제법 근사한 배우들의 연기가 영화에 힘을 실어준다.
하지만, 예상컨데 '맨 프럼 어스'는 절대 국내에 개봉되지 않을 것같다.
기독교 인들이 들으면 기분 나빠할 부분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영화에 나오는 에디스의 말에 따르면
바로 신성모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얘기는 충분히 들어줄 만 하다.
아니 기독교 인이라면 한번쯤 되새겨야 한다. 그게 거짓이든 진실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