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여는 최고의 영화 - 클라우드 아틀라스 Cloud Atlas 2013

Dervel 작성일 13.01.06 22:5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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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쇼스키와 톰 티크베어가 해냈습니다. 매트릭스 이후로 이처럼 아름답고 강렬하면서도 

속에서 무언가 막힌 것을 뚫는 듯한 영화는 정말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여섯 가지의 이야기는 얽히고 얽혀 하나의 실타래를 만들고, 거기에 하나의 주제가 녹아들어

초가 되고 실타래가 심어져 우아한 불꽃의 자태를 만들어내었습니다. 

 엔딩에서 좋은 영화를 봤다는 환희와 기쁨을 느낀 것도 정말 정말 오랜만이라 흥분되네요.

 영화를 은은히 빛나게 만들어주었던 음악도 일품이었습니다.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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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를 보여주는데 적절한 요소들이 참 재밌습니다. 스코틀랜드, 흑인 노예, 양로원의 노인들, 동성애자, 

만들어진 인간, 학살당하는 부족민, 진실을 밝히려는 기자, 희망을 바라는 예언자들, 클라우드 아틀라스 6중주.


 여섯 가지의 이야기- 노예와 변호사 / 미래 시대의 손미와 해주 / 미래 시대의 부족민과 예언자 / 

진실을 밝히려는 기자 / 동성애자 작곡가와 연인 / 양로원에 갖히게 된 노인의 이야기는 13명의 배우가

각기 다른 시대와 이야기에서 연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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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레이션을 통해서 풀어내는 그들의 내면과 작품의 주제, 그리고 심려한 그들의 마음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그 희망을 향해 현재를 내닫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주제는 보다보면 차차 감이 잡힐 겁니다.

어렵다거나 보는데 힘들다거나 한 것은 없지만, 내가 그 주제를 과연 받아들여서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용기가 있느냐는 다른 차원입니다. 


 분장을 하고, 각 시대별로 다른 배역을 맡고, 그것을 풀어내는 배우의 모습도 재미있고, 각각의 시대를

보여주는 감독의 표현도 재밌습니다. "어라? 이 사람은 아까 그 사람인데? 어 맞어 저 배우는 아까 그

역활을 맡았던 배우인데? 와 분장 참 잘 했다."하며 보는 동시에 그 배우들이 많은 배역을 많으면서도

혼란하거나 기시감이 들거나 이 역활이 위시할 만하다고 꼭 집어 이야기 할 수 없을 정도로 배우들의

멋진 연기와 표현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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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 도시 서울에 대한 이야기를 아니할 수가 없습니다. 네오 서울의 모습은 마치 추악함과 욕망에 젖은

인간의 형벌장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촘촘히 솓아 올라 하늘을 가린 네오 서울의 모습과 미래에는 그

문명의 이기로 자의든 아니던 자연을 품게 된 별 빛으로 가득한 그 하늘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죠.

거기에서는 마치 아일랜드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합니다. 단지 그것이 좀 더 매트릭스 속 로봇들의 느낌이었다는 것이

다른 점이겠죠. 물론 완전히 일치한다는 뜻은 아닙니다만, 손미가 자각을 하고, 현실을 깨닫고, 계시자가

되어가는 모습과 인간들이 제 손으로 벌이는 인간 고기 공장의 모습은 '애니 메트릭스'에서도 비슷한

장면을 봤지만, 참 역겹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에 비해 미래 시대는 아름답고 마음을 울리게 만드는 자연을 품었지만, 대신 문명을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인간이란게 욕망의 덩어리여서 일까요, 악마성을 버리지 못한 톰 행크스의

모습이 어쩐지 낯설지가 않았습니다. 그건 뱃속에서 변호사를 치료하던 톰 행크스나 여관에서 작곡자에게

조끼를 요구한 톰 행크스와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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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그런 모습과는 다른 양면성을 지닌 것이 바로 인간이겠죠. 손미가 그에 대표적일 것이고,

진실을 위해선 죽음을 무릅쓰던 기자나 자유를 위해서 무모하게 보이던 탈출을 감행했던 한 노인,

죽을 지도 모르지만 용감히 변호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흑인 노예처럼 말이죠.


 특히나 양로원에서 탈출하는 노인들의 이야기는 정말 마음에 화살처럼 박혀 들어왔습니다.

마치 우리나라의 현대사회 같아요. 자신을 길러준 부모를 길거리에 버리는 자식이나 노인의 생각을

이해하려 하지 않고 무조건 욕하고 폭행하고 보는 젊은이들 말이죠. 그래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고

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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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자신을 부끄럽게 만드는 주제였습니다. 역사로의 상상과 미래로의 상상은 현재의 나를 부끄럽게 

만들게 됩니다. 그 만큼 현재를 물 흐르듯 보낸다는 거니까요. 물론 인생이란게 물과 같겠죠. 여기저기

부딫히고 또 부딫히면서 죽음이란 큰 대양을 향해가는 젊은 시절 작디 작은 계곡 속 물이 바로 제가

속한 위치입니다. 그래서 편안함을 추구하려는 제가 부끄러워지네요.

 여기에 적확히 부합한다고 보지 않지만, 이보다 더 이 영화와 닮은 속담은 없는 것 같네요.

 


 "양으로 100일을 사느니 하루를 사자처럼 살겠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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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래는좋은 대사라 생각하지만, 클

라우드 아틀라스의 주제가 노출 되므로 

약간의 스포라도 싫다면 건너 뛰길 바랍니다 ------> //



"존재란 지각되는 것입니다

스스로를 이해하는 것은 다른 존재들의 눈을 

거치지 않고서는 불가능합니다.


우리의 불멸한 삶의 본질은

우리의 말과 행동들이

모든 시간에 걸쳐 자신들을 밀어내며

전진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우리 것이 아닙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우리는 다른 이들에게 의존합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우리가 죄를 범하고

선을 베풀 때마다

새로운 미래가 태어납니다"





"묵시록에서 너는 영원 속에서

반복되는 개개인의 삶에 대해서 말했지

그건 네가 내세를믿지 않는다는 걸 뜻하나?

천국과 지옥이 없다고 믿어?


저는 문 하나만 있다고 믿어요

그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리죠

제가 천국을 상상한다면

그것은 완벽한 희망일 거예요

그 뒤에서

그가 나를 기다리고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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