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빗 후기입니다.

영화겟 작성일 13.01.10 04:3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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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역시나 반지의 제왕 시리즈물과 비교를 안할수가 없는데...


일단 저는 소설 반지의 제왕은 영화 나오기 전에 읽었고...소설 호빗은 안봤습니다.

제가 반지의 제왕을 소설로 읽으면서 느꼈던 점은 굉장히 무거운 역사서를 읽는 느낌이었죠...

흡사 삼국지같은? 

근데 전 그게 재미있더라구요.

그래서 솔직히 영화 반지의 제왕은 별로였습니다. 

소설을 안읽은 사람은 반지의 제왕의 스케일이 굉장히 크고 뭔가 묵직한 느낌이 들어서 좋다고 하던데...

저는 소설을 읽어서 그랬는지 오히려 영화가 소설의 장대한 스케일과 묵직함과 비교해서 좀 유치하다고 해야하나...그렇게 느껴지더군요.


그러면 호빗은 어떠냐...

동화같더군요. 동화...

소설을 안읽어서 뭐...동화적 느낌이 좋다 나쁘다를 판단할수는 없겠던데...

아니...더 정확히 말하면 디즈니 만화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초반부에 드워프들이 막 노래하면서 노는거 나왔을때 "뭔 디즈니여??" 하면서 대수롭지않게 느꼈는데...

영화 끝까지 다 보고 났더니..."뭐시여...진짜 디즈니여..." 하는...


초반 드워프와 용이 나오는거...허여멀건한 오크하고 모리아 광산에서 드워프가 싸우는것 까진 좋았습니다.

근데 보다가 순간 맥이 탁 풀려버리는게...너무너무 착해보이는 트롤삼형제...

아...왕의 귀환에서 곤도르 성문 부수면서 튀어들어오는 전투트롤의 그 강렬한 포스...

하다못해 반지 원정대에서 모리아에서 원정대랑 맞짱뜨던 그 괴상한 트롤의 그 포스...

그 트롤이 나오는 순간 도대체 이 호빗이라는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좀 난감해지더군요...

분명 반지의 제왕을 통해서 제가 기억하는것과 기대했던 것은 뭔가 묵직한 서사시 같은거 였는데... 

이 디즈니느낌 충만한 귀엽고 깜찍한 트롤친구들이라니요...

게다가 트롤이 말까지 해요...그것도 엄청 귀엽고 깜찍하게...

정말로 쇼킹하더군요...

저는 트롤들 보면서...

드워프하고 트롤들하고 나중에 친구먹는줄 알았습니다...


뭐 트롤부분은 그렇게 넘기고 그러다가

또 분위기가 좀 무거워지더군요. 네크로맨서에 관한 음모론? 같은게 나오고 사우론에 대한 이야기도 툭 튀어나오고...

거기에서 다시 아...아...하고 보다가...아....


그 고블린왕...혹부리영감님포스 물씬 풍기는 그 귀엽고 인자해보이는 고블린왕...

반지원정대에서 모리아광산인가 거서 바퀴벌레처럼 득실득실 튀어나오던 그 고블린떼와

그 귀엽고 어디 포켓몬스터 느낌이 물씬 풍기는 그 고블린왕...

정말 매치가 안되더군요...

씨지를 너무 많이 발랐어요...고블린같은건 씨지말고 

반지의 제왕때처럼 걍...

고블린의 포스가 너무 디즈니같다보니깐...

고블린왕국에서 드워프들이 탈출할때...뭔가 박진감이 안느껴지더군요...

모리아 광산에서 탈출하던 때의 그 느낌과는 너무 달랐습니다.

너무 가볍고 너무 동화같고 너무 월트디즈니같았어요...


트롤, 고블린의 비주얼 쇼크? 때문이었는지...

그나마 포스좀 있게 나온 허여멀건한 오크마저도...

포스가 안느껴지더군요...

반지의 제왕의 우르크하이와 비교했을때...너무 느낌이 안살더군요...

씨지말고 걍...걍 특수분장으로 떡칠하지...아...

돈도 많이 벌었을텐데...걍 반지의 제왕때처럼 특수분장으로 가지...


뭐...솔직히 제가 요즘 늙어가서 그런건지 아니면 

헐리웃 씨지에 내성이 생긴건지는 몰라도...

씨지가 아무리 정교하고 그래도 별로 우와!!! 하는 감탄이 안들더군요...

스토리와 몰입감을 만들어내는 뭔가 어떤 분위기...그런게 더 중요하게 느껴지던데...

호빗은 솔직히 씨지는 역시나 처럼 잘 뽑아져나왔는데 뭐랄까...

그런 뭔가...어떤...그런 느낌이 너무 부족했습니다...

살아있는 느낌이 없어요...걍 컴퓨터 그래픽 보는거 같았어요....

오히려 저는 반지의 제왕의 그 특수분장 덕지덕지가 훨씬 분위기도 살고 좋더군요...


결론은...뭐든지 적당히 하라고...호빗은 씨지를 좀 남용해서 그런건지...

반지의 제왕 특유의 그 무거운 느낌이 안들어서...좀 지루했습니다...

동화라기보단 만화같더군요...흑흑...

내 머릿속에 들어있는 반지의 제왕은 이런게 아니었는데...

반지의 제왕의 그 뭐시냐...프롤로그? 뭐냐..그 전문용어 있잖아요...전 이야기 다루는거...

그게...스토리상으로는 연결이 되는데...분위기가 연결이 안되요...분위기가....분위기...삘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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