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로, 계급사회에서의 유혈혁명을 이야기하는 컨셉이 맞겠죠 ..
know your place, keep your place !!
위 선언은 자본주의의 미덕인 '성실, 근면' 과 상통하는 것 같아요.
니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라는 거에요. 이 시스템이 왜 있는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자리를 잘 지켜야 생존할 수 있다는 거죠.
여러분은 과연 이런 생각을 해봤나요?
좋은 집, 차, 학벌과 스펙, 돈, 가슴큰 여자 등등을 얻기위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이 시스템이 무엇인지 물어본적 없죠.
그런적이 없다면 꼬리칸에서 잘 살아가고 있는 겁니다.
그러나, 이런 의문을 가진 사람들은 윌포드를 향해 찾아갑니다. 왜 나에게만 이런 불리한 시스템이냐고 물으러 가죠.
그리고, 결론은 ..............???
기차의 전복입니다. 이 부분이 하이라이트에요.
혁명 후 왕권교체, 정권교체가 아니라 진정한 혁명은 사회를 전복시키는 겁니다.
이제 봉준호를 종북감독이라고 불러야겠죠? ㅋㅋ
아무튼, 봉준호는 완전한 혁명을 보여주고자 했던거 같아요 !!
인류 역사이래로 어떤 혁명이든, 설국열차에서처럼 완전한 혁명을 이뤄본적이 없거든요.
언제나 혁명후에는 다시 혁명해야될 구조를 만들었던 게 인류의 역사입니다.
이런 결론은 봉준호의 간절한 희망이라고 보여져요.
그리고, 이 부분에서 단순하게 영화의 구조가, 이 열차가 단순히 사회 시스템을 이야기한다고 볼 수가 없어요.
왜냐면, 혁명이후에도 여전히 되풀이되는 역사는 근본적으로 사회시스템을 변경한다고 이뤄지는게 아니라,
인간의 정신 자체를, 생각하는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하거든요.
우리가 사는 시스템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잘난 엘리트들이 만들어 놓은 가치체계를 붕괴시키고, 새롭게 사유하는
방법이 필요한거죠.
그런 의미에서, 꼬리칸은 무의식, 욕망, 이드로 대변된다고 볼수도 있어요.
우리들의 욕망은 사회의 획일적인 가치체계를 대면하면서 소외됩니다.
그러다 결국, 내 언어를 잃어버리고, 나를 표현할 길이 없어져 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저 꼬리칸에 억압되있던 우리의 본성과 욕망은 성난 황소처럼 윌포드를 향해 돌진해 갑니다.
그런데, 결론은 ...???
역시나 열차의 전복 .. ㅋㅋ
정신을 전복시켜 버리죠?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자아의 성취가 아니라, 나를 벗어난 실재와의 만남이죠.
이제 실재와 마주한 우리는 기존의 열차에서와는 다르게 사유해야 합니다.
크크 ;; 이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