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가 약간 있습니다
포스터 보시고 넘어갈 곳은 넘어가 주세요ㅠㅠ
얼마 전 박찬욱 감독의 작품 스토커입니다.
호불호가 조금 나뉘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흥행에 실패한 영화였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시도가 좋았다라며 응원해줬지만...
이 영화의 실패는 결국 '지나친 은유' 라고 생각됩니다.
노란색 우산이 어쩌고 뭐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것들을 영화를 보는 모든 사람에게 이해하라고 하는건 감독의 이기적인 발상아닐까요?
여기서 웃긴건 이런걸 이해하지 못하면 수준이 떨어지는 관객이라고 생각한다는 거죠.
'수준높은 고상한 의미를 받아들이지 못하다니 이래서 한국 관객의 수준이 덜 떨어지는거야'
뭐 이런 말도 안되는 말이...
결국 불친절하니까 흥행에 실패하는 것이고 그것이 꼭 우리나라 관객들에서만 한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번에 개봉한 설국열차 또한 불친절한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열차가 한 사회이며 그곳에 있는 계급 투쟁이라든지 그 외 등등등 하고 있는 이야기는 많지만
결국 감독이 이야기 하고자 하는 진짜 의미를 이해하기는 힘들었습니다. 수박 겉핥기 느낌이랄까...
예를 들면 북극곰이 있다는건 초식 생태계가 유지 되고 있다는 의미니까 뭐 살 수 있다든지,
남궁민수는 사회를 벗어나야만 한다고 하는 이유가 뭔지 하는 등등 그런 이야기들 말이예요.
영화를 보고 나서 사람들이 하는 말 중 하나가
'이거 이해했어?' 아니 난 잘 모르겠다구ㅠㅠ
제가 가장 인상깊게 본 영화인 나비효과입니다.
이 영화는 불친절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저 단순한 오락 영화도 아닙니다.
이 영화가 주는 메세지는 간단합니다.
'과거의 작은 행동과 말이 이후의 나의 삶을 바꿀 수 있을만큼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를 통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내가 했던 말과 행동들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마음가짐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후속작이 나올 정도로 흥행에도 성공했구요.(물론 후속작은 관심이 안가지만)
영화를 어떤 목적을 가지고 보느냐에 따라 생각하는게 달라질 순 있지만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해서
수준낮은 사람으로 생각한다는 것이 스스로를 깎아 내리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 김소월 '진달래꽃'
은유적인 표현을 하더라도 이처럼 누구에게나 와닿을 수 있는 표현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감독이 주는 메세지를 짧은 두시간만에 자막과 영상을 번갈아 가며 보면서 놓치지 않으려 하는 것은 너무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