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먼저 맘에 제일 들었던 것은 빠른 전개였습니다. 초반부 등장인물들을 소개하는 에피소드들부터 빠르게 달리기 시작합니다. 거기서부터 눈과 정신을 휘어잡고 나서도, 계속 빠른 전개가 이어집니다. 어떤 기사에서는 '막 던진다'라고도 표현하는데, 그 정도로 정보들을 중간중간 집어넣어 어그로를 끄는 솜씨도 훌륭합니다. 그 정보에 대한 호기심이 해결되는 순간 다른 것들이 나오고, 초반에 복선을 깔아놓는 것도 인식가능한 상황으로 계속 투척하고, 그래서 마지막에 과연 우두머리의 정체는 누구일까 잠시 궁금해지는 순간, 또 한 번 깜짝 놀라게 만드는 솜씨. 아주 깔끔합니다. 대체로 추리물의 완전범죄와 마술이라는 장르는 통하는 구석이 많죠. 트릭이라는 말로 표현이 가능하겠네요. 마치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나는 그 신비감과, 그것을 풀어헤치는 퍼즐풀이에서 재미를 느끼는 부분들.이런 부분들을 놓치지 않는다는 것도 미덕입니다. 일본영화에서는 이런 것들을 오만가지 대화와 논리, 조금은 잡스런 연출로 풀어낸다면, 이 영화는 동선을 굵고 넓게 쓰면서 중간중간 액션도 집어넣어 볼거리도 충족시켜 줍니다. 다만 약간의 흠이 있다면, 결말 부분인데, 결말부분에서 갑자기 프로타고니스트, 즉 극을 끌어온 주체가 확 바뀌는 부분이 조금 스토리의 완결성을 까먹습니다. 주인공들이 상황을 해결하고 종횡난무하기는 하는데, 주인공들이 뭔가 배워가고 변하가는 재미란 것을 찾을 수는 없는 영화입니다. 때문에 주인공들의 상황극이 향해 온 목적들이 굉장히 가벼워지게 되고, 그 점이 보시는 분들 중에는 극의 무게감이 너무 없지 않나, 또는 결말이 너무 황당하네 싶은 느낌도 주게 될 겁니다. 더더군다나 거의 의적 수준으로 남의 돈을 빼앗아서 뿌리는 자들인데 말입니다. 오히려 그런 점에서 함의가 더 진전되는 부분들도 있었겠지만, 그러면 너무 무거워졌을지도 모르겠군요. 그래서 그 가벼움과 속도감, 중간중간의 개그에 있어서는 애니메이션 루팡3세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면 포지션도 얼추 비스무리해서, 꽤 연상이 되는 구석도 있습니다.
배우들에 대한 사족으로.....
아일라 피셔, 웨딩 크래셔에서 머리채로 빈스본의 얼굴을 쳐대며 무지 밝히던 명문가 막내딸. ㅋㅋㅋㅋ남편이 무려 샤샤 바론 코헨!!!!
데이브 프랭코. 누구 닮았다 했더니 스파이더맨의 해리 오스본 역 제임스 프랭코와 형제네요. 볼드윈 가문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마이클 케인과 모건 프리먼의 대립씬은 역시 노장들의 힘을 느끼게 해줍니다.
멜라니 로랑. 바스타즈 거친녀석들에서 영화관에 불을 지르는 유태인 여자 쇼샤 역을 했었습니다. 아버지가 심슨가족의 네드 플랜더스 성우라는 군요. 어머니는 발레하시고. 단편영화 감독도 했습니다. 사진이! 참 착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