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마블은 미쳤습니다......
엑스멘 퍼스트 클래스부터 시작해서, 데이 오브 퓨쳐 패스트를 거쳐 지금까지 오는 동안, 이제 엑스맨은 완전히 독립적인 형태로서 또 하나의 마블 자식이 된 듯한 느낌입니다. 각 인물에 대한 배분과 밸런스가 절묘하게 구성되어 있는 것도 좋구요. 이 정도면 거의 영화를 드라마급에 가깝게 만들어 놓은 느낌이네요. 사실 이런 실험은 울버린 솔로물 두 편 때부터 있어왔지만요.
마블과 관련된 영화들은 캐릭터 다루기의 영화적 한계를 시험이라도 하려는 것 같습니다. 중심이 될 캐릭터를 몇 개 정해놓고, 빌런은 터무니 없는 강한 놈으로 하나 딱 박은 뒤, 중심이 될 캐릭터가 중추 스토리를 이끌고 나머지 서브 캐릭터들은 작은 에피소드들로 캐릭터의 매력을 잃지 않는 상태로 극을 끌고 가는 형태가 어벤져스 때부터 거의 트랜드화 되어가는데, 정말 공부 되는 수준입니다.
이렇게 되면 오히려 누구 하나만 주인공으로 나와서 극을 끌고 가는 마블 영화는 이제 오히려 더 흥행이 위험한 지경이 되어버리는 해괴한 상황도 벌어지게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앤트맨이 약간 그런 기미가 보이긴 했죠)
드라마적 구성도 상당히 좋습니다. 매그니토의 에피소드가 진짜 가슴 찡하게 만들어줍니다. 다만 딱 한 가지 허점이 있다면 미스틱이 매그니토를 설득하는 그 장면이 조금 뭐랄까.....순진해 보인다는 점이 위험하구요. 그 부분만 뭔가 기믹이나 장치가 제대로 되어 있으면 정말 좋았겠다 싶었습니다. 막연하게 인간 내면의 선함을 나는 믿어요 같은 수준보다는요.
이제부터는 사족 퍼레이드입니다.
1. 올리비아 문........너 왜 이제 왔니.
사일록으로 출연한 올리비아 문의 이미지가 얼마 나오지 않는데도 상당히 강렬해서, 이건 마치 배대슈의 원더우먼과 같은 느낌이란 생각까지 들게 합니다. 물론 동의하지 않으실지도 모르지만 ㅎㅎㅎ
2. 로즈 번
CIA소속 모이라 역으로 퍼스트 클래스에서 등장했다가 이번에 또 다시 등장. 그런데 왠지 그 때는 기억에 많이 남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번엔 어디서 봤드라 하는 기억이 남아 검색해보니 스파이에서 테러범 딸 그 여자로 출연했었던 ㅋㅋㅋㅋㅋ 첫사진 보고 혹시 스컬리 나오는건가!!!!!!!! 하고 잠시 착각했던 -_-;;;;
3. 매커보이와 패스밴더의 쌍끌이는 완전히 물이 오른 느낌입니다. 전작의 패트릭 스튜어트와 이언 맥켈런이 노익장으로 쌍끌이를 했던 중후함에 비하면, 두 사람은 완전히 다른 이미지임에도 캐릭터를 소화해 내는데 완벽한 것 같습니다.
4. 퀵실버는 정말.........데이 오브 퓨쳐 패스트 때도 마찬가지겠지만, 마블이 제일 훔쳐가고 싶을 거에요. 마블 밖에서 실사로 이미지가 완성된 캐릭터 중에 유일하게 마블을 이길만한 놈은 퀵실버밖에 없을듯. ㅋㅋㅋ 작은 에피소드와 파워 사용의 면만 부각되어 있었지만, 그만큼 사일록과 함께 이미지 임팩트가 정말 강하고 특수효과도 재밌게 쓴 캐릭터 같아요. 엑스맨 속 퀵실버의 활약에 비하면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퀵실버는 장난 같이 느껴지는 ㅎㅎㅎ
5. 이번에도 울버린은 우정출연 ㅋㅋㅋㅋㅋㅋㅋㅋㅋ스트라이커 대령 전담 조지기 캐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앤퍽여셀프 같은 대사조차 이젠 한 마디 없지만, 벌거벗고 기지에서 도망친다는 가장 처음의 수준으로 돌아갑니다. 이게 이제 맨처음의 엑스맨 1편과 연결되는 거겠죠 ㅎㅎㅎ 그리고 진 그레이와의 의미심장한 에피소드 하나와 스콧의 미래를 내다본 견제심까지 ㅋㅋㅋㅋㅋ
6. 어떻게 보면, 얘만 이 영화의 구멍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 날개달린 애는 뭐하는 앤지 모르겠는데 등장할 때마다 소모품이나 장식품으로 쓰이는 것 같네요.......전의 엑스맨 3편 때도 도대체 뭐할려고 나오는 캐릭터인지 모르겠더니.......ㅠㅠ
7. 야이 데드풀 잣식아 당연히 스튜어트 말고 매커보이한테 가야지 잣식이 말야 까불고 있어 (주현님 빙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