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 골조 세우기

NEOKIDS 작성일 16.06.10 01:5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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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유명한 게임의 설정이나 스토리를 당최 모르쇠한 상태에서 본 영화인지라, 

 

이쪽을 아시는 분들은 어땠을지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재밌었습니다. 

 

일단, 감독인 던칸 존스 (데이빗 보위의 아들이며 '더 문'을 만든 바로 그 감독)이 워크래프트 클래식의 팬인지라, 

 

이것도 거의 시작이 그렇게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이것 때문에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이 불끈)

 

 

이런 류의 영화에서는 어느 정도 독특한 느낌인데, 반지의 제왕과 비교하여 설명해 봐도 될 듯 싶습니다. 

 

반지의 제왕이 영화로 두꺼운 양장본 소설을 만들려고 한다는 느낌이라면

 

워크래프트는 마치 짤막한 문장들로 계속 핵심사건과 핵심정서만 이어지는 웹소설 같은 걸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러닝타임만 봐도 얼마나 쳐냈는지를 알 수 있을 지경입니다. 이만큼의 이야기 분량이면 거의 3시간 먹어도 용서되는데....

 

(어쩌면 감독판으로 또 나올지도......)

 

 

보통 캐릭터의 핵심정서들을 관객들에게 심어주기 위해서는 러닝타임과의 싸움을 해야 합니다. 

 

짧은 시간 안에 효과적으로 표현을 해주느냐, 아니면 그냥 주구리장창 늘리느냐, 그도 아니면 아예 상황들로만 대체하느냐. 

 

워크래프트는 세번째에 해당하는 듯 하면서도, 나름 효과적인 대사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상황들로만 대체하는 것보다 캐릭터가 움직이는 느낌이 살아납니다. 대신 상황들이 정말 빨리 지나가는 느낌인데, 

 

그 사이의 연결들이 그렇게 허투로 가지 않습니다. 이렇게 빠르게 상황전환과 흐름을 엮으면서도 

 

그 힘을 잃지 않는 느낌이 좋더군요. 

 

웹소설을 이렇게 써보면 원이 없겠다 싶은 감각이었습니다. 

 

반지의 제왕처럼 시리즈물을 염두에 두고, 골조를 세웠다, 라는 느낌으로 봐도 무난한 감각입니다. 

 

 

 

호빗과 같은, 4K 하이프레임 급이나 HFR 3D 같은 화질로 본다면 더 감흥이 살아날 것 같습니다. 

 

애석하게도 2K 급으로만 봐버려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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