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bert Palmer - Addicted to love (1985)

소주정예 작성일 08.11.27 21: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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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ert palmer   -   addicted to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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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ptide]  1985

 

 

음악이나 영화에 약간 관심이 있는 사람치고, 영화 [친구]에 삽입되었던

'bad case of loving you'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듯 하다.  

그 노래의 주인공 robert palmer의 최고 히트곡이자 유일한 미국차트 1위곡이 바로 'addicted to love' 이다.

 

이 노래는 뮤직비디오로 인해 더욱 큰 인기를 끌었던 대표적인 곡들 중 하나인데,

늘씬한 모델들이 짙은 화장을 하고 로버트 파머의 뒤에서 연주(를 하는 척) 하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이와 같은 아이디어는 로버트 파머가 생각한 것이 아니라,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감독이 나중에 편집할 때 추가한 것으로

원래 촬영했던 로버트 파머의 노래부르는 모습 뒤로 모델들의 연주 장면을 합성한 것이다.

 

로버트 파머가 애초에 곡을 썼을 때는, 뭔가에 과도하게 집착하거나

중독성향을 보이는 인간들의 성향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addicted to love 에서 love 대신 어떤 것을 집어넣어도

- 예컨대 쎅쓰, 마약, 알콜, 도박, tv 등등 지나치게 빠져들면 안 좋은 것들 - 노랫말은 성립된다.

 

처음 mtv를 통해 뮤직비디오가 발표되었을 때는 엄청난 충격과 논란을 야기했다고 하는데,

아마도 이 뮤직비디오가 전하려는 뜻을 반대로 해석해서 그랬던 것이 아닌가 한다.

아무 생각없이 얼핏 보면 남자 록스타 한 명이 늘씬한 모델들 여럿 달고 노래를 부르는

전형적인 성의 상품화로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단 모델들은 연주를 못한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봐도 티가 나게 박자를 전혀 못 맞추고 있다.

매우 짙은 화장에 똑같은 옷차림, 마치 인간이 아닌 마네킹과도 같은 포즈로 시종일관 무표정한 모습으로 나타나 있다.

이 뮤직비디오를 찍은 감독의 말에 따르면, 패션과 외모지상주의에 경도된 여성들, 그리고 그러한 여성들이

매스미디어에 의해 어떻게 비춰지고 다뤄지는지를 노랫말에 맞는 영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그렇게 들여다보면 또 분명히 그런 의도를 가지고 찍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당시의 유행으로 볼 때, 아마도 그러한 의도 외에 상업적인 의도 역시 포함되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외모지상주의, 성의 상품화를 비꼬려고 한 뮤직비디오가 오히려 그것을 이용하고 부추기는

아이러니를 필연적으로 낳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뮤직비디오가 발표된지 23년이 흐른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80년대 입장에서 보면 우리는 그때 상상으로만 꿈꾸던 21세기 미래사회에 살고 있다.

그런데 그 당시 문제가 되었던 외모지상주의와 성의 상품화에서 조금이라도 나아졌을까?

오히려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을 뿐이다.

 

 

어쨌든 이 뮤직비디오는 발표되었을 때부터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1980년대 문화의 한 단면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이후 수도 없이 패러디되었던 것만 봐도 그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다.

패러디의 제왕 wierd al yankovic이 'addicted to spuds'로 패러디하였고,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펩시 광고에서 패러디하였는가 하면,

바로 밑에 올린 shania twain의 'man! i feel like a woman!'에서도 적나라하게 패러디되었다.

 


위와 같은 내용을 자세히 모르고 그저 80년대 팝송의 한 곡으로 이 노래를 듣는다면,

단순히 흥겨운 락비트에 쎅쓰 어필하는 가벼운 곡으로 들릴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음악이라는 것은 감상자의 주관에 달려있는 것이므로 그냥 가볍게 듣고 넘어가도 아무 문제 없다.

그러나 여기까지 이 지겨운 글을 다 읽은 사람이라면, 이 노래를 들을 때 한 번쯤 더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노래는 던져졌다.

그 노래를 어떻게 듣는가 하는 것은 우리들 각자의 몫이다.

 

 

 

※ 로버트 파머의 시원시원한 보컬에 비해 다소 밋밋한 전개를 갖고 있다고 생각될 수도 있는데, 
   원래 이 노래는 여가수 chaka khan과 함께 녹음하였던 곡이다. 그러나 warner brothers 측에서 
   샤카 칸의 목소리를 포함하는 걸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표 직전에 샤카 칸의 쭉쭉 뻗는 샤우트 보컬이

   모두 삭제되었다. 때문에 원래 의도했던 노래에서 로버트 파머가 녹음한 부분만 남겼으므로

   다소 심심하게 들릴 수도 있다.   

 

※ 로버트 파머는 지난 2003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4세)

 

※ 의도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화면 왼쪽에 있는 모델이 가장 날씬하고, 오른쪽으로 갈수록 풍만해진다.

    맨 오른쪽의 누님이 상체를 가장 심하게 흔드신다.

   로버트 파머의 바로 왼쪽에 있는 모델은 1980년대에 활동하던 mary matson 라는 모델인데,

   그녀는 아직까지도 활발한 모델활동을 하고 있으며, 아직도 매우 섹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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