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mi Hendrix - Woodstock Improvization
[Live at Woodstock] DVD
1969년 Woodstock Festival에서 연주하던 도중에, 정해진 곡목 외에 약 7분간 즉흥 연주를 하는 장면이다.
'Woodstock Improvization' 이라고 명명된 이 즉흥 연주는, 미국 사회의 광폭한 일면을 표현한
'Star spangled banner'의 기상천외한 편곡과 함께 전설적인 연주로 남게 되었다.
이 7분여의 즉흥연주 영상을 보면 왜 지미 헨드릭스가
역대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추앙받는지 어느 정도 납득이 갈 것이다.
이 하나의 즉흥 연주 속에
30, 40년대의 블루스,
50년대의 록큰롤과 리듬앤블루스,
60년대의 싸이키델릭,
70년대의 하드록과 퓨전,
80년대의 헤비메탈,
심지어는 90년대의 얼터너티브 록 밴드의 사운드를 듣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하는 연주가 모두 녹아들어 있다.
이때가 아직 1960년대였다는 걸 감안하면 실로 충격적인 연주였다.
왼손잡이면서도 왼손잡이용 기타를 쓰지 않고, 오른손잡이용 기타를 거꾸로 들고 쳤던 지미 헨드릭스....
그의 커다란 손과 때가 낀 손톱이 그의 낡은 휀더 스트라토캐스터 기타를 연주했을 때,
그는 50만명 히피들 앞에 서있는 흑인 가수가 아니라, 외계에서 온 (또는 미래에서 온) 일렉기타의 화신이었다.
이렇기 때문에 헨드릭스는 후배 뮤지션들에게 경배와 동시에 증오(?)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5년 정도의 짧은 활동기간 중에 일렉트릭 기타로 표현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사운드와 실험을
해치워 버렸기 때문이다.
헨드릭스 다음에 나온 기타리스트들은 어쩔 수 없이 향후 수십년간 그가 만들어낸 소리와 테크닉을 답습할 수 밖에 없었다.
아무도 그가 뻗어나간 방향으로 더 멀리 뻗지 못했으며 더 넓게 아우르지 못했다.
지미 헨드릭스 이후에 혁신적인 기타 주법이라고 할만한 것은 에드워드 밴 헤일런의 라이트 핸드 주법 정도 뿐이다.
Jimi Hendrix (1942.11.27 - 1970. 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