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mi Hendrix - Wild thing (1967 몬터레이 팝 페스티벌)

소주정예 작성일 09.01.17 12:5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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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i Hendrix Experience   -   Wild 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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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mplete Monterey Pop Festival 1967]

 

 

 

1967년 몬터레이 팝 페스티벌에서 벌어진 Jimi Hendrix (1942-1970)의 전설적인 데뷔 공연 실황.

The Troggs의 1966년 히트곡 'Wild thing'을 리메이크했다.


지미 헨드릭스만의 거칠고 실험적인 무대매너는 아직까지도 전설로 남아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압권은 역시 196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몬터레이 팝 페스티벌 (Moterey Pop Festival) 에서의 데뷔공연과

1969년 우드스탁 페스티벌 (Woodstock Festival)에서의 연주일 것이다.

 

몬터레이 팝 페스티벌은 'Summer of Love' 라고 불리던 그 해 여름,

저마다 머리에 꽃을 꽂은 수만명의 히피 이상주의자들이 모여 즐긴 축제였다.

콘서트에는 마마스 앤 파파스, 오티스 레딩, 재니스 조플린, 더 후 등

수퍼 아티스트들이 참가했으며, 1969년 우드스탁 페스티벌의 전초전이었다.

 

이 콘서트의 맨 마지막에 영국 락 밴드 더 후(The Who)가 그들 특유의 광적인 파괴성으로

청중들을 사로잡은 뒤에 바로 무대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지미 헨드릭스는 곧 공연장 전체를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

 

공연 시작 전부터 전체 음전을 다 사용해서 공연장을 날려버리겠다고 벼르고 있던 헨드릭스는

공연이 시작되자 노엘 레딩(Noel Redding)과 미치 미첼(Mitch Mitchell)의 리듬 파트가 자유로이 뒤를 받쳐주는 가운데

귀청이 찢어질 정도의 피드백을 마음껏 일으켰고, 기타를 스피커에 문지르는가 하면

일렉기타를 등 뒤로 돌려 연주하거나 심지어는 기타줄을 이로 물어뜯었으며

나중에는 기타를 불태우고 바닥에 내동댕이쳐서 부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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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National Anthem을 먼저 연주하겠다고 말한 지미 헨드릭스는 피드백 효과를 이용하여

마치 전투기가 공기를 찢고 날아가며 폭격하는 듯한 소리를 만들어 냈다.

이것은 이후 1969년 우드스탁 페스티벌에서 전설이 된 미국 국가 편곡의 맛보기로서,

1960년대 당시 약소국가에 대한 미국과 서구문명의 폭력성, 그리고 매스미디어, 인종차별과 같은

사회의 폭력성을 표현하기 위한 지미 헨드릭스 식의 애드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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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관심조차 없었던 무명밴드에 대해 처음 청중들의 반응은 뚱한 거부감이었으나

마지막 연주가 끝났을 때, 사람들은 모두들 그에 대해 떠들썩하게 얘기하기 시작했다.

헨드릭스의 무대는 마치 망치로 머리를 엊어맞은 듯한 충격이었고 너무나 시대를 앞서간 그의 연주에

일부는 거부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영화 "빽투더 퓨쳐"에서 마이클 제이 폭스의 무도회 연주를 떠올려 보길...)

그 날은 완전히 지미의 밤이었다.

아무도 그가 어디서 왔는지 알지 못했지만, 그는 확실하게 이 지구상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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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밤의 전설적인 공연 중 맨 마지막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던 "Wild Thing" 의 공연실황,

이 연주모습을 보면 알겠지만 헨드릭스는 완전히 무아지경에 빠져 무대 위에서 자신의 악기인 기타와

쎅스를 나누며 오르가즘을 느끼는 듯 하다. 나중에는 기타를 불태워 무대에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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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밤새도록 여기 앉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나는 당신들을 움켜잡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럴 수가 없기 때문에.... 내가 하려는 것은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을 이곳에 바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한다고 나를 어리석게 생각마세요.

왜냐하면 나는 정신을 잃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어쨌든 오늘 나는 내가 옳다고 믿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 이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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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리스트로서 헨드릭스는 자신의 악기를 통한 연주의 가능성을

어떻게 확대시켜갈 수 있는지를 진지하게 탐구했다.

재즈 분야에서 세실 테일러(Cecil Talyor)가 피아노와 함께 갔던 길,

존 콜트레인(John Coltrane)과 찰리 파커(Charlie Parker)가 테너 색소폰을 가지고 걸어갔던

그런 길을 그는 휀더스트라토캐스터 기타와 함께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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