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묘한 사람의 감정을 잘 묘사해서 읽는 사람을 빠져들게 만드는 글이 있다. 어떻게 형언하기 힘든 그 감정을 글감으로 잘 다듬어서 종이위에 펼쳐놓은 글을 읽을때면, 내가 마치 주인공이 된 것처럼 몰입하게 되고 책장을 덮고 나선 뿌듯한 만족감마저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들으면 들을수록, 멜로디나 가사가 만들어내는 잔잔한 울림속에 빠져들게 만드는 노래가 있다. 앨범속 사진처럼 추억 속 어느 한 장면을 떠올리게 만들거나, 나도 모르게 가던 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그런 멜로디들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우연히 찾아오곤한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우연히 듣고 빠져든 노래가 있다. 필리핀에서 자취를 하며 살았던 스물 여섯의 어느 무더운 여름 날, 옆 집 라디오에서 들려오던 이 노래는 내게 옆집 방문을 노크하고 제목과 가수를 물어보게 할 만큼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렇게 알아낸 그 노래는 Michael learns to rock이 부른 25 minutes too late 였다. 멜로디도 맘에 들었지만 무엇보다 날 사로잡은 것은 가사였다. 작사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어졌다는 가사를 음미하며 듣다보면 노래속에 배어있는 그의 슬픔이 느껴지는 듯 해서 더욱 애잔하게 들렸다. 그렇게 난 25 minutes too late 에 필이 꽃혔고, 일년 내내 조그만 내 방에는 이 노래가 흘러나왔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흥얼거리곤 하는 내 애창곡, 25 minutes too late를 소개한다. 가사를 읽고 멜로디를 듣는 다면 노래를 좀 더 잘 느낄수 있을 것 같아서, 의역한 가사를 적었다.
After some time
I've finally made up my mind
She is the girl
And I really want to make her mine
시간이 지난 후, 난 내 맘을 알게 됐죠. 내 여자로 만들고 싶은 사람은 바로 그녀였다는 것을
I'm searching everywhere
To find her again
To tell her I love her
And I'm sorry 'bout the things I've done
그녀를 다시 만나기 위해 난 정신없이 그녀를 찾아 다녔어요. '사랑한다'고 그리고 '미안하다'고 고백하기 위해
I find her standing
In front of the church
The only place in town
Where I didn't search
결국 난 그녀를 찾았죠. 그녀는 내가 찾아보지 않았던 유일한 곳인 교회앞에 서 있었어요.
She looks so happy
In her wedding dress
But she's crying
While she's saying this
Boy I missed your kisses all the time
But this is twenty five minutes too late
Though you travelled so far
Boy I'm sorry
You are twenty five minutes too late
웨딩 드레스를 입고 행복해보였던 그녀는 내게 눈물지며 이렇게 말했어요.
"당신의 키스가 너무 그리웠던 때가 있었죠. 하지만 당신은 25분 늦었어요. 날 찾기 위해 그 먼 곳까지 헤매 다녔다지만, 결국 당신은 25분 늦게 날 찾아왔어요. 미안해요"
Against the wind I'm going home again
Wishing be back to the time
When we were more than friends
바람을 등지고 난 돌아와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녀와 내가 친구 이상이었던 그 때로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빌었습니다.
But still I see her
In front of the church
The only place in town
Where I didn't search
She looks so happy
In her wedding dress
But she's cried
While she's saying this
하지만 여전히 그녀는 웨딩 드레스를 입고 교회앞에 서 있었죠. 그리고 난 그녀가 울면서 내게 해준 그 말만 되새기고 있었죠.
Out in the streets
Places where hungry hearts
Have nothing to eat
Inside my head
Still I can hear the words she said
바람부는 거리 어디에도 내 무너져내린 마음이 머물곳은 없었습니다. 내 머리속에선 그녀가 남긴 그 마지막 말만 공허하게 계속 들려왔어요.
"당신의 키스가 너무 그리웠던 때가 있었죠. 하지만 당신은 25분 늦었어요. 날 찾기 위해 그 먼 곳까지 헤매 다녔다지만, 결국 당신은 25분 늦게 날 찾았어요. 미안해요"
I can still hear her saying
?지금까지도 그녀의 마지막 말은 내 뇌리에서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M.L.T.R - 25 Minutes
25 minutes 외에도 Michael Learns To Rock (MLTR) 노래들 중에서 꼭 소개하고 싶은 좋은 노래들을 모아봤다.
M.L.T.R - Out of the blue
M.L.T.R - Take me to your heart
M.L.T.R - That's why
M.L.T.R - Breaking my heart
M.L.T.R - Blue night
M.L.T.R - Something you should k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