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김범수 - 보고싶다

뒹굴남 작성일 14.03.06 00: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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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정말 좋아했던, 그리고 아직도 좋아하는 여자아이가 있어요.

나이 28살 들어서 학원에서 수업 듣는데,

한눈에 반한다는게 이런 느낌이라는걸 알게 되었죠.

이상형이 있다면 이 아이다 할 정도로

성격, 마음씨, 외모 모두 다 최고인 여자였습니다.


저 아이와 같은 스터디 그룹이 된다면

반드시 사귀자고 말하리라 다짐했었어요.

안될 줄 알았죠..

그 아이와 저는 성이 너무나 달랐기 때문에..

(이름 순으로 조를 짰었거든요)


그런데 왠일..

그 아이가 외국에서 사는 아이여서

등록을 늦게 하는 바람에

저와 같은 조가 되었죠.

소개하는 자리에서 그 아이에게 더욱더 빠져들게 되었고.

나이도 동갑이라 서로 편하게 대했죠.

너무 좋아하게되면 심장 쓸개 다 내어놓게 된다는게 뭔지 알 정도로

모든걸 그 아이를 위해 해주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 아이는 마음씨도 착해서

받으면 배로 돌려주려고 하는 아이였지요.

여기에서 완전 반하게 되었답니다.


하루는 학원에서 공부가 잘 되지 않아

한숨을 쉬는데

그 아이가 물어보더군요

공부 안되는 저를 위해

제가 원하는 뭔가 해주겠다고

저는 바람이나 쐬러 가고 싶다고 했고

그 아이는 차를 끌고 저를 데리고 남산으로 갔어요

남산에서 서울 야경을 보고 있자니

마음도 탁 트이고 기분도 좋더라구요


별빛때문인지, 밤의 마력때문인지

그 아이에게 어쩌다 보니 사귀자 하게 되었고

우린 사귀었어요


처음 데이트를 간 곳은

선유도였어요.

학원 수업이 끝나고 늦은 시간에 선유도로 가서

걷다가 평상을 발견하고 그곳에 서로 누웠지요.

무슨 음악소리가 들리고, 사람들이 다 나가고.

우리 둘만 그 섬에 있게 되었어요.

그때 그 아이가 부탁 하나 하더군요.

노래 하나 불러달라고..


여름밤 별빛을 바라보며

아무도 없는 선유도 한 가운데

평상에 누워서

그 아이를 위해서 불러주었던 노래가

이 노래예요.


그때 이후로 이 노래가 너무 좋아졌고..

그리고 지금도 그 아이가 보고 싶을 때는

이 노래를 노래방에서 부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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