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저 자신에게 자존감이 적었습니다.
저의 능력에 대해서 남들은 이만하면 잘하지! 라는 부분에 있어서 저는 항상 부정적이었죠.
"모자란데 왜 그러실까"
그런 컴플렉스는 외모에서 아주 컸습니다.
나 좋다는 여자가 있을까. 결혼을 할 수 있을까.
국제 결혼이 내 이야기가 되겠지.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은 있었지만, 내가 다가가면 내 외모 때문에 도망가지 않을까.
항상 두려웠었습니다. 다른 녀석들은 여자애들과 금방 친해지고 밥도 같이 먹고 술도 같이 먹고 했는데
저는 매사에 조심스럽고 신중하고,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여자애들은 그런 저를 무서워했더군요.
그러다가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그러다가 밥을 한번 같이 먹게 되었는데, 거의 매일 같이 밥을 먹고 그랬습니다.
하지만 좀 더 보고 싶고 마음을 확인하고 싶어서 등산가자~ 영화보자~ 이런 특별한 것들은 항상 거절당했었습니다.
저는 여자를 한번도 만나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 여자의 마음이 어떤지 몰랐습니다.
말이란 것은 내가 입 밖으로 울려서 상대에게 전하지 않으면, 상대는 알지 못하죠.
항상 제 마음을 전달하고 상대의 마음 역시 저와 같다는 것을 확인받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너무 힘들었습니다.
알 속의 갖힌 새라고 할까요. 알을 깨부수고 나가면 기다리는 세상이 좋은 세상일지 나쁜 세상일지 모르는 것처럼
내가 "너를 좋아해" 라고 한 마디 한다면
이제까지의 관계가 없었던 일처럼 될까봐. 친한 선후배 사이가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될까봐, 많이 두려웠었습니다.
너무나 답답했었어요 당시에는.
그래서 이 노래를 불러서 제 마음을 전달하려고 했습니다.
작은 동아리에서 그 애를 만났고, 그 무대 위에서 내색하지 않고 이 노래를 한번 부른 후에 따로 만나서 고백을 하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무대 4일 전에 한 달 동안 너무 힘들어하다가 참지 못하고 좋아한다고 말했고 , 그리고 그 여자와 만나게 되었습니다. 첫사랑이에요.
그리고 이제는 이 노래를 부르지 않습니다.
저는 지금 너무 행복하니까요 헤헤...
가사는 유치하지만, 오히려 그 유치하고 진솔한 말들이 그 당시 그 상황의 저에게는 너무나 절실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