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토이-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송감대 작성일 14.03.07 01:22:34
댓글 3조회 894추천 6




학창시절 어떤 여자아이가 있었다.

그 여자아이는 남학생들 입에 오르내릴 정도로 예쁘고 매력적이었다.

시작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난다.

그냥 언제부턴가 그 여자아이와 눈이 마주치는 일이 잦아졌던것같다.

등교를 할 때도, 수업을 받을 때도, 화장실을 갈 때도, 청소를 할 때에도...

어느 날 친한 친구를 통해서 듣게되었다. 그녀가 나를 많이 좋아한다는걸..

생각치도 못했던 나는 내심 아무렇지 않은 척 했다. 

그 후 그녀를 생각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리고 몇일후 그녀의 동창친구들과 대화에서 그녀의 이름이 나왔다. 

그녀가 어렸을 적부터 남자에게 몸을 함부로 굴렸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 얘기를 듣고 이런말을 했었다. '걸레네 걸레.. 어쩐지 그렇게 보이더라'  

나중에서야 알았다. 그날 그녀는 나에게 고백을 준비중이었고, 그 말을 들었다는것을..

그 날 그녀의 고백은 듣지 못했다. 

그리고 며칠 후 그녀가 내 친구와 주말에 여행하며 밤을 보냈다는 소문이 났다. 

나는 그 소문을 듣고 아무 말도 할 수없었다.  그렇게 우린 졸업을하게됬고, 헤어지게되었다.

그 후 대학생활을 1년하고 나는 군대를 가게되었다.

군생활 중에 소포를 받았다. 그녀의 이름이었다. 

소포는 편지 한 통과 다이어리, CD 한 장이 예쁘게 포장되어있었다.

그 편지는 잘지내냐는 말을 시작으로 자신은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그 시절 나를 많이 좋아했다는 말도...

편지는 끝으로 갈수록 형체를 알기힘들었고 눈물 자국도 간간히 보였다.

나는 괜시리 울컥해져서 다이어리를 펼쳤다. 

그 다이어리는 그녀가 나를 좋아한 순간부터 매일 꼬박꼬박 쓴 일기장이었다.

그녀의 일기장의 예쁜 글씨를 본순간 나는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일기장에는 그녀의 감정과 절망이 처절하게 나타나있었다.

나는 그 일기장을 한페이지씩 넘기며 깨달았다.

나는 그녀를 좋아하고 있었다. 지금도 좋아하고 있었다.

눈물이 내 볼을 타고 계속 흘렀다. 내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그당시 나는 어렸다. 그저 소문이 만들어낼 진실이 두려웠었다. 

그 시절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내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그렇게 나는 첫사랑을 놓쳤다.



이 노래는 그 CD에 들어있던 수록곡 중 하나입니다.

지금도 이 노래를 들으면 그 시절 생각이 나네요...

짱공분들도 이루어지지 않았던 첫사랑의 추억을 하나씩 가지고 계시진 않나요? :)


송감대의 최근 게시물

음악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