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던 대학에 면접을 잘 본 덕택에 수시 2학기 1차로 붙었긴 했는데 턱걸이로 들어가서 장학금을 못받았습니다. 부모님께 부담드리기도 싫고, 보충과 야자를 안하기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교차로 같은 곳을 보니까 나이 때문에 안되는 곳이 많더군요 친구한테 물어보니까 주유소는 잘 받아준다고하여 동네 주유소로 갔습니다.
면접보고.. 그 다음날 부터 일 했는데 주유소 야간은 뭐랄까.. 정말 월급받기 미안해지는 자리입니다 6시간 동안 받는 차가 20대도 넘어가질 않아서.. (물론 주유소 위치가 구석진 데여야 한다는 조건을 전제로..)
부스 안에 있으면 배꼽밑으로는 무슨짓을 해도 안보이기에 전자사전 들고가서 영어단어 외우거나 txt 파일 넣어서 책도 보고 그럽니다 ㅋㅋ 핸드폰 충전기 들고가서 음악도 틀어놓고.. 컴퓨터 없어서 그렇지 완전 집이더군요 ㅋ
주말에는 낮 2시부터 일하는데 확실히 몇배는 더 힘들더군요; 차도 많이 들어오고 세차도 있고.. 차 한 100~200대 들어왔던 날이면 돈까스 시켜주시고 그럽니다; 남의 돈 벌어가는데 한 4000원 짜리 시켜주시니까 죄송해서
"아이고; 그냥 컵라면 주셔도 괜찮습니다;;" "아따 고마 남자자슥이 주는대로 무라!! 컵라면 먹을날도 있을끼다 ㅋㅋ" 라고 사장님이 말씀하십니다; 아무래도 자리 정말 잘잡았나봐요 (최저임금제도 잘 지켜주시고 월 2회휴무도 꼬박꼬박 쉬라고 하고.. 안쉬면 역정이십니다 ㅋㅋ;)
경남에서 살고 있는데 사람들이 워낙 털털해서 그런지 가끔 실수를 해도(초과 주유, 유리창 닦다 와이퍼 부수기..) 그냥 웃고 넘어갑니다
주유소 알바 하시기 전에 알아야 할 것은..
1) 위치가 차들이 많이 안오는 동네 주유소.. 2) 주유소 간부급(사장, 사모, 소장 등등)들의 인심 3) 시급과 휴무 4) 세차기 있나 없나..
세차기 없는데 들어가시면 정말 꿀입니다.. 아무래도 야간이 쉬워서 어느정도 눈치때문에 주말에는 주간으로 뛰어야 하는데.. 이상태로 세차기 없으면 정말 좋지않나 싶습니다. ㅠㅠ; (세차기없으면 주간도 딴짓은 못하지만 몸은 편하지않나싶습니다 주유할 때 차가 아무리 많이 들어와도 정신은 없지만 인당 1대만 맡아도 되거든요.. 요즘 사람들 매너가 좋아서 기다려줄줄도 알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