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힐 플러스 투(던힐 프로스트) 사건이후 저는 며칠간 정신이 멍해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오늘도 쌀쌀한 저녁을 심심하게 보내고 있는 찰나,
정말 누가봐도 찌질이의 표본이라 할만큼, 멍청하게 생긴 녀석이 들어왔습니다.
나이는 30-40은 되어보이는데, 콧물을 흘리고 다녔습니다.
"아놔..에이 그냥두자. 저런놈이 한두명인가"
전 이렇게 속으로 푸념했죠.
그녀석은 바나나우유를 하나 집어오더군요,
"띡" 바코드를 찍었습니다.
만원을 주길래 9천100원 거슬러주려고 하는 찰나,
" 구 주세요"
전 그냥 그녀석이 혼잣말 하는줄 알았습니다. 계속 거슬러 주느라 바빴죠.
그러나 그녀석은
" 저기, 구 주세요"
"네?"
아놔.. "구" 가 뭔데. 그게 도대체 뭐야..
저의 머릿속은 복잡해졌습니다.
"구" 가 뭘까? "구워" 를 빨리 발음한건가? "바나나우유를 구워달라는건가.."
" 저기, 구 있잖아요. 3000원 짜리."
그녀석은 저 귀퉁이에 있는 담배 하나를 가리켰습니다.
크라우드 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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