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알바 하던 일이 생각나네요 ㅎㅎ..

심슨 작성일 06.11.03 10:51:18
댓글 1조회 847추천 1
알바 겟이 있는줄을 몰랐는데.. 동거겟 클릭 한다는게.. 미스클릭 되어서
우연히 들어와 보게 되었습니다.. 재밌는예기 많아서 저도 한번 써볼게요.
글이 상당히 길기에 자신 없으시면 뷁 스페이스 눌러주세요.^^

제가 군대가기전이었슴다..

저희 외삼촌이 중계동에서 대형 마트를 하고 계셔 그 유명한 낙하산을 타고 ..
알바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집이 그나마 먹고 살만하여..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었구요.. 자랑은 아니지만 제 전공이 음악이라 아이들 가르키면서
90년대 당시 대학 내내 당시에 왠만한 기업체 과장급 이상은 벌고 다녔슴다..

일을 하게 된 동기는 군대 가기전에 저희 외삼춘께서 좋은 경험한번 해봐라..하시고
제가 좀 뚱뚱한 편이라 살빼는데는 좋을거다 하시면서 말씀 하셨었습니다.
제가 그때까지 살아 생전에 단 한번도 제 전공이외에 일은 한적이 없었지만..
그떄 모가 씌었는지 동의를 하게 되었고 한 4달가량 일을 했었습니다.

일단 일하는 사람들은 제가 사장 조카라는 것을 몰랐었었는데 나중가니 다 알게되더군요..
왜냐.. 제가 좀 뺀질 대거든요.. 더욱이 정말 제가 돈이 없어서 한것도 아니고.
일종의 휴학을 한학기 했었기에 집에서 그냥 있기도 모했고 레슨만 다니는건 좀 아니다 싶었기에..
제가 봐도 좀 심할적이 많았음다.. 손님들하고 싸우고.. 일하는사람들 하고도 싸우고..
뭐 뻑하면 나 그만 둘래요 이러고.. 직원들도 놀라지요 ..뭐 저런게 다 있나 싶은데
사장은 짤를 생각도 않하니 말이죠 ㅎㅎ..
그래도 제가 인생 모나게 살지는 않아..
2달정도 지나니 일하는 아줌마 형님들 친구들 금방 친하게 지낼수 있더군요..
제가 조금 양보 하니 .. 모든것들은 다 묻혀서 가더군요..

배달도 열심히 했고.. 진열도 칼같이 하고.. 공포의 박스 까대기(?) 도 하고..
아침에 쥐덧 설치 해논곳에 쥐들 잡혀있으면.. 치우고 ㅜㅜ.. 보셧는지 ㅋㅋ.
매일 야체 찌꺼기 및 쓰래기들.. 하루에 2번 버리는데
이게 양이 장난 아닙니다. 저희 삼촌 낭비하는거 싫어하셔서.. 규격재 봉트 찢어질때까지
쓰레기 짬 시키고 터지면 테이프로 감아야만 버리게 했었다는...무거워서 들리지도 않아
카트로 밀고 짬시키러 다닐정도 ㅜㅜ..

단지 짜증나는것은..
전화로 주문 하셔서.. 쌀 한포대 주문하시고 .. 그걸 달동네 같은대로 배달갈때,(당시 3만원이상 배달..)
쌀 2포대에 등등 주문 하셨는데 엘리베이터 없는 아파트 ㅜㅜ..이런거..
지가 주문 해놓고 고객 변심에.. 다시 갔다와야 했던거 빼고는...
정말 재미있게 한거 같슴다..저만 그랬는지 ㅎㅎ..

나중에 그만둘때 마지막으로 회식하면서 .. 예기하는데 정말 눈물이 다 나오더군요..
마트 알바가 그리 쉽지많은 않았다는것도 알았고.. 돈 벌기가 참 힘들구나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리 피부로 와닿지는 않았었지요.. 진짜 돈이 뭔지를 몰랐었으니까요..

그러다 군대를 가고 ..재대를 하고.. 결혼을 하고..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3년 정도 있었는데.. 거의 뭐.. 일종의 ..방황기였다고나 할가요..
공부 한다고 마누라 대리고 갔는데.. 머리가 굳었는지 개념이 없었는지.. 하기가 싫더군요.
어학원 다니면서. 땡가땡가 거리고 매일 오락하고. 공부는 쥐뿔도 않하고 그랬었습니다.
그러니 뭐.. 집에서는.. 대학원 간다는넘이 gmat이나 토플도 안보고 있으니 점점 압박
들어오더군요.. 그래도 뭐.. 무 개념 탑재 인생을 1년 이상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제 2세가 짜잔.. 하고 나타납니다.
병원에서 머리부터 나오던 그모습.. 벌써 몇년전인데도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ㅎ.. 근데.. 제 딸아이 나오는 그 광경을 본 후부터.. 정말.. 인생 막살면 않되겠다는
생각이 정말 막 드는겁니다. 아무런 이유없이.정말.. 순수하게..
그래서 정말 한 몇개월 공부만 열심히 했습니다. 정말 밥먹을때도 책 자기직전까지 책..
하지만.. 이래서는 않되겠다 생각이 들더군요..

아이 키우시는 분들 아시겠지만.. 기저귀 값 우유값 분유값 장난 아닙니다.
대충 집에서 보내 주시긴 했지만.. 이시점에 우리 딸애는 내손을 번돈으로 키워야 겠다는 개념이 상당 생겨 있던지라.....
애가 있는 가장으로서 .. 더이상 집에서 돈 받기가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저희 아버님에게.. 일단 집 렌트비만 보내 주십시오.. 나머지 생활비는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하셨더니.. 화를 막 내시더라고요..
공부 하러 보내놨더니 헛 지랄 하신다면서 ㅜㅜ.. 하지만 제 결심은 단호 했습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미국에서 아르바이트 생활이 시작되었어요..ㅎㅎ..

일단 와이프가 몸을 추스리기전까지.. 제 전공을 살려서 주변 아이들..
레슨 부터 시작했었습니다. 몇 명 않되었기에 큰 도움은 않되었지만.. 그래도 식비정도는
빠지더라고요.. 단지.. 한국애덜인데 영어를 쓰기에 난감한점.. 무지 쪽팔렸습니다..
나중에 애낳고 우리 와이프 6개월후부터 같이 레슨을 다녔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미국이라도.. 부모들은 한국 사람들이라.. 뭐.. 까칠한건 말할것도 없지요..
그래도 제 딴에는 한국에서 제일 좋은 대학 출신에 한국가면 이거 2배받고 전공생도
가르켜 달라고 해도 할까 말까인데.. 초딩.. 유딩.. 이런애들 잡고 있으니.. 우울하더군요..

그러다가 교회에서도 악기를 가지고 성가대에서 봉사를 하게 되었는데..
한달에 일정액씩 돈이 나왔습니다. 저희 와이프도 음악을 하였기에 .. 것도 도움이 되더군요.
단지 .. 매주.. 일요일 아침 새벽 5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 6시에 나가야 한다는게..
정말 힘들다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돈을 준듯 해요 ㅜㅜ.. 그리고.. 수요일 한번더..
부흥회다 무슨 교회 행사다. 하면.. 또 ㅜㅜ.. 않나가면.. 돈받아가는데 왜 않나오냐는듯이 ㅜㅜ
정신적으로는 쪼금 힘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본격적으로 알바를 해보려고.. 전단지 광고나 이런것들을 보니 ..
제가 할수 있는것은.. 비디오 가게 알바였습니다.
지금 시대에 무슨 비디오 가게냐 하시겠지만.. 외국에는.. 한국 드라마 쇼프로 이런것들을
녹화해서.. 비디오로 더빙을 하면 그것을 빌려주는게 정말 돈을 많이 벌더군요..
저희 사장님 예전에 미국에 500불 들고와서 cab 하시다가.. 돈점 지독히 모아놨더니..
imf 터져서 그돈 한국으로 보내고 잠잠해질때 2배 이상 뻥티기 하셔가지고 비디오 가게
여셨다고 하더군요 ㅋㅋ.. 뭐.. 그렇고..

일주일에 3일 일했는데.. 시급은 . 7불이였습니다. 하루에 10시간씩 했으니깐..
한달에 1000불 조금 않되더군요.. 밥 값은 점심 한끼 주셨고.. 저녘은.. OTL...
저녘때에 항상 힘들었어요 .. 배가 정말 고팠거든요.. 밥을 싸갈수도 있었지만..
아침에 저희 와이프 갓난 아기 보기도 힘든데 밥싸달라고 하기가 너무 미안하기에..
그러지도 못하겠더라고요.. 음.. 항상 저녘 11시 넘어서 저녘을 먹었다는 ㅜㅜ..

처음에는.. 카운터만 봤었기에 별 힘든게 없다고 생각했지만..
하루에도 수십명 많게는 백명이 넘는 손님을 제가 일일이 다 상대를 하다보니 ..
정말 별 그지같은것들도 .. 많더군요..

1. 다 봐놓구선.. 화질이 않좋다면서 교환해달라고 하면 같은걸 가져가야지 왜 다음편 가져가냐 ㅆㅂㄻ
2. 매주 와가지고 20개 30개씩 가져가는건 좋다만..왜 본거 않가지고 와!!!. 그래놓구선..
바쁠때 쇼핑백 10개정도에 백개 넘게 ..던져 놓고 .. 다 가져왔어.. 이런 ㅆㅂ...ㄹ...ㅁ...이걸 다 언제 감냐.. ㅜㅜ..
3. 더 나쁜 ㅆㅂㄻ는 돈 20불짜리 내놓고.. 잔돈 맞춰주니깐.. 이봐요,..아저씨..
100불.. 줬잖아요 .. 헐.. 이 MI친.. 아줌씨를.. 나머지 비는건 내돈으로 내야 한다고ㅆㅂㄻ
4. 그리고 짜증 이빠이.. 추천 해달라고 해놓고 영화 정말 신나게 설명해주고 ... 빌려가놓구선
다음에 와서 한마디. 아저씨.. 이거 진자 재미없거든요.. 다른걸로 다시 가져가요..
헐.. 비디오 보면 이미 다 봐가지고 하얀띠 나왔거든 ㅆㅂㄻ.. 확...
5. 더 과관인건.. 지가 사장 친구네.. 사모 친구네 하면서.. 조낸 막 집어간다는거..
가져가는건 좋다 이거지.. 그러나.. 나중에 반납할때 꼭 사장 이나 사모 있을때 반납하면..
사장이나 사모가 스케너에 찍지도 않은거 백날 찍어봐야 그게 나오니.. ㅡㅡ;..사장이나 사모 벙찌면..
차라리 입이나 쳐다물지.. 아. 그거.. 그때 그아저씨가 보라고 그냥 주던데 ㅡㅡ;.
이 확. ㅆㅂㄻ.. 조사 부릴라...

뭐,., 정말.. 몇번이고 입에서 욕이 나왔지만.. 참게 되더군요..
집에있는 핏덩이와 와이프.. 그리고 아버지에게 말했던 그 알량한 자존심..
머리도 컸지만.. 개념이 조금씩 자리 잡혀가고 있었던거죠..
정말 한 반년 하고 귀국했는데.. 그때 사회라는게.. 남의 돈 가져온다는게 .. 정말 쉽지 않구나.
하고 .. 많이 생각 했던 시기였습니다. 갈굼이라는게 뭔지도 확실히 알았구요..

그러다가 3년만에 귀국하여.. 애만 시민권자 만들어놓고.. 부모님의 강요로..
여기까지 흘러들어왔네요..

지금은. 월급 쟁이도 하면서 .. 공장 하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 아버님 밑으로 들어가는건 당신이 원치 않으셔서.. 몇 다리 건너 취직을 하였고..
어느정도 적응이 되니 .. 아버님이 운영하시던 다른 공장 하나를 맡기셔서 투 잡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사장과 직원을 매일 교차 하면서 생활하기에.. 가끔 혼동될때도 많지만..
그래도.. 예전 알바 경험들이 도움이 많이 되더군요.. 인간관계라던가..처세술...돈의소중함정도..

제가 또 이글을 결정적으로 쓰게 된것은..
저 아래 ..어떤 분께서.. 사장이 5분 늦었다고 난리를 쳤다고 .. 불평하셨는데..
제가 그분께 모라 하는건 아니고.. 자신이 오너가 됬을떄를 한번 생각해보세요..

저도 지금 다른 공장 사장이긴 하지만.. 지금 직장에서는.. 대리 밖에 않되기때문에..
항상 사장님 마음을 해아릴려고 노력합니다..그래봐야.. 사장님이..알아주시기나 하겠냐는 ㅋㅋ
그리고.. 또 어떤분이 댓글로.. 칼 출근 하면 칼퇴근 시키는게 도리다 하셨는데..
어는 직장이곤.. 그런곳이 있다면.. 정말 .. 능력 좋으시거나.. 정말 좋은 회사 다니시는 겁니다.
칼출근은 기본이고 칼퇴근이란 말은 들어본적이 없습니다.

사장이 생각하는걸 직원이 반만 알아도 정말 대단 하다고 생각해요.
사장은 자기가 주는 월급이 항상 많다고 생각하는게 당연하고
직원은 자기가 월급보다 더 많이 일한다고 생각하는 것이거든요.. ㅎㅎ..
더군다나.. 한국은 아직.. 근태 가 .. BASE 입니다. 아무리 일잘해봐야 ..
극 소수 대기업이나 외국계가 아닌이상은 근태가 기본입니다. 진급 심사시에. 그게 90%에요

알바는 알바 라구만 생각지 마시고.. 내 인생에 도움이 될만할수 있다고 생각하시고
열심히 하시길 바랍니다. 사람은 언제나 성실하면 반드시 표시가 나는법입니다..
벌써 싹수 있는넘은 뭘 해도 티가 나게 되있습니다.

뭐.. 글이 조금 길었죠.. 여기 까지 읽으시느라고 정말 고생하셨네요 ..
저 룸게에 있으니 자주 놀러와서 야그나 해요 ^^..그럼 오늘도 화팅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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