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알바함서 별 드러운꼴 다 본다.

박경택 작성일 07.10.10 13: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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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상 말 낮추어 쓸께요. 참고로 편의점 알바입니다.

 

오늘 정말 재미있는 개그맨 한분 오셨다. 아놔...;;

 

한 새벽 5시 반경.

한 늙으신 (50~60대가량)손님이 들오시더군.

물론 술에 만취된 상태라 혼자 떠들고 아주 말이 아니였어. 내가 보건데 분명 그 손님은 3명의 가상의 인물과 대화를 했어.

처음 오자마자 안에서 술을 좀 마셔도 되냐고 하길래 당연히 안된다 했지.

 

"아 그래? 그럼 컵라면. 그래 컵라면은 안에서 먹어도 되나?"

 

술에 취했지만 그래도 고분고분한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계산도 올바르게 다하고. 그런데 컵라면만 먹기 좀 적적했나봐. 소주하나를 꺼내와서 계산을 해달라더군. 

'아까 내가 한말도 있으니 그냥 나가서 드실려나보다.'

그냥 계산해 주었어. 그게 실수였지. 그냥 까서 바로 먹으려고 하더라고.

 

"손님. 안에서 술드시면 안됩니다."

 

1차경고 무시... 그리고 다시금 2차경고 들어갔다. 이번엔 욕을 좀 하시더라고.

 

"젊은 놈의 자식이 뭐라 말이 많어!!"<-굉장히 수위낮춰 쓴거다. 별 쌍욕을 다하더군.

 

솔직히 말해서 저말듣고 순간적으로 띵돌았다. 하지만 대학 교수님이 하신말씀 있잖아. 폭력,살인 등의 충동을 느낄때 크게 한숨한번 쉬고 다시 생각해보라고. 그래서 좀 참고 한숨한번 쉬고 생각을 했지.

'나보다 연배 높은 사람을 칠수도 없고... 비슷하면 누가죽던 다이다이 까겠는데... 아씨 !#%$#%!@'

'팍!'

솔직히 순간 이성을 잃었다. 원래 나 이런놈은 아니야... 정확히 포스 3번째 서랍 발로 날려버렸다... 손잡이 문짝 부서져서... 아...

(친구야 아침에 같이 고치느라고 고생했어. 정말 고맙다.<-아침 알바 교대가 친구라는..)

 

"야! 넌 집에 애비도 없냐?"

 

"저희 부모님은 당신처럼 막 행동하시지 않습니다."

 

순간 급이성찾고 날도 쌀쌀한데 내쫓기도 그러고... 그냥 다 드실때까지 참자.. 해서 냅뒀다. 또 가상의 인물포함 셋이서 대화를 하더군.

헌데 갑자기 쓰레기통을 두손으로 공손히 빼더니 어디로 가져가려는 거야.

 

"아.. 쓰레기통을 왜 빼고 그러세요. 참나."

 

그때 손님 2명 계셨어. 환자분하고, 일반 아주머니.

 

"어~ 어~~ 정몽구 회장님을 어디로 대려가는 거야?"

 

"푸하핳."

 

손님들 *러 지더만. 헌데 이 손님분께서 그뒤에 그 한병 마시고 완전 이성의 끊을 놓았는지 그뒤에 손님들한테 툭툭 시비걸고 진열장 흔들더라...

가서 그냥 팔 잡고 대충 제지하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공권력의 힘을 빌려봤다.

!!경 찰 출 동!!

헌데 이 경찰분도 우낀것이, 방금 자다 깬 그 모습으로 경찰차 끌고 오더니 나보고 신고했었나고 하던데 그 모습 참 가관이더라. 그래도 경찰아저씨 오죽 피곤해서 쓰러져 있는데 내 신고 땜시 튀어왔다 생각하니 웃음까지는 안나오더구만.

 

"저 손님 영업방해 하고 계셔서, 술 꺨때까지만 경찰서에 가 있으면 안되나 해서요."

 

그 경찰분 귀찮다는듯 그냥 댈꾸가던데, 그 손님분이 잠시 도망을 왔나봐. 다시 편의점 들오더니 뭔 또 헛소리를 해대. 와 근데 그 자다 막 깬 경찰분이 들오시더니 다시 댈꾸 가려는데 반항하니까 기술함 보여주더라. 그뒤 바로 끌려가시더구만. ㅋㅋ 

여기까지 오늘 사건의 내용이고. 내가 진짜 여기서 하고자 하는 말은 이거야.

 

일하면서 순간 화가 치밀고 못참겠다 해서 충동적인 일을 저지르지 말라는거지. 그래 숨한번 크게 쉬어. 그리고 곰곰히 생각을 해. 완전 만화책 더파이팅 처럼 주먹하나 지를때 오만가지 생각하는데 그케 되.

'내가 지금 저 손님을 까버리면... 명정상태, 무능력상태의 사람을 치게되고... 나한테 저 손님이 직접적인 위해를 가한것도 아니며... 내가 확실히 저놈을 조져버리겠다는 의사가 있었고... 나보다 연배 높은 사람을 치게 되니 주위사람들의 비난과 질책... '

저런생각 머릿속에서 순식간에 지나가더라. 그러니 괜히 젊은 혈기라던가 순간 치밀어 오르는 화땜시 '이게 정의다. 정당방위다' 라는 같잖은말 붙이지 말라는 거야.

그래 정 화나서 쳐야겠다면 나이 비슷한 사람이나 치고. 다 늙거나 어린놈 치고 '이겼네. 정신차리게 해줬네' 하는 찌질한 소리 하지도 말고.

그리고 칼들고 설치는 강도 같은 놈들만 아니면 대충 제지하고 공권력(경찰)에 대한 도움을 청하는게 가능하면 그리하고. 흠신 두들겨 패거나 떡 만들어놓고 경찰불러서 역으로 깜빵가지말라는거야.

솔직히 아버지 나이때 분 보는 앞에서 발로 서랍부순거 보여준것도 지금와선 조금 옳지 못했던 행동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세상 뭐 별거 있냐? 그냥 참고 사는거지 뭐.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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