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풋풋했던 20살에 마트알바를 하고나서 다시는 서비스직 안하겠다고 다짐을 했는데
군대 갔다와서 또 서비스직(호프집 서빙)을 하게 되었습니다. 고객응대하는거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할게 없어서 그걸 했네요. 뭔 알바했다하면 서비스직이 거의 대부분이라 그 외에는 아는게 없었거든요.
마트에서 일할당시에 몸이 허약했던 저는 물건찾으러 뜀박질하고 고객센터에서 에러난 물건있거나 하자 있는 물건
가지고 와서 수리해달라고 하거나 환불요구하거나 심한 경우에는 소리빽빽지르면서 진상피는 사람도 있었는데
진짜 그런게 너무 힘들더군요. 목디스크까지 걸려서 완전 담이 걸린것 같이 목이 움직이질 않았네요 - -;;
그렇게 개고생을하고 몸도 마음도 지쳐서 힘들던 시기에 진짜 어이없는 일도 있었는데 여름에 수박이 한창 제철일때
수박 바겐세일 해가지고 수박 떼로 몰려서 고객들이 사갔는데 그 담날에 한 손님이 와가지고 이거 왤케 썩을걸
내다 파냐고 윽박지르고 개오바를 하는데 판매하는 입장에서 당연히 죄송하다고 했죠. 근데 어이없는게
처먹을거 다 처먹고 1센티미터 정도 썩은부분만 남겨놓고 와서 개난리를 피는 겁니다. 알갱이 가지고 와서
뭘 어쩌라는건지... 그래도 어떻하겠습니까 환불해줬죠. 진상손님 상대하느니 한개라도 더 팔아야 이득이니까요.
파란만장한 첫 알바 경험은 그렇게 4개월정도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군대가야되서요 ;;
군대를 다녀왔죠. 비실했던 전보다 살도 붙고 건강해보이는 제 자신을 보면서 자신감도 조금 생겼네요.
알바구한답시고 집주변을 배회하다가 호프집이 눈에 띄더군요. 아늑한 분위기가 좋더군요.
마침 알바를 구한다길래 시급 4천3백에 하루 8시간 근무에 식대제공이라는 괜찮은 조건이었습니다.
바로 콜하고 담날부터 시작했죠. 이건 뭐 분위기만 아늑했지... 손님들은 억케된게 죄다 진상들인지
하루라도 그냥 넘어가는날이 없네요. 첨 봤을때 곱디고운 여자손님었던 분이 알코올만 들어갔다하면 개진상을 피는데
아 진짜 대박 짜증이더군요. 어디서 봤다고 반말 찍찍해대고 혀는 완전 배배 꼬여가지고 말도 제대로 못하면서
소리는 엄청 땍땍거리더군요. 완전 기차에 화통삶아먹는 소리 저리가라였습니다 ㅉㅉㅉ
이건 뭐 군대에서 고참이 개꼰티부리고 난리피는 것보다 스트레스 더 받았네요. 그 외에도 짜증나는 일은 상상이상으로
많았고 마트알바랑은 비교도 안될정도로 짜증이 솟구치고 욕나오고 그래가지고 나도 모르게 시부렁시부렁 그랬더니
사장님이 그걸 보시고 너 서빙하는 넘이 손님들으면 어쩌려고 ㅆㅂ 어쩌구 저쩌구 그리 입이 거칠으냐? 짤리고 싶어?
그러는 겁니다.에휴.. 결국 성질 못 죽이고 맞대응한 죄 덕분에 시원하게 컷트당하고 지금은 집에서 손가락이나 빨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