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읽기만 하다가 드디어 글을 쓰게 되네요.
저는 부산에서 아파트 보안 알바를 1년째 하고 있는 20대 중반 남자입니다.
이 보안이라는게 요즘 추세에 맞춰 차츰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요즘 아파트 생기면 전부 자동문에 CCTV 설치 안된 곳이 없지요.
그 CCTV 를 보며 무슨 일 생기면 튀어나가 해결하는게 아파트 보안 알바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마트 보안이든 아파트 보안이든, 주상복합 보안이든
모두 경비용역 회사가 개입되어 있습니다.
경비 용역회사가 해당 아파트나 마트에 입찰을 걸고
가장 단가를 낮게 부르는 회사가 낙찰되어 자기네 회사 용역 직원을 집어넣는 것이지요.
문제는 입찰 때 부터 시작됩니다.
무조건 낮은 단가 부른다고 해서 이름도 없는 경비용역회사 낙찰되는건 아니지만
결국 이름 조금이라도 있는 회사가 낮은 단가 부르면 낙찰됩니다.
이때 동대표들한테 로비도 들어가면 100% 입니다.
낮은 단가 불러 낙찰되었으니 월급은 당연 최저임금 수준입니다.
참고로 제가 일하는 용역회사는 한달 보안 월급 160 에 30만원을 회사 수당으로 떼가버립니다.
남은건 130 만원 여기서 4대보험 넣고 해서 실 수령액은 116만원.
제가 오래 일한 팀장급이라고 4만원 더 주고 있습니다.
어이 없는건 팀장급 대우 해준다고 회사 상무가 개인적으로 전화 왔을때
월급올려준다길래 은근 기대했는데.. 10만원 단위도 아니고... 그 달 월급 들어온 통장보고
기가 차더군요.
일 자체는 어려운 거 없습니다.
걍 자리에 앉아 CCTV 보면서 가끔 생기는 아파트 주민들 민원처리해주는게 대부분이지요.
그래도 이 일도 결국 서비스 업인지라..
진상 주민들 만나면 조낸 짜증납니다.
술처먹고 욕하는 놈부터 너희가 하는 일이 뭐냐면서 시비거는 주민.
아파트 동대표들은 은근히 아파트 보안을 무시하는 티가 납니다.
얼마전 관둔 동료는 일하는 마지막 달이라고 세게 나갔는데
CCTV 있는 사무실에 진상부리러온 30 살 여자 입주민이랑 싸우고
살짝 민것 가지고 단순폭행으로 고소해서 합의금 받아먹고 퇴사했습니다. ㅋㅋ
그때 결정적 증거자료로 작용했던게 CCTV 로 녹화된 자료였죠.
아파트 주민 지키라고 자기들 관리비로 만든 CCTV 로 합의금을 받아낸거죠 ㅋ
그 외에도 엘리베이트 안에서 키스하는 커플, 토하는 아저씨, 권투흉내내다 거울 꺠는 놈
잘 나가는 룸에서 방잡아주고 숙식하는 여 종업원들도 제법 있고...
주민들 얘기 꺼내자면 끝도 없지만 본론 말하겠습니다.
대형 마트 보안 이것 역시 비추입니다.
근무시간은 12시간 하루 종일에 월급은 세 봤자 130만원 선입니다.
휴무는 제일 좋은 회사가 주간주간 야간야간 휴무휴무 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최대 기계경비 회사 중 하나 캡스에서 이렇게 근무를 편성해놨습니다)
근데 95% 이상의 회사가 일주일 빡세게 돌리고 휴무 하루 주지요.
결정적으로 마트 보안은 사람 정말 많이 상대해야하고
엄마랑 같이 오는 꼬맹이들 안전사고도 관리해야하기때문에 비추입니다.
보안이든 경비든 그 쪽으로 일하게 되면
경비협회 지부로 가서 경비교육을 5일간 받아야 하는데
거기서 말하길
앞으로 사설경비는 (돈 들여서 쓰는 모든경비)
발전할 수 밖에 없고 계속해서 그 시장이 커져 나가고 있으니 힘을 내라고 합니다.
조ㄸ... ㅅㅂ
ㅋ
현실은 시궁창인데 말만 번지르르 한 거죠.
분명 장래성은 있지만 우리나라 현실엔 아직 20년은 더 기다려야 그나마
최저임금 벗어날 수 있는 분야가 여기 아닌가 싶습니다.
이쪽으로 알바해보실 생각 있으신분은 잘 생각해보고 선택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