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에 겪은 일인데 (다크 나이트 한창 개봉중일때)
지금 생각해도 아주 열불이 납니다.
사연이 좀 긴 편입니다
20대 후반에 비정규직으로 부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여친은 서울에 있고 초 장거리;; 연애중이지요.
월급은 쥐꼬리만하고 더 나은일 없나 이리저리 직장을 알아보던중
군대후임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네;; 바로 그 뻔한 수순이지요.
근데 저도 눈치있다면 한 눈치 하는데 처음부터 당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이 후임이 제가 전역한 이후부터 당시까지 간간히 안부전화를 해오던 녀석이였단거죠.
이 후임녀석에 대해 조금 설명하자면... 한마디로
고문관입니다 ㅡㅡ;;
말은 더듬고 평범한 인간관계도 제대로 쌓지 못하는 .. 진짜 고참들한테도 갈굼 무지당해서
자살하지는 않을까 염려되던 그런 녀석이었습니다.
그래도 애는 착하고 저도 마음이 좀 ;; 여려서 ㅎ 고참한테 갈굼당하고 나면 제가 따로 데려가서
힘내라고 챙겨주고 그런 사이였죠. 물론 저도 그 녀석이 실수하면 적당한 선에서 갈구긴 했습니다;;
똑같은 실수는 하지 말라는 차원에서요.
여튼 그 놈이 말하길 서울 옆 구리시에서 자기 아는 친척어른이 이벤트 회사를 다니고 있는데
같이 할 생각없냐고 연락이 온겁니다.
처음에 이 얘기 나오기 전까지 이 놈이 밑밥을 살살 뿌려놨기에 전 덥석 물었지요 ㅋ;
월급은 150인데 3개월마다 보너스가 300 % 나온다더군요. 휴일은 다 쉬구요.
전 이게 왠 떡이냐 싶었죠.
우선 이력서랑 자기 소개서를 보내라기에 경력 딸리지만 일단 소신껏 써서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 녀석이 말하길 면접을 봐야한다는군요.
그 녀석이 먼저 말해줬는지 제가 물어봤는지 기억 잘 안나는데 회사 홈피주소도 가르쳐주더군요.
그래서 들어가보니 그런대로 괜찮아보였습니다. (차후지만 홈피 전화확인안해본게 참 후회되더군요 ㅎ;;)
그래서 날짜 잡고 올라가려는데 날짜 다되서 이놈이 갑자기 2주간 합숙할 생필품을 챙겨오라는 겁니다.
면접을 본 직후에 2주 정도 합숙에 들어간다는거예요.
전 이때 처음으로 의심했죠. 뭔 면접 결과도 안나온 상태에서 합숙일까 싶었던거죠.
그래도 예전 사이랑 이 놈 친척어른이 그 회사에 일한다는 것만 믿고 짐싸들고 올라갔습니다.
여친이 서울에 있다는 것과 언젠간 꼭 서울에 정착해야겠다는 마음도 크게 작용했죠.
면접을 아침일찍 가야한다길래 전날 서울 올라와서 여친 잠깐 보고 서울역 근처 찔질방에서 잤습니다.
다음날 챙겨온 정장입고 서울역 앞에서 기다리는데 당췌 녀석이 오질 않는겁니다.
전화도 잘 안받고 몇통만에 통화하니 자기가 급한일이 생겨서 다른 현장에 가봐야 된다며 좀 늦겠다는겁니다.
게다가 지금 밧데리가 없어서 전화가 언제 꺼질지 모른다며 기다려 달라는 말만 하더군요.
약속시간보다 1시간 좀 더 지나서 녀석을 만났는데 살이 많이 빠졌더군요.
깔끌한 정장에 손목엔 얇은 금팔찌를 차고 나왔는데 뭐랄까 좀 어색했달까요 ㅋ
보통 다단계를 꼬실때 낚이는 사람에게 깔끔하게 입고 오라 하는데 낚고 있는 놈 역시 좋은데서 일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위해 깔끔하게 입고들 나오죠.
여튼 그 놈 혼자만 나온게 아니었는데 팀장이라는 2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여자를 하나 달고 나왔더군요.
당시엔 몰랐지만 녀석이 아직 초보에다 어수룩하기까지하니 안전빵으로 팀장급을 한명 보낸거지요...... ㅋ
얼굴이 살짝 각이 져서 그렇지 전체적으론 봐줄만 하더군요.
녀석이랑 인사하고 그년 (년입니다 ! ㅋ) 이랑 지하철을 타고 면접장소로 이동하는데
녀석이 자기 밧데리가 다 됐다는 얘길 또 하면서 제폰을 빌려달라고 하더군요. 회사누구한테 전화를 걸더니
중요한 전화가 올때가 있는데 자기가 받아야 한다면서 자기가 잠시 전화를 갖고 잇겠다 하더군요.
뭔가 좀 이상했지만 자연스러워서 그러라고 했습니다;;;
회사는 구리시에 있고 거기로 갈줄 알았는데 구리시 방향 서울 외곽으로 간다고 하더군요.
(나중에 알고보니 그 동네가 다단계 회사 많은걸로 유명했음...)
지명은 기억 안나는데 여튼 거기가 지점이라면서 우선 거길 가야한다는 겁니다.
지하철로 한 3~40분 정도 걸렸는데 가는 내내 제 신변잡기에 대해서만 묻고 대답했습니다.
처음엔 이 여자 팀장이 내 긴장감을 풀어주기위해 편안하게 대해주는건가 싶었죠.
실제 긴장감도 풀어주면서 정보를 하나씩 모아 나중에 날 꼬실때 넌 이러이러한 상황 아니냐 그러니 일하자
라고 써먹기 위해 그러는 거였다는건 꿈에도 몰랐죠 ㅋ
그 동네에 도착하고 지하철에서 나오는 도중에 제 핸드폰을 주며 그놈왈 집에 잘 도착했으니 안부전화 한통하라더군요.
그리고 안부전화를 끝내니 다시 핸드폰을 받아가는 센스.
전 진짜 그떄 감이 왔습니다. 아 ㅅㅂ 이거 진짜 수상하다. 나 낚인건가 하고요.
근데 대박인건 제가 안부전화를 한 내용인데요 ㅋㅋㅋㅋㅋㅋㅋ
안부전화를 제 여친에게 했는데 사전에 전 여친과 약속을 하나 했죠.
내가 가는 곳이 면접 보고 바로 합숙하는 곳이라며 의심스럽다 했죠.
그래서 면접당일에 오후 12시까지 내가 여친에게 전화를 안걸면 납치됐다고 경찰에 신고하라고 부탁해놓은
상태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놈이랑 그년이 내가 안부전화할때 옆에 있었는데 왠지 엿듣것 같았고
전 여친한테 내가 어제 말했던거 기억나지? 라고 말했을때의 기분이란 ㅋㅋㅋㅋ 아...
지하철 역을 빠져나와서 이제 그 지점으로 간다는데 지름길로 간다며 주택가를 가로질러 가더군요...
이게 뭥미 아 ㅅㅂ 진짜 낚인건가 싶었죠.
이제 어느 정도 그 팀장년이랑 쉽게 말하는 상태였는데 그 년왈 우리 하는 일이 뭔지 아세요 라고 하더군요.
전 이벤트 회사 아닙니까 라고 했죠.
그랬더니 대답한다는게 사실 우린 그런 일 하는게 아니고요, 유통계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있습니다 있습니다.
설마설마 했는데 진짜 기분 거지 같더군요.
낚였다 라는 분노보다 내가 믿었던 좋은 직장이 날아갔다라는 마음에 기분이 진짜 멍했습니다 ㅋ
지금껏 팀장이랍시고 깍듯하게 대하던 제 태도가 우스웠습니다.
제 얼굴표정이 변하자 그년이 갑자기 얼굴표정이 왜 그렇냐고 묻더군요. 이때까진 전 그래도
아 몸이 좀 안좋아서 그렇다고 대답하고 잠시간 그 년놈을 따라가며 생각했습니다.
길거리에 확 엎어 말어 고민하다가 주택가에서 도로가로 나오게 됐는데 도로가에 작은 교도소가 있더군요;
첨엔 뭔가 싶었는데 저 건물이 뭐냐고 물어보니 그 팀장년이 교도소라고 하더군요.
제가 그렇구나 물끄러미 그 건물 쳐다보고 있자니 웃으면서 그년 왈 왜 겁나세요? 죄 지은거 있나보죠?? 이러고 있고.....
ㅋㅋㅋㅋㅋ
정문에 서 있는 경찰을 보고 전 힘을 냈습니다;; ㅋ
후임 놈한테 내 핸폰을 달라고 했죠. 그 놈왈 왜? 하자 전 그냥 핸폰을 달라고 했습니다.
계속 왜? 왜? 그러길래 잠시 전화할데가 있다고 했지요.
그런데 내 말투랑 표정이 갑자기 삭 변한채 말하니 얘가 낌새를 채고 계속 내 말을 안듣는겁니다.
전 드디어 폭발했지요.
내 폰 내놓으라고 멍멍이야~~!
진짜 순수하게 열받아서 길거리에서 소리쳐본게 몇년만인지.... ㅋ
걔는 당황해서 계속 왜그러냐고 절 달래려고 노력하고 전 다 필요없고 내 폰 내놓으라고 소리쳤죠.
그 놈이 계속 왜왜 거리길래 야이 xxx 내 폰 내가 달라는데 이유가 뭐 필요해 라고 쏴줘도....... 끄덕없더군요..\\
전 흥분해서 안준다 이거지? 라고 되물었고 그놈은 폰 달란 이유를 말하라니깐 이라는 되도 안한 소릴 하더군요.
전 열이 뻗쳐서 그래 그럼 그 폰 가져 새끼야 라고 돌아셨죠.
그러니까 왠 걸 그놈이 이젠 절 잡는 겁니다.
대체 왜그러냐고
폰 안준다며 그러니까 너 가져. 난 간다.
ㅋㅋㅋ
일단 대화로 풀자며 그놈은 계속 매달리고 그년도 일단 진정하라고 하고
난 너 같으면 진정하게 생겼냐면서 xx 난 그래도 널 좋게 대해줬는데 다단계 소개시켜줄라고 서울까지
오라고 했냐며 거리에서 난장을 피웠더랬죠.
내가 하도 지랄을 해대니까 근처 카페에 가서 일단 진정하고 얘기하자고 하더군요.
일단 나도 냉정을 좀 찾으니 폰이 아까웠고 (여친이 보내준 예쁜 사진이 많았음;; ㅋ)
이 새끼들 떨궈낼려면 카페에 가줘야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카페에 가서 나눈 말을 요약하자면
너희가 하는 일이 뭔데?
말해줄수없다. 일단 회사가서 가르쳐 주겠다
납치하려고 그러냐? 좋다 월급은 얼마나 받냐?
한달에 100은 번다.
니미.. 한달에 100 벌려고 부산에서 서울 올라오냐? 회사명은 먼데?
말해줄수 없다. 가면 말해준다.
너희가 입장 바꿔 생각해봐 회사명도 안가르쳐줘 하는 일도 안가르쳐줘 그런데를 너 같음 가겠냐?
안기부에서 일하고 있냐 너희들?
대답 뭐라뭐라 씨부려댔는데 기억안남.
일단 폰 줘봐라.
폰주면 전화할거 아니냐?
무슨 전화?
친구나 가족한테 전화 할거 아니냐?
이런 니미 내 폰 내가 쓴다는데 니가 뭔 상관? 그리고 그 사람들한테 전화하니까 폰 못준다는게 더 이상하지 않냐 병맛들아
안쓴다고 약속하면 돌려주겠다.
알았다 안쓸께 근데 그거 아냐? 나 12시까지 내 여친한테 전화안하면 나 실종신고하라고 말해놨거든?
"......." 안믿는 눈치 ㅋ
그리고 밖에 나와서 다시 가려고 하니 또 어디가냐면서 오해 풀고 가라고 그 *새끼가 절 잡더군요.
전 오해는 무슨 개뿔. 다 필요없고 난 갈거다. 그 썅년 왈 점심때 됐는데 밥이나 먹으면서 얘기하자고 하고 있고...
진짜 그 년놈 죽빵을 날려버리고 싶엇는데 이런 놈들 특징이 회사 자체도 교묘하게 법망 안걸리게 영업하면서
한대라도 맞으면 완전 앵겨되기때문에 싸우지도 못하고 길거리에서 잡혀있는 신세였죠.
제가 계속 고래고래 소리 지르면서 싸우고 있으니 구경꾼도 하나둘 모이기 시작하고 팀장년이 안되겠다 싶었던지
어디다 전화를 걸더군요. 회사에 전화걸어서 이번 건수는 안되겠다 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진짜 열받았던 건 그 년 편드는 빌어먹을 후임놈이었습니다.
후임놈이랑 싸우고 있으면 옆에서 바락바락 끼어들면서 날 꼬시려고 그년 하는 모습이 진짜 구역질 나고 웃겨서
비아냥 거려줬더니 얼굴색 싹 바뀌면서
너 다시 한번 말해봐 새끼야 이러더군요.
제가 어쭈 이젠 본색 드러내나보지 반말하네 라고 하니 니가 반말해서 한다 어쩔래?
제가 미.친년 아냐?
"너보단 덜 미쳤거든요 어디서 도라이가... "
"아 그러니까 그 도라이 다단계 안한다니까 왜 생사람 잡아?"
여기까지 나오면 다시 존댓말 쓰며 그러니까 오해풀고 내 얘기 들어보라고 하는 팀장년;;;
진짜 여자 때리고 싶었던건 생전 처음이었습니다.\
진짜 같잖아서 어이구 하며 손 들어올리고 때리려는 시늉하니까 그때까지 제 어깨만 잡고 어딜가냐 외치던 후임놈이
너 미쳤냐 며 제 멱살을 잡더군요.....
회사에 전화한 직후 안되겠다 싶으니 아예 대놓고 저한테 저런 거지새끼 필요없어 그냥 가자. 이러고 있고
전 그냥 웃으며 아 예예 그러세요. ㅋㅋ 라고 해줬습니다.
그 일 있은 후 전 후임놈 전번지웠구요.
얼마 뒤에 왜 그놈 번호를 지웠을까 싶었어요.
몇년뒤에 너 그때일 기억하냐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냐? 다단계 아직도 하냐 x 발 새끼야
라고 해줄걸 못하게 됐으니 말이죠.
그렇게 시간 몇달지나고 간간히 모르는 번호로부터 문자가 오더군요.
잘 지내냐 뭐 그런 안부문자. 첨엔 잘 몰랐는데 알고보니 그 새끼 번호더군요.
그래서 전 대충 답장해줬는데 이 새끼가 정신 못챙기고 그때 내가 커피 사줬었잖냐 너도 술 한잔 사야지?
이러고 있는 겁니다... ;
제가 그 놈한테 *새끼야 넌 도저히 안되겠다 라고 문자 보내주니
욕을 왕창 보내왔더군요. 그 문자 지금 가지고 있습니다 ㅋㅋ
지금도 거기 있는지 모르겠지만 전라남도에 있는 한상엽 애자새끼야. 난 그냥 너 용서하기로 했다.
인간 자체가 그런데 어쩌겠니.
그리고 그때 팀장년 이름이 무슨 수빈이었는데.
탤런트 명수빈이랑 이름같다면서 이름 외우기 쉽다고 자랑한 *년아.
내가 너 성은 까먹었다.
지금도 거기서 일하냐?
어디 할 짓이 없어 젊은이들 등골 빼먹으려고 하냐?
그렇게 인생 쓰레기로 살지말고 니 아랫구멍이나 팔며 사는게 훨씬 깨끗할거다.
제발 다신 만나진 말자. 그땐 내가 무슨 말을 니 면상에 던져줄지 모르겠으니 말이다.
ㅋㅋ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