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전역하고 한참 피시방 야간 알바를 하고 있었던 참인데
한달정도 지났을까? 그동안 피시방에 자주 들러주던 커플이
그날도 어김없이 들어오더군요 근데 남자가 잘못을 했는지
들어오면서 연신 여자한테 미안하다면서 계속 사과를 하더군요
근데 여자는 대꾸도 안하고 자리로 가더군요. 저는 서비스 정신이
투철한 피시방 알바였기 떄문에 즉각 헤드셋 두개와 녹차두잔
재털이를 그분들한테 주고와서 그 커플들하고 약간 떨어진곳에서
컴퓨터를 손보는척 하면서 계속 지켜보는데 남자는 계속 미안하다고
하고 여자는 들은척도 안하면서 컴퓨터를 하더군요. 근데 그 커플들이
하는 게임은 '스페셜포스' 네폰을 즐기는 커플입니다 . 여자가 바로
네폰을 켜고 게임을 하는데 네폰을 키자마자 어디방에 들어가서
"안녕하세요. 호호 다들 뭐하세요?"라고 콧소리로 인사를 하자
남자가 갑자기 빡돌았는지 일어서더니 그 여성분의 머리채를 휘어잡고
갑자기 싸대기를 떄리더군요 그리곤 갈줄 알았는데 연속으로 착착착
"아오 씨xx이 보자보자 하니깐" 이러면서 착착착 싸대기를 감아주는데
그 비트에 맞춰서 즉흥랩까지 할뻔했습니다. 근데 상황이 좀 심각해
지는거 같아서 제가 말리려 가려는데 느긋하게 아이온을 하시던
올비유저께서 "아 이 시x 어린xx들이 시끄러워서 죽겠네"라고 하면서
그 여성을 떄리는 남성분에게 손짓을 하면서 "남자xx가 여자를 때리고
지x이야 싸울꺼면 나가서 싸우던가 xxxxx" 막욕이 작렬
어쿠 큰싸움 나겠구나 하면서 좋아했는데 그 남성분이
심성은 고우신분이던지 "죄송해요" 하더니 그 여성분
뒷덜미를 잡고 밖으로 끌고 나가더군요 저는 잽싸게 카운터로 가서
계산을 하려고 했는데 외상한번만 해달라고 하면서 급하게 나가더군요
아 이제 이 커플 못보겠구나 하면서 제 돈으로 매꿀 금액을 계산하면서
그 날 알바를 끝내었는데 다음날 새벽2시.. 스르륵 문이 열리더니
눈이 퉁퉁부은 여자와 싱글벙글 웃는 남성. 어제 그 커플이 다시 오더니
자연스럽게 자리로 가더니 같이 스페셜 포스를 하는겁니다.
아 뭐지 이 조화는? 하면서 그 커플 뒷자리에 컴퓨터를 손보는척 하면서
둘의 대화를 들었는데.
여>오빠 나 눈많이 부었어?
남>아니아니 괜찮아 왜그래?
여>아잉 어제 오빠가 그랬잖아
남>헤헤 애기야 미안해..
여>호해줘 호해줘
이 일이 있은 후 제가 일을 그만둘떄까지 그 커플을 쭉 볼 수있었는데
사장님한테 이 일을 얘기했더니 원래 정들면 그럴수도 있다면서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게 정인데 그 중에서 떡정과 매정이 제일 무서운거라면서
아마 매정이 들어서 그렇다고 하던데
아무튼 제가 6개월간 pc방일을 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중 최고로 기억에 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