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하는 재택알바가 있습니다
퍼스트xx이라는건데
인터넷으로 홍보를 해서 문의자를 딜러로 만들면 수입이 한건당 10만원씩 떨어지는 제법 짭짤한건데요
처음 일을 시작할때 상담에 자신 없으면 문의자를 그냥 회사 상담원한테 연결만 시켜주면 되는건데
초반에 그놈의 돈 욕심 때문에 어리버리한 상태에서 직접 상담을 했습니다 ;;
근데 제가 원래 컴퓨터관련 유지보수 업무를 하면서 같이 투잡으로 하던터라
그날도 어김없이 일을 하던중 전화가 걸려왔죠
문의자는 30대 주부분 이였습니다
처음엔 상담을 잘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한민국 주부님들 워낙 꼼꼼하시고 의심이 많으신터라 상담이 점점 길어지고 있었습니다
한손으로는 핸드폰을 귀에 대고 한손으로 컴퓨터 CPU쿨러 소음나는걸 손보고 있었죠
그런데 갑자기 주부님의 날카로운 질문공세가 이어지면서 정신이 분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슬슬 말이 어버버 더듬거리기 시작하면서 진땀을 빼고 있는데
주부님께서 제가 말을 더듬거리니까 전화를 끊으려고 하더군요 믿지 못하겠다는 눈치로...
제가 놓치기 싫어서 다급한 마음에 잠시만요 잠시만요 하면서 붙잡고 있는데
갑자기 순간 굉음을 내면서 돌아가는 CPU쿨러에 손가락을 쑤셔넣고 만겁니다
다치지는 않았으나 순간 깜짝놀란 저는 저도 모르게 "아 씨bel !!" 이라는 육두문자가 거세게 입에서 튀어나왔고
주부님은 크게 당황하시더라구요 저도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하다가 사과할려는 찰나 전화는 말없이 그냥 끊겨고
전화해서 사과드려야지 하고 다시 전화를 걸었으나 전화는 계속 통화중..
슬슬 진땀이 나기시작하더니 얼마후 본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문의자분께 욕설을 하셨다구요?"
그게 아니라고 자초지종을 설명해서 주의만 듣고 잘넘어갔습니다만
그후로 한달간은 상담전화만 오면 손이 떨리더라구요 또 주의들을까봐서요..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하죠 ㅎㅎ
아무튼 그후로는 상담할때 최대한 말조심하려고 일하던건 중단하고 상담에만 전념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