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기회사 상담원으로 근무했을때

무쉬타파 작성일 09.09.28 13:3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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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예전에 게임회사에서 잠깐 있을 때 있었던 일입니다

 

게임기회사에서 상담원으로 근무를 했는데요

 

그때가 상담원일을 처음 해보는거였습니다

 

참 별에 별 사람 다 있더군요..

 

게임기관련 문의만 받다보니 이상한 사람들 한두명이 아닙니다

 

소위 말하는 덕후들 , 힁설수설하시는 분 , 성격장애, 거짓말쟁이 등등

 

어떤 유형이냐면

 

 

덕후들 : 게임에 나오는 여자케릭터가 안이쁘다고 모라고 합니다

            원래 전작에서는 이렇지 않았는데 이번 신작에서는 왜 이렇게 됐냐면서...

            게임은 저희가 만드는게 아니라서 도움드릴 수 없다고 하니까

            거기서 나오는  게임인데 왜 도움을 줄수 없냐고 막 징징댑니다

            특별히 태클 걸고 그러는건 없습니다만 상담하고 있으면 손발이 오그라듭니다.

 

힁설수설형 : 힁설수설 알아듣지 못할 말은 혼자서 하고 자기 사생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 어제 옆집 아줌마가 자전거타다가 넘어졌는데 무슨 게임을 해야 할까요?"

                 도대체 게임하는거랑 옆집 아줌마 자전거 타다가 자빠진거랑 뭔상관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상담원 입장이다 보니 하나하나 답변해줘야 해서 그냥

                 " 레이싱게임도 괜찮을듯 싶습니다" 했더니 갑자기

                   " 자전거타다가 넘어졌는데 자동차를 타라는게 말이되요!!"하고

                갑자기 화를 버럭내질 않나 .. 그러더니 다시 상냥해지고 참..상담하기 힘든 스타일이죠

 

성격장애 : 이런분들과 통화 여러번 하면 바로 일 때려치고 싶어지죠 여자 후배상담원들은 급기야 울기까지 합니다

               처음 전화 해서부터 끝날때까지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납니다 상담원 말 하나하나에 꼬투리 잡고

               물고늘어지고 별거 아닌거 가지고 꼬투리잡고 시비걸고 욕하고... 자기가 조이패드 집어던져서 빠개진걸

                왜이렇게 쉽게 망가지게 만들었냐면서 물건 더 팔아먹을려고 일부러 허접하게 만들었냐는둥 

               보내주면 확인해서 자체고장이 맞으면 교환해준다고 하니까 지가 던져서 망가진거 맞는데 교환되냐고 하더니

               그건 안된다고 하니까 지금 나랑장난하냐는둥 계속 시비 겁니다

               아주 통화하는 내내 피가 거꾸로 솟아 오릅니다 또 다른 분은 우리나라랑 일본이랑 무슨 마찰이 생기면

               전화해서 "일본 앞잡이 새퀴들아 니네 나라로 돌아가" 라면서 못살게 굴지요 일본회사에서 일한다고

              일본앞잡이면 미국회사에서 일하면 양키코쟁이 앞잡이 입니까 .. 한국회사에서 일하면 애국자고요??

 

거짓말쟁이 : 이분들은 귀엽습니다 거의 중고등학생들인데요 당시 저희회사는 불법개조수리 한거는 AS를 못받게하는

                  정책을 두고 있었는데 학생들이 대부분 개조해서 수리해달라고 보내옵니다 그러면 확인하고 수리가

                  안되는거는 다시 전화해서 상황설명하고 돌려보내는데 자기네들은 끝까지 안했다고 우깁니다

                  살때부터 그대로 썻던거라고 하고 새걸로 구입한게 맞으며 어디서 구매했다고 다 알려줍니다

                  그러면 우리가 그 판매처에 전화해서 거기서 불법으로 개조해서 판게 맞으면 그 판매처에 제재들어가고

                 고객님 기계는 저희쪽에서 처리해드리겠습니다라고 하면 그냥 조용히 "그냥 쓸게요 돌려주세요.." 하고

                 돌려받습니다  이런분들은 저희도 그냥 기분좋게 상담하고 잘끝내는데 간혹 거짓말을 얌체같이 하는

                 얄미운분들이 있습니다 예를들면 본인이 기계를 떨어뜨리거나 던져서 파손된 제품을 그냥 잘안된다고 접수하고

                  택배로 보내옵니다 그리고 택배를 받아서 열어보면 완전 개박살난 제품이 안에 들어가있죠

                  그래서 고객한테 전화를 걸어서 물어보면 자기가 보낼때는 멀쩡했다고 역성을 냅니다

                 그러면 우리쪽에서는 다시 확인하고 전화드린다고 하고 박스안에 있는 조각을 빗자루로 다 쓸어담아서

                 퍼즐맞추기 하듯이 하나하나 조각조각 모아서 조립을 해봅니다 그러면 조각난게 몇개가 안보입니다

                 택배 운송과정에서 박스안에서 파손됐다면 그 조각조각난 파손조각들이 박스안에 다 있어야 하는데

                 안보인다는 소리이죠 안에 충격완충제는 또 잘집어넣었습니다 왜냐면 고객쪽 포장실수로 제품이 파손된거에

                  대해서는 변상이 어렵기 때문이죠 아무튼 이문제로 고객과는 거의 한달을 붙잡고 늘어져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하는 상담원이 무슨 죄가 있나요.. 그놈의 회사정책이 웬수이지.. ;

 

그래도 다 이렇다는건 아닙니다 정말 고마우신 고객님들도 계셨고 고객님쪽 사정이 정말 어려우면 몰래 엔지니어분들한테

 

가서 수리비좀 싸게해서 청구해드린적도 있었고 고맙다고 나중에 직접 방문하셔서 먹을거 전해주시고 가신분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다 추억이네요

 

아무튼 당시에는 참 힘들고 맨날 스트레스받아서 성질만 나빠지고 그랬는데 지금은 그래도 당시에 같이 고생하면서

웃으면서 일했던 동료들이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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