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겠죠?

연애왕초보 작성일 12.02.19 21:4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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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막상 여기에 진로에 대해서 인생선배님들께 상담을

받으려니 아직 제 머리속이 정리 안된것도 있구, 

글이 중구난방으로 적히게 될 수도 있어서 양해바랍니다.

올해 12학번으로 대학교를 들어가게 되는 남학생입니다.

원래 하고싶은 것도 없이 그냥 되는대로 부모님이 하라는 공부열심히 하고

1학년은 무난하게 지내다가...뭔 허파에 바람이 들어가서 고2때는 엄청 놀았습니다.

그당시에는 약간의 유치한 생각도 있었달까요? 노는애들이랑 친해지면 학교생활이 편해질거 같다는....

어쨋든

어머니 눈물 쏙 빼놓고 독서실 간다 그렇고 밖에서 빼이치고 여자애들 친구들이랑 만나고

뭐 담배며 술이며...다해봤습니다. 그러다보니 학교성적도 자연스럽게 폭풍처럼 내려가더군요.

보통 고등학교 1학년 평균 모의고사 등급이 1.8~2.6정도 됬었는데 2학년때는 뭐 찍고 자고

풀기 싫다고 자고 뭐 이모양 하니까 2학년 최종 모의고사는 6등급.... 그러다가 제가 건강상에

문제가 생겨서 병원에 들락날락거리다가 입원까지도 하고 뭐 그렇게 됬는데요...

제가 그때 느낀게 참 많아서 간호사가 하고 싶어졌습니다. 정말 진심으로요.

그래서 진로를 정하고 어머니께 말씀드리니까 엄마는 또 되게 반대하셨습니다. 저희 집안이 대대로

공무원이나 관료쪽 출신이라 어머니가 좀 보수적인 성향도 있고요. 고생한다고 되게 하지말라고

하더군요.그리고 결정적으로 그성적으론 간호사 하지도 못한다고.

하고싶어서 2학년때 했던거 지금도 날라리짓 하고 싶은거 참으며 공부했어요.

그런데...2학년때 떨어진 성적끌어올리는게 말처럼 쉽나요? 3학년땐 다열심히 하는데, 그래도 전

오르지도 않는 성적 올려보겠다고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그러니 어머니도 점점 저에게 잔소리 하는건

줄어들고 좀 지켜보시는 방향으로 바꾸시더군요. 좀해서 그런지 정말 힘들게 마지막 9월 모의평까때

3등급 중반까지 올렸고, 수능때는 포기했던 수리영역 9개찍어서 7개 맞추는....뭐 뽀록신이 터져서

3등급이 나왔어요 딱 3.0등급  근데 뭐 3등급으로 국립대나 서울권 4년제 대학 간호학과는 뭐 어림도 없고...

간호사는 하고 싶고 뭐 다행이 전문대는 잘하면 장학금 받고 갈수도 있을거 같고

사립대는 후보여서 둘중에 되는 곳으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근데 제가 가기로 한 곳이 학교 자체의 인지도는 좀 안좋은 편이였어서.... 좀 컴플렉스가 됬습니다 나름은 좀

크게 작용했어요 제 머릿 속엔 근데 그게 결정적으로 터진게... 제가

학교에서도 좀 소위 말하는 짱같은 녀석 있잖아요? 그녀석한테 맨날 담배 조금씩 뜯기고 그랬었는데

수능끝나고 방학끝나고 개학해서 오랜만에 만나서 하는 말이 대학어디가냐고 였습니다.

평소에 좀 쫄던것도 있어서 걍 얌전하게 XXX대 간다 그러니까 존나 빠개더군요 거기 갈꺼면 대학 왜가냐고 등록금

아깝다고 옆에서 친구들도 같이 웃고...그래서 꼴에 존심에 상처받아서 그래도 간호학과 간다 그래도 안믿고 계속 웃기만 하길래.... 그때 갑자기 빡돌아서 그녀석 머리를 발로깟습니다. 제가 다굴 맞는건

둘째치고 일단 그녀석을 너무 조져버리고 싶었거든요. 결론적으론 제가 밟히는걸로 끝났지만... 그렇게 맞으면서...

또 맞고나서 갑자기 제가 진로를 정했던것에 대해 회의감이 들기도 합니다. 이렇게 세간의 눈에 무시를 당하면서

까지 내가 대학을 가야겠는지...솔직히 전 그게 너무 고민스럽습니다. 저랑 친한애들은 신경쓰지 마라지만...

인지도가 별로인 학교를 가게되면 그학교를 보고 사람들 시선에는 "저새끼 공부 어지간히도 안했는거구만"

"차라리 대학가지말지 등록금 아깝게" 저는 대학교를 말할때 마다 남들의 시선이 그렇게 느껴집니다...

어떻게 해야되나요? 재수도 생각하고 싶고... 무엇보다 그런건 제가 1년동안 결심을 굳히고 공부했던게 이렇게

무너질까봐 저 스스로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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