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형들?!
아니, 안녕하세요?
맨날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너무 답답해서요.
저는 우울증 증세를 조금 앓았습니다. 아니 지금도 앓고 있어요. 다행이 심리상담과 여러가지 생활습관 변화를 통해 많이
좋아졌습니다. 사실 우울증이라고 하기에도 뭐했어요. 조기판정이였으니까.
그런지는 벌써 한 8개월 되었습니다.
대학교 3학년이여서 4학년이 되었을 때 혹시나 이런 정신상태가 해가되지 않을까 걱정했어요. 제일 걱정스러운 건 주변
사람들이였습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오락가락 하는 제 심정에 사람들에게 공격적인 말을 할까봐.. 그들이 상처받을까봐
너무 두려웠어요. 그래서 연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닌척, 안그런척, 하는 연기 말이에요.
힘들었어요. 사실 두손벌려 도와달라고 해야했지만, 제 성격상 그러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연기했죠. 기분 좋은척, 장난도
더 많이 치고... 괜히 웃고... 그러면서도 사람들과 10분이상 이야기를 못했습니다. 하면 그 검은 심정이 나올까봐서요..
그런데 그중에 가장 힘들었던게 있었습니다. 그 사람 앞에서는 거짓말을 못하겠더라구요. 정말 소중한 사람이였어요.
아, 뭐 좋아하거나 그런 감정이 아니라 말그대로 소중한 사람이였어요. 적지않은 위로가 되어준 사람.
그 사람 앞에서는 금방이라도 울거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사람도 정말 힘들었어요. 저까지 짐이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일부로 퉁명스럽게 굴었습니다. 그사람이 싫어하는 인간상이 되기로 했어요. 효과는 금방이였습니다.
그 사람이 떨어져 나가자 저는 안도했어요. '아, 미련한 줄 아는데 나는 이것밖에 못하겠구나.' 마음 속으로 몇번이고 사과
하고 싶고, 미안하다고, 나도 내가 왜이러는지 모르겠다고, 좀 잡아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럴수록 저라는 사람은 그 사람 갉아 먹을 거라는 거 눈에 안봐도 선했거든요.
그리고 어느정도 우울증을 극복하고 나니, 그 사람 자리가 텅 비더라구요. 잘못 생각했어요.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싶습니다.
3류 소설같고, 관심종자 글이라고 하셔도 할말 없지만... 더이상 힘들어서 글을 못쓰겠네요.ㅎㅎ
미안합니다. 형님들, 주저리 주저리 마음편하게 떠들 곳이라고는 여기밖에 없어서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