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말 하는거 미안해. 글에 두서가 없으면 미안해. 혹시 오타같은거 있으면 미안해. 술취해서 그러는 거라고 이해해 줘.
나 23살 남자야. 이번년 5월에 제대하고 복학 준비 하는 그냥 평범한 남자사랍이야.
군대 가기 전에 2년 다 되가게 사귀던 여자친구는 일병 달기도 전에 헤어졌어.
뭐 이해해. 내가 뭐 별볼일 있는 남자도 아닌데 뭐. 서울에 있는 대학 다닌다지만 sky급도 아니고, 집에 돈이 많은것도 아니고 잘생긴 편도 아니고. 장점이라면 여자 관계 깨끗한거랑 키 큰거 정도? 착한거? 그정도인거 같아.
전역하고 꼴에 외롭다고 여자나 좀 사귈라고 소개를 받았는데 오늘부로 이틀째야.
카톡을 좀 하는데 상대편 답문도 그렇고 굉장히 무성히하더라고. 결국 답장을 씹혔어.
학교도 그냥 지잡대 ㅄ학교고 그냥 얼굴만 쬐끔 반반한주제에... 지방대학교 형들한테는 미안해. 지방대를 일반화 하는건 아니라는걸 알아줘.
무튼 거의 까인거잖아 이건... 이런 일도 있고 오늘따라 너무 우울해서 소주 2병 사들고 집에 와서 마시면서 약속 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마셨어. 박신양이랑 전도연 나오는 영화 있잖어. 그걸 보면서 혼자 소주를 마셨지 뭐.
혼자 소주를 깟으니 얼마나 빨리 마셨겠어. 1시간도 안가서 2병 다 깠지 뭐.
취기가 슬슬 올라오더니 막 미치겠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엔 막 웃겼어. 이런 내 자신이 ㅋㅋㅋㅋㅋㅋ 솔직히 혼자 집에서 술 마셔본 적은 처음이거든. 이 꼴이 너무 웃겨서 막 웃었어 ㅋㅋㅋㅋㅋ 그러다가 갑자기 이런 내 자신이 너무 슬픈거야. 그래서 담배 피면서 엉엉 울었어.
부모님이랑 같이 사는지라 소리 막는다고 입 막고 울었는데 다 부모님이 다 들었나봐.
내 방에 들어와서 무슨일이냐고 막 하시더라고.
내가 운 이유는 내 인생이 너무 한삼이하고 찌질해보여서였지만 날 낳아주신 부모님한테 어떻게 그렇게 말하겠어.
그냥 여자한테 차였다고 거짓말했지.
그렇게 부모님 다시 안방으로 보내고 글 쓰는 중이야.
부모님한테 집에서 술까고 우는 모습따위 보여드리다니... 진짜 창피하고 내가 못났다는걸 다시 한번 알 수 있었어.
인생 단맛쓴맛똥맛 다 본 형들한테 이런 투정따위 병1신같이 보일거 같긴 해. 근데 어짜피 인생은 상대적인거잖아.
난 지금 그냥 힘들어. 여자가 없어서 외로운게 아니고, 내가 그렇게 여자한테 매력이 없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들어서 그게 너무 억울하고 슬퍼.
내 나이때는 아직은 그래도 얼굴이 주된 매력인가봐. 얼굴이 안되면 말빨이든 뭐든 하나가 잇어야 되는건데...
솔직히 못생긴 얼굴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잘생긴 얼굴은 아니라서 뭔가 하나를 가지고 있어야 되는데 그 뭔가가 없나봐. 그래서 여자가 없는거겠지?
내 나이때는 역시 얼굴이 일단 주가 되나봐.
이제 졸업하고 취직하고 하면 능력이 주가 되겠지?
나 이제 열심히 살려고. 얼굴이 주가 되는 이 시점에서 나는 패배자지만, 능력이 주가 되는 시점에서는
더 이상 패배자가 될 수 없어. 인생에서 한번쯤은 승리자를 해봐야 하지 않겠어?
내가 지금까지 뭔 말을 썼는지 모르겠어.
어린노무 새끠가 뭘 아냐고 욕햐도 좋고 힘내라고 간단히 격려 한마디씩 해줘도 좋아.
그냥 한마디씩만 남겨줘. 솔직히 말하면 난 지금 관심받고 싶은거 같아. 관심 한번씩만 줘.
이 의미없고 병맛돋는 글 읽어준 형들 모두 고마워.
이제 이따가 일어나서 나는 술김에 쓴 이 글들과 집에서 술 까고 부모님 앞에서 엉엉 울어버린 이 모든 것들을
쪽팔리다고 생각하며 일상을 살아가겠지만, 형들이 욕이던 격려던 하나씩 남겨준다면 그걸 보고 반성을 하거나 의지를 하거나 격려를 받으면서 더 나은 삶을 살아갈거야. 내가 뭔 말 하는지 모르겠다. 미안해 형들. 돈 많이 벌고 다들 복 많이 받길 바랄게. 어린놈이 반말 찍찍 해대서 미안해. 귀엽게 봐줘.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