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공학과 대학원생입니다. 인생 선배님들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7살 서울 모 대학 컴퓨터 공학과 대학원생입니다. 글이 다소 길지 모르겠지만 꼭 읽어주시고 인생에 대한 조언이나 공감 부탁드립니다..
우선 이 자리까지 온 일을 간단히 설명드릴께요.
1학년 때 공부도 안하고 아싸로 지낸 생활을 후회하여 군대를 갔다온 이후 집안 문제도 있고 해서
열심히 학교생활해보고자 하였습니다.
물론 공부만 한 것이 아니라 뒤늦게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하며 나중에는 과수석으로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졸업을 하기 전에 교수님의 추천을 받아 외국계 IT기업에서 인턴을 한 적이 있었는데,
정말 제가 지금까지 학교에서 배우고 프로젝트했던건 새발의 피였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학기를 다니면서 취직을 할까 대학원에 진학한후 취직을 할까 매우 고민을 하다가
컴퓨터공학 분야로 어디로 가야할지 정하지도 못했고 더 배워야 할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아는 과 형이 it쪽은 석사까지만 따두 학사보다 대우가좋다는 말에 결국 대학원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막상 대학원을 다니면서 하루종일 학교에 박혀서 연구를 하게되니 뭔지 모를 불안감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씩 취직을 하면서 돈 벌고 여자친구 만들고 하니 아직도 학교만 다니는 제 자신이 창피하고
취직이나 할껄 하는 생각이 요즘 따라 자주 듭니다.
모임이나 약속나갈때면 더욱 들고요...
그리고 연구실도 교수님은 스스로하게하는 방임주의이시고 연구원도 저를 포함 세명뿐이라 연구 진행이 상당히
느립니다. 교수님과의 미팅준비때문에 거의 매일 학교에서 살다보니 이게 과연 잘하고 있는 것인가 의문이 듭니다.
사실은 대학원 들어가기 직전에 교수님께 취직해야할거 같다고 대학원은 안될 것같다고 애기한적이 있었습니다.
저랑 단 둘이 사시는 아버지도 간신히 국민학교만 나오시고 노가다급으로 타일붙이시고 곧 환갑을 맞이 하시는데
죄송스럽기도 하고 수석 졸업은 했지만 대학원가서 내가 과연 공부를 더 할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교수님께
애기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교수님께선 정권이 바뀐지 얼마 되지 않아 취직이 쉽지 않고 하반기 공채도 끝난 시점이라
상반기 공채를 준비한다해도 그동안 백수로 지내다가 취직하면 어려우니
차라리 대학원을 다니다 집안 사정이 어려우면 그때라도 중간에 준비해도 좋다, 지금 취직은 어렵다 라고
했고, 어차피 저는 수석 졸업이라 대학원 등록금은 면제였고 우선은 다니기로 했던 것입니다.
대학원은 정말 공부하기 위한 곳이지 취직하기 위해 대학원은 다니지 말라고 한 얘기가 있던데, IT 공대
기업에서도 그런 것인지 아니면 석사는 되야 한 사람의 구실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정말로 석사과정을 마치고 회사로 가면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취업 준비해서
경력과 돈을 쌓는게 더 좋을지 모르겠네요. 요즘 이 문제때문에 잠도 못자고 미칠 것 같습니다.
인생 선배님의 공감과 조언을 부탁합니다.